Konbini라는 프랑스 유튜브 채널의 비디오클럽이라는 코너인데 예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출연한 영상을 간략하게 옮겨봤습니다.


연연풍진
역시 처음으로 꼽을 영화는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가 아닐까요.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십대 시기에 이 영화를 만나고 그리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직접
만나고 역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갈 길을 정했어요. 저에겐 의미가 큰 영화예요.
이건 허우 샤오시엔의 사인이에요. 2019년 여름 7월달에 받은 거예요.



일로 일로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시아 영화라고는 하지만 유럽 영화가 다양한 것처럼 일본과 한국의 영화가 다르고
최근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감독들이 나오고 있어요.
안소니 첸은 아는 사이이기도 한데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30대 초반으로 아는데
새로운 작가가 나와서 주목하고 있어요. 일본의 젊은 감독들이 넘지 못하는 벽을 가볍게
넘는 느낌이에요.

소년
영향 받은 건 잘 모르겠지만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소년은 매우 좋아하는 영화예요.
어느 가족을 찍을 당시에 재감상을 많이 했던 영화예요. 유럽에서 오즈 야스지로의 손자
라면서 오시마 나기사나 이마무라 쇼헤이 세대를 건너뛰고 이전 세대의 계승자로 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시마 나기사의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콜드 워
최근 본 영화 중에서 발군이었어요. 어른의 영화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촬영이며 연기며 음악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 같은 이야기죠.

아마코드
펠리니는 10대 후반에 극장에서 처음 본 게 '길'과 '카비리아의 밤'이었어요.
보고서 줄리에타 마시나에게 푹 빠졌어요. 그때까지 펠리니 감독이나 이탈리아 영화는
잘 몰랐어요. 물론 TV에서 '자전거 도둑'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펠리니는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만남이었어요. 아직 이런 렌탈 비디오 가게가 많이 없었을 때여서
극장을 자주 찾았어요. 처음 본 건 '길'과 '카비리아의 밤'이었지만 나중에 '아마코드'를
봤어요. 터무니없이 유쾌해서 좋아해요. 펠리니의 상냥함이 물씬 풍기는 영화죠.


브레송을 고르면 왠지 시네필 느낌을 줄까봐 최근 베스트 영화 꼽을 때 못 고르고
있어요. 하지만 돈은 굉장한 영화죠.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위조지폐의
행방을 쫓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인데 호러는 아니지만 인간의 무서운 부분이 보여서
좋아해요. 

롤라
어머니가 프랑스 영화를 무척 좋아하셔서 TV에서 해주는 프랑스 영화들을 함께 보곤
했어요. NHK의 명화극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흑백 프랑스 영화를 방영해줬죠. 어머니가
장 가뱅을 무척 좋아하셨죠. '망향'이나 '천국의 아이들' 같은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3, 40년대의 고전들이죠. 저는 시네필은 아니었으니깐 처음 푹 빠졌던 건 알랭 들롱이
나왔던 '태양은 가득히'였어요. 자크 드미는 좋은 작품이 많지만 '쉘부르의 우산'을 고를까
하다가 항상 '쉘부르의 우산'만 말하면 그 영화 밖에 모르냐고 할까봐 이걸 골랐어요.
아누크 에메가 아름답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까요. 아누크 에메가 춤추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녹색광선
장래에 영화 감독을 꿈꾸는 지망생이라면 에릭 로메르 영화들을 보고서 저렇게 자유롭게,
가볍게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오멘
오멘 좋아해요. 제 생일이 6월 6일인데 머리에 666이 새겨진 거 아니냐면서 머리를 숙이게
하고서는 친구들이 장난치던 게 생각나네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베스트 영화 열 편을 고르게 되면 존 카사베츠의 영화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결과적으로 고르지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 피터 포크와 지나 롤랜즈가 굉장하죠.
언젠가 이런 부부의 이야기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뤄지지 못 하는 사랑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요. 베스트 영화 열 편을 꼽을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꼽거나 하진 않는데 어쨌든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브로크백 마운틴
걸작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콜드 워와 가까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남자와 남자의
경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상황이 바뀌고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요.

케스
케스는 빠뜨릴 수 없죠. 켄 로치는 허우 샤오시엔과 마찬가지로 제가 영화를 만들 때면
가장 떠올리는 감독이에요. 초기의 대표작이죠. 마을 전체가 탄광인데 모두가 노동을
위해 탄광 지하에 들어가고 흙투성이에 생활은 어렵죠. 한 명의 소년이 하늘을 보고서
새를 손에 잡으려고 하는데 하늘과 땅 그리고 사이의 사람이라는 상징적인 묘사가 굉장
해요. 켄 로치의 가장 개인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흐르는 강물처럼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 영화가 아닌가 해요.

콘택트
조디 포스터를 무척 좋아해요. 양들의 침묵도 있지만 이 영화에는 죽은 아버지랑 재회하는
장면이 있지요.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영화를 처음 봤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푹 빠진 영화예요. 볼 때마다 울어요.

혹성탈출
어렸을 때 혹성탈출을 너무 좋아해서 시리즈 전부를 봤어요. 세계관이 너무 좋아요.
시리즈에 졸작도 물론 있긴 하지만 말을 타고 원숭이가 등장하는 장면만으로도 만족했어요.
이걸로 된거야 그런 느낌이에요.

아바타
지금껏 필름으로 찍어왔었고 3D가 대체 뭐가 흥미로운 건지 솔직히 몰랐어요. 이안 감독은
다르죠. 최근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새로운 3D 기술을 활용해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줬는데 저로서는 별로 흥미가 가지않았어요. 결국엔 앞에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데 뭐가 흥미롭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바타를 보고서 이미지의 깊은 입체감을
준다는 게 이런 방식이라면 의미가 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주제 넘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요. 멋진 모험극이죠. 소년이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주인공 쉬타를 받아
안는 꿈을 꾸지 않을까요. 아저씨라도 마찬가지겠죠. 누구라도 한 번은 꾸게 되는 꿈이지 않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기본적으로 그런 작가가 아닌가 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컷 나누기나
카메라워크가 공부가 돼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실사를 찍는 감독도 보면 좋아요. 천공의 성 라퓨타도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 이상으로 컷 나누기가 훌륭해요. 버스트 숏의 크기나 인물 배치가 아주 잘 되어 있어요.

반딧불의 묘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를 동시상영으로 봤어요. 이웃집 토토로를 먼저 보고서 반딧불의
묘를 봤어요. 반대로 봤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울면서 극장을 나섰어요. 굉장한 작품이에요.

화양연화 & 달콤한 내세
때때로 베스트 열 편으로 꼽는 영화들이에요. 최근엔 보진 못 했는데 보고 싶네요.
가끔씩 보고 싶어지는 영화예요.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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