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고헤이: 잠자는 남자 (1996)
http://www.imdb.com/title/tt0117161/

안성기, 크리스틴 하킴 등 다국적 캐스팅이 이루어졌던 이색작 '잠자는 남자'입니다.
부산영화제 때 오구리 감독님이 오셔서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영화를 차분하게 소개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
적이어서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꽤 시간이 흘러서 며칠 전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기억하고 있던 영화 보다도 더 좋더군요. 물 흐르듯이 흐르는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푹 빠져
서는 어느새 마지막에 이르렀어요. 


'메남'이라는 술집에 전기수리를 해주고 온 카미무라(야쿠쇼 코지)는 메남 강이라는 곳이
있지 않냐는 얘길 꺼내니깐 딸이 재미있는 답변을 하죠. '메남은 태국어로 큰 강이라는 뜻인데
메남 강이라고 부르면 큰 강강이라는 말이 되지 않느냐'며 핀잔을 주죠. 어찌 보면 이해의 폭이
없이 자기식대로 해석을 해버리는 문화 간의 모습이나 인종 간의 모습을 생각할 수도 있는 대화
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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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타쿠지는 산을 오르다 추락하여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타쿠지에 대한 인물은
주위 사람들의 추억담이나 그가 남긴 일기를 통해 형상화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의식이
깨어있는 듯이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덧붙여집니다. 타쿠지의 어머니가 그가 남긴 편지를 읽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는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있기도
합니다. '바싹 말라버린 산 위를 오르자 수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인디오 여자를 보게
되었어. 돌연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러서 멈추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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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 잠깐 등장하는 장면인데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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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지 역의 안성기 씨. 자연의 재해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기억을 안고 있는 티아
(크리스틴 하킴)는 산 속을 헤매다 타쿠지를 만납니다. 희망적인 암시와도 같은 '산 너머에 마을이
있다'는 답변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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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지가 기어이 세상을 떠나버리자 오래 전 함께 어울렸던 산의 집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카미무라.
'타쿠지... 인간은 큰 존재일까... 작은 존재일까?' 인간세상을 떠나 자연의 정령이 된 듯한 타쿠지에게
인사를 건네는 감동적인 라스트신입니다. 같이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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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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