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피 아바티: 신비한 마법사 L'arcano incantatore (1996)
http://www.imdb.com/title/tt0115564/

'제데르', '웃는 창문이 달린 집' 등에서 경험한 푸피 아바티의 호러작들은 호러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고어장면은 극히 드물었다. '신비한 마법사'에서 고어장면은 더더욱 미약해졌지만 색다름을 지니고 있는 중세 배경의 호러영화로서 보다 농밀해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소녀를 임신시킨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신학생 지아코모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은신처를 찾다가 외딴 저택에 유폐되어 있는 주교의 시종 일을 맡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행한 악의 맹세를 통해 얻게 된 이 안식처에서 지아코모는 오래지 않아 주교가 왜 유폐되었는지 알게 된다. '신비한 마법사'는 별다른 특수효과나 놀래키기없이 폐쇄적인 공간의 답답한 공기 속에서 오로지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공포를 만들어 나간다. 주교는 정녕 진실된 신앙인일까? 이전의 시종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한 것인가? 지아코모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만큼 긴장감은 높아져 간다. 사방이 고요한 곳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경험을 해 보자. 어둠 속의 일렁거리는 촛불과 불안한 수근거림이 더할 나위없는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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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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