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 미키오: 四つの恋の物語 第二話 別れも愉し [옴니버스 '네 개의 사랑이야기 중 2화 '헤어짐도 즐겁다']
http://www.imdb.com/title/tt0040010/
http://www.jmdb.ne.jp/1947/bw000160.htm
출연: 고구레 미치요(미츠코 역), 누마자키 이사오(아리타 역)

헤어짐도 즐겁다? 헤어짐마저도 즐겁다니 정겨움이 느껴지는 제목이 아닌가.
친구와 술 한잔 하고 기분 좋은 걸음으로 집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 떠오른다.
보다 낭만적인 사연이 생각나면 좋으련만. 흥겨운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일까
기대하며 본 단편작 '헤어짐도 즐겁다'는 역시나 익숙한 남겨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히로인 미츠코는 남편과 이혼 후 새로운 연인 아리타를 만났다. 그런데
아리타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아리타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미츠코는
그 소식을 듣고도 호기롭게 한순간의 흔들림일테고 머지않아 자신의 진가를 깨닫게
되리라 확신을 보인다. 곧이어 나타난 아리타는 뜻밖에도 새롭게 만난 여자로 인해
지금까지의 한심한 한량생활을 접고 직장을 구해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보인다.
흐트러짐 없는 아리타의 고백에 미츠코는 아리타를 위해 헌신할 그 여자의 모습을 확연히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자신 역시 다른 연인이 생겼다는 거짓말을 하고 미안한 마음없이
떠나라고 한다. 자존심에 따른 허세였을까, 아니면 아리타를 생각하는 깊은 배려심때문
이었을까. 아리타가 떠나고 미츠코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헤어짐도 즐겁다!
연인의 이별은 궁색맞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목을 살짝 읖조려보니 애써 정감이
우러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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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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