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프리드킨: 소서러 소서러 Sorcerer (1977)
https://www.imdb.com/title/tt0076740/

어제 토요일 오후에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 하니깐 좋아하는 이 영화 생각이 나더군요. OTT에 서비스 중이어서 바로 감상할 수 있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아쉽더라고요.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클루조의 "공포의 보수"가 대단한 작품이긴 하지만 프리드킨의 "소서러"가 가진 매력도 색다르죠. 비루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극약처방 같은 선택을 하는 사나이들 이야기잖아요. 내용에 걸맞게 극단적으로 감정의 진폭을 영상으로 잘 전해주는 영화인 듯 해요. 출발 전에 트럭을 수리하면서 헤드라이트 켜는 장면이랑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와중에 출렁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네요. 출렁다리에서 나무더미가 밀려내려올 때는 소름이 쫘악 돋았어요. 아니 이것은 공포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공포감을 순식간에 끌어내는 놀라운 장면이죠.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소서러 (1977)"


탠저린 드림의 소서러 테마 'Betrayal'. 평소 자주 듣는 영화음악 중 하나네요. 탠저린 드림은 중학교 때 비디오로 봤던 마이클 만의 "악마의 성"이 생각이 나요. 음악 덕분인지 영화의 느낌이 남달랐어요. 영화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해졌는데 "악마의 성" 음악만 따로 들어보니 기억과는 다르게 심심하더라고요. 감상의 느낌이라는 게 때에 따라서 많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죠.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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