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가와 유미 多岐川裕美 ['성수학원' 인터뷰]
http://www.imdb.com/name/nm0847662/
http://www.jmdb.ne.jp/person/p0247480.htm
*'성수학원' DVD에 담긴 인터뷰를 옮긴 것임
'성수학원(1974, 스즈키 노리후미)'으로 데뷔한 여배우 타키가와 유미의 인터뷰.
힘들었지만 즐거웠다는 회고담 형식의 인터뷰 사례에 비추어 보면 흥미롭게도
괴롭고 무서웠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어요. 끈질기게 권유를 하더군요. 안된다고 거절을 했지만   
결국엔 승낙을 하게 되었어요. 항복을 하고 말았던 거죠. 승낙을 하게 된 이유가
출연을 하든 안하든 어찌되든 상관없으니깐 스튜디오에 구경을 오라고...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 영화를 찍는 것을 견학도 할 수 있다고 했던 것 때문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그러면 일단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촬영장에 갔더니 의상을 입어보라고 권하더군요. 헤어를 담당하는 방으로 데려가더군요.
수녀 의상을 입어보게 되었어요. 조금 일찍 눈치를 챘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무척 투미한
구석이 있었어요. [웃음] 스크린 테스트도 받게 되었지요. 그러고는 배역을 맡게 되었어요.
저에게도 호기심이 생겼던 듯 싶어요. 한번 해보자라고 마음 먹게 되었어요.


제가 초보자였기 때문에 그 쪽에서도 정식 절차를 밟지 않았던 듯 싶어요.
토에이 영화사에서요. 제대로 된 프로라면 계약 전에 시나리오를 읽겠죠.
데뷔하는 배우라고 해도 이러이러한 시나리오라고 읽게 할 겁니다.
촬영장에 연기담당하는 분이 계셨는데 토에이 영화사에 입사하기 전 배우였던 분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받은 바로 다음날부터 함께 의상실에서 매일 대사를 외우도록 했어요.
촬영이 시작되고 3일 후 였던가...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 나지만...
특훈을 받고서 며칠 지나서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촬영을 해나가면서 다음날 촬영할 분량의 대사를 외웠어요.
그런 식으로 계속 진행이 되었어요. 애초 전체적인 스토리... 처음에 약속한 게 있었던터라
그것이 문제였어요. 그런 성향의 영화라는 걸 알지 못했어요. 뭐라고 할까요. 약속위반이었던
것이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상당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엔 무시되고 말았지요.
그런 식으로 되어 버렸어요. 노출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토에이 영화사이니깐 연기 초보자임에도
그 쪽 성향은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런 영화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요. 촬영 도중에 문제가 되고
감독님과 크게 싸움을 하게 되었어요. 도중에도 그랬지만 촬영이 끝나고도 그랬어요. 그쪽은 미리
알려줬다고 그러고 저는 거짓말쟁이라고 항변했어요. 그 감독님과는 지금은 편지 교류를 하고 있어요.
제 연극을 보러 와주시기도 하고 그 분이 하신 TV 작품에 제가 출연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나쁜 감정은 없지만 당시엔 힘들었어요.

연기가 힘들었던 장면이라면... 연기는 완전히 처음이고 학예회에서 해 본 정도 밖에 없으니깐
어린 나이에 전부 어려웠죠.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 완성본을 보고서는 여자들끼리의 사랑 장면이나
이런 모습을 훔쳐 보는 것이 아닌 예상치 않게 맞닥드린다는 식의 설정인데
따로 따로 촬영이 이뤄졌고 저는 전체적인 걸 보지 못했으니깐 아직 초심자인 상태에 시나리오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탓에 완성된 영화를 보고서 무척이나 놀랐어요.
이런 영화를 내가 했다니!
여자들끼리의 사랑 장면은 본 적이 없었어요. 당시 저는 이제 막 스무살이어서 어려서 그런 건
본 적도 없었죠. 그제서야 보게 된 것이에요. 전부 끝난 후에 말이죠.
심하게도 촬영을 끝내고나서 무척 놀라게 되었어요. 촬영 중에 놀란 것은 제가 장미넝쿨에 묶이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은 고문을 하는 장면인데... 그게...
'나는 그런 건은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 촬영에 들어갔지만 여기 사람들은 왜 거짓말쟁이일까
화가 났었고 싫다는 느낌이 가장 컸기 때문에 연기 이전의 문제...
그 때의 감정은 영화 속 인물의 감정과 닮아 있으니깐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괜찮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얘기가 다르잖아!'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연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세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저 일반적인 일본인... 그건 세계 공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치심같은 것이죠.
다른 장면에서도 처벌 장면이 있어요. 세세한 건 잊어버렸지만 뭐랄까...
일상적이지 않은... 그 때 경험있는 배우였으면 알겠지만 아직은 초심자인 여자니깐
싫은 건 그저 싫을 뿐이었죠.
물론 묶거나 할때도 아프지는 않지만 매달거나 할때는...
어느 장면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촬영이 빨리 끝났으면 싶었어요. 영화 촬영 전부가요.


복수극이라는 것은 이해를 했어요.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약자를 도와주는 여자 역할이죠. 그 곳에서 한정된 것이지만
정의의 편이고 외톨이인 남자로 치면 한 마리 늑대와 같은 역할이죠.
물론 나에게 친절하고 응원을 하는 동료 수녀들이 있지만 고립된 입장이고
그러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정의감이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어요.
다른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하질 못했어요. 왠지 긴박했어요.
무척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긴장된 분위기였어요.
다른 배우의 촬영은 모르겠지만 제가 출연한 부분의 촬영은 긴박했어요


타키가와 마야라는 캐릭터의 이름에서 착상을 해서 저의 예명을 토에이 영화사가 지어 주었어요.
저는 본명으로 하고 싶었지만 본명으로 하면 일년 안에 이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사주작명 점괘가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타키가와'에 어울리는 이름을 여러가지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멋대로 붙여지게 된 이름이지요.
길거리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보는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알아보는 경우는 적었지만
같은 세계의 프로들에게는 주목을 받은 모양이에요.
영화선배들에게서 말이죠.
이 작품 후에 문제작에서의 역할 제의가 있었어요. 하지만 바로 TV 쪽 일을 하게 되었어요.
우선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일에...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몇 번의 제의가 있기는 했어요.
누드로 출연해달라는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게 되었지요.
그 후로 출연한 적이 없어요. 그런 건 상관없어요. 5년간은 여러가지로 힘들었어요.
힘든 일은 쉽게 잊어버리곤 하지만 지금 생각나는데 회사 시스템에서는 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제 어머니가 따라다니시면서 어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하셨죠.
5년간 어머니가 저를 위해 싸우셨던게 생각나요. 무척 힘드셨을 거예요.
이 작품은... 뭐랄까... 영화적으로 말할 거리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이 영화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저를 스카우트 해 준 분이나
다퉜던 감독님을 고맙게 생각해요.
단지 이 영화가 DVD로 출시되는 이유를 전혀 이해 못해서 인터뷰를 처음엔 망설였어요.
저는... 메이저 영화만 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다른 작품이 있어요.
그 영화들이었다면 이해하겠는데 왜 지금에서와서 '성수학원'이 출시되는지 신기해요.
그 뿐이에요.

     
이야!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 웃는 모습도 정말 귀여우시고...   

 

타키가와 유미의 배우로서의 출발점 '성수학원'. 그녀의 압도적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타키가와 유미 출연작 중 첫 만남은 바로 '인의의 무덤 (1975, 후카사쿠 긴지)'이었다. 타키가와 유미의
영화 필모그래피는 경력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후카사쿠 긴지 감독과는 여러 편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아닌지라 맡았던 역할의 비중이
미미한 편이긴 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의 여인이지만 강인한 캐릭터라는 캐릭터 간의 유사성이 있다. '인의의
무덤'에서는 망나니 야쿠자 이시카와 리키오(와타리 테츠야)와 엮이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여인을 연기하고 있다. 약에 찌들은 리키오를 꼬옥 안아주던 장면이 생각난다. 타키가와 유미의 젊었을 적
모습이 사와지리 에리카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카지 메이코 주연으로 네편이 만들어졌던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 카지 메이코 대신에 타키가와
유미가 나미 역을 맡은 '신 여죄수 사소리 701호'. 타키가와 유미의 모습도 훌륭하긴 하지만 역시
카지 메이코의 카리스마는 누구와도 견주긴 힘들다. 영화 자체도 이전 시리즈의 이토 슌야에 비해
박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부활의 날 (1980, 후카사쿠 긴지)'에서는 의사인 오가타 켄을 보조하는 간호사 노리코로 출연을 하고 있다.
연인과 헤어진 그녀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결국 병든 아이와 함께 망망대해로 죽음의 항해를
떠난다.

 


엔딩까지 힘차게 밀어붙이는 논스톱 액션이 탄성을 지르게 하는 '언젠가 쨍하게 해뜰 날' (1992, 후카사쿠 긴지)
사랑하는 이를 돕는 조력자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딸 타키가와 하나코(多岐川華子)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드라마 '멘돌'에서의 한 장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스트 필름 Fast Film (2003)  (0) 2009.07.21
신비한 마법사 L'arcano incantatore (1996)  (0) 2009.07.16
후따리 (1991)  (0) 2009.07.04
나가사쿠 히로미 [InRed]  (0) 2009.07.04
수수께끼의 전학생 (1998)  (0) 2009.07.01
Posted by javaopera
,
London Is The Place For Me Part Two: Calypso And Kwela, Highlife And Jazz From Young Black London
[Honest Jon's Records]
전후 50년대 영국 런던에 유입되면서 활약했던 아프리칸블랙 뮤지션들의 음악을
컴필레이션한 London Is the Place for Me 시리즈의 두번째 볼륨.
앨범의 부제처럼 당시 런던의 젊은 흑인 뮤지션들의 다채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이채로운 아프리카 음악이 런던에 자리잡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는 컴필레이션이다.

1. Calypso Be - Young Tiger
2. Yolanda - Ambrose Campbell
3. Calypso Blues - Mona Baptiste
4. Adura - West African Rhythm Brothers
5. My Wife's Nightie - Lord Kitchener
6. Ominira - West African Rhythm Brothers
7. Eroya - West African Rhythm Brothers
8. General Election - Lord Beginner
9. Kalenda March - The Lion
10. Omonike - Tunji Oyelana
11. Baionga - Shake Keane And His Highlifers
12. Gerrard Street - King Timothy
13. E.T. Mensah's Rolling Ball - West African Swing Stars
14. Ashiko Rhythm - Ambrose Campbell
15. Omo Africa - West African Swing Stars
16. Nyusamkhaya - Gwigwi Mrebi
17. West Indian Drums - Russ Henderson
18. Nobody Wants To Grow Old - Lord Beginner
19. Gbonamawo - Rans Boi's Ghana Highlife Band
20. Sing The Blues - West African Rhythm Brothers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Garybaldi - Nuda (1972)  (0) 2009.10.09
DUET FOR ERIC DOLPHY  (0) 2009.07.12
새서미 스트릿과 에블린 글레니 Evelyn Glennie  (0) 2009.07.03
Base Ball Bear - BREEEEZE GIRL  (0) 2009.06.06
아라이 유미 - 나의 프랑소와즈  (0) 2009.05.20
Posted by javaopera
,

후따리 (1991)

영화노트 2009. 7. 4. 11:48

오바야시 노부히코: 후따리/두 자매  ふたり (1991)
http://www.imdb.com/title/tt0101930/
http://search.pifan.com/Detail.asp?f_num=2&cat1=15&cat2=0&uid=617 [부천영화제]
원작: 아카가와 지로
음악: 히사이시 죠
출연: 이시다 히카리(키타오 미카 역), 나카지마 토모코(키타오 치즈코 역)

채널을 돌리다가 NHK에 잠시 멈추어 보니 소설가 시가 나오야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접해보지 못한 작가여서 한동안 보는데 시가 나오야가 머물렀다는 '오노미치'의 풍광이 모습을 보인다. 옛스러운 건물과 가파른 오르막길 그리고 항구. 어렸을적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느낌이 푸근하다.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곳에 대한 아련함이라니! 왠지 우습기도 하다.

'오노미치'라는 도시가 익숙한 이름이 된 건 이 곳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덕이다. '오노미치 3부작'이라 불리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전학생','사비신보' 등 오노미치의 구석구석을 멋지게 로케이션 장소로 활용한 감독의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의 흥행으로 관광객이 급증, 시 기관에서 상도 받았다니 실질적인 공헌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영화 중 '후따리'는 오노미치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영화이다. 배경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후따리'는 이전 '오노미치 3부작'처럼 판타지와 결합한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부도 잘하고 뭐든 척척 해내서 어머니조차도 의지를 하는, 든든한 언니 치즈코가 사고로 죽게 되자 소심한 여동생 미카는 홀로 남게 된다. 소심함이 지나쳐 위태위태한 동생 앞에 죽은 언니의 유령이 나타나서 위기상황이 되면 동생을 도와준다. 이전 3부작에서 나타났듯이 함께 할 수 없는 사람과의 재회와 이별 그리고 주인공의 성숙해져가는 과정은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영화에서는 익숙한 이야기 공식이다. 감독의 감상적인 취향은 꾸준한 변주를 지금까지도 시도하게끔 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후따리'가 빛을 발하는 것은 코믹하거나 잔혹한 순간을 절묘하게 배치하여 슬픔에 쳐져서 진부해질 순간을 모면하는 (대부분 성공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는 것이다. 죽은 치즈코가 절명의 위기에 빠진 동생 앞에 모습을 보이는 장면의 코믹하면서도 급박함, 피아노 연주를 앞두고 안절부절하는 동생 앞에 나타나서 약을 올리며 은근슬쩍 힘을 북돋아주거나, 달리기 시합에서 지친 동생과 함께 달리며 완주케하는 우스꽝스런 모습 등 감정을 저울질하는 다채로운 묘사의 세밀함이 돋보인다. 여동생 미카의 좌충우돌하는 코믹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이젠 함께 할 수 없는 언니를 그리워하는 동생의 간절함은 엔딩에 이르기까지 가슴을 뜨겁게 하는 부분이다. 동생을 찾아온 언니의 유령은 언제 떠나게 될까? 누구든 언니와 동생의 가슴 아픈 이별을 예상할 것이고 성숙해진 동생의 모습을 보고서 떠나게 되리란 것을 짐작할 것이다. 언제나 똑부러진 언니 치즈코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동생 미카가 스스로 이겨나가려는 다부진 마음을 먹게 되면서 언니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게 된다. 동생은 죽은 언니의 나이가 되고 언니가 다니던 학교의 교복을 입는다. 더이상 실패에 울지 않는 동생을 뒤로 하고 언니는 떠난다. 재회와 이별의 모습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이다.

'후따리(두 사람)'라는 영화제목에 걸맞게 소심한 미카와 의지가 되는 언니 치즈코의 뚜렷하게 대비되는 배역
설정이 탁월하다. 동생 미카 역의 이시다 히카리는 한 눈에 보아도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에 졸린 듯한 목소리
설정이 역할에 잘 맞고 있다. 언니와 대화 장면에서 무신경하게 읇조리는 듯한 말투가 주는 감정의 여운이 크다.
언니 치즈코 역의 나카지마 토모토는 딱 부러진 언니라고 하면 떠올립 법한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해준다. 그렇다
보니 무엇이든 거침없이 헤쳐나갈 것 같은 언니 치즈코가 고통을 살짝 토로하는 과거회상 장면은 짧은 순간이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예고편



나카지마 토모코: 풀의 기억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이 작사, 히사이시 죠가 작곡한 메인테마 '풀의 기억 草の想い'.
엔딩테마로 쓰인 '풀의 기억'은 오바야시 노부히코와 히사이시 죠가 함께 부른 듀엣버전이다.
나카지마 토모코가 부른 버전은 치즈코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곡인데 영화상에서는 만날 수
있지만 정작 OST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草の想い(Two Of Us)

Posted by javaopera
,
긴 머리를 자르고 앳띤 모습으로 변신한 나가사쿠 히로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키가와 유미 ['성수학원' 인터뷰]  (3) 2009.07.08
후따리 (1991)  (0) 2009.07.04
수수께끼의 전학생 (1998)  (0) 2009.07.01
카가 마리코 加賀まりこ  (0) 2009.06.27
개의 삶 La vie d'un chien (2005)  (0) 2009.06.27
Posted by javaopera
,
Sesame Street & 에블린 글레니 Evelyn Glennie
예전 중고등학교 때 AFKN에서 방영하는 새서미 스트릿을 가끔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고는 했다. 애들 프로그램인데 왜 이리 재미있지? ;;
즐겨볼 정도의 여유까진 없었지만 꼬꼬마를 벗어난 시점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무척 멋져 보였다.

즐겨 이용하던 새서미 스트릿 공책. 직접 구입한 건 아닌데 누군가에게서
받았다. 빡빡하다고 생각했던 과목의 외국인 교수는 참 취향(?)있다고 칭찬해주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새서미 스트릿 친구들의 모습이 공부 의욕을 상승시킨다! ^^
귀찮은 감이 있던 프랑스어 작문 과제를 꾸준히 했던 게 다 이 노트 덕이라고 나름 진단.;;
오랜만에 노트를 펼쳐보니 교수의 빨간 펜이 수두룩.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블린 글레니의 연주모습이 문득 보고 싶어 찾아보니 그녀가 출연한 새서미 스트릿이 있었다.
'뮤지션 에블린 글레니더러 쓰레기통을 연주하란 거야?' ^^
에블린 글레니와 같은 현대음악 계열의 뮤지션을 출연시켰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그녀의
활달한 웃음에 한껏 기분이 난다.



에블린 글레니의 퍼커션 듀엣! 청각장애를 지닌 두 여성의 협업(!) 플레이가 웃음을 준다.
익숙한 개그상황이지만 함께 어울려 한다는 것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인 듯하다.



에블린 글레니의 본령을 느낄 수 있는 기타리스트 프레드 프리스(Fred Frith)와의 즉흥연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DUET FOR ERIC DOLPHY  (0) 2009.07.12
London Is the Place for Me, Vol. 2  (0) 2009.07.05
Base Ball Bear - BREEEEZE GIRL  (0) 2009.06.06
아라이 유미 - 나의 프랑소와즈  (0) 2009.05.20
토가와 준 유닛 - 안구기담  (1) 2009.05.05
Posted by javaopera
,
코나카 카즈야: 수수께끼의 전학생 なぞの転校生 The Dimension Travelers
http://www.imdb.com/title/tt0226204/
원작: 마유무라 타쿠 '수수께끼의 전학생'
각본: 무라이 사다유키('퍼펙트 블루','천년여우')
출연: 니야마 치하루(카가와 미도리 역), 사토 야스에(이와세 마유미 역), 츠마부키 사토시(코이치 역)
여고생 미도리의 학급에 전학생 마유미가 온다. 마유미에게서 풍기는 신비로움에
매료된 미도리는 그녀 곁을 배회하다 어느샌가 절친한 사이가 된다. 항상 위태한
느낌을 지니고 있던 마유미는 미도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털어 놓는다.
'나는 다른 차원에서 왔어... 나는 차원의 방랑자야... 이 세계는 곧 멸망할 거야...
현실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머리 속에 떠올리는 것 모두가 현실이야...'
다음 날 눈을 뜬 미도리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와
다니던 학교는 미도리가 만들어 낸 모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여고생 미도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일까? 아니면 마유미의 말대로 미도리 역시 차원을 넘나드는 방랑자라는
것인가?
'퍼펙트 블루'와 '천년여우'를 실사의 느낌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좋은 대용품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단지 각본가가 동일한 탓에 자연스레
연상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느낌이 두 작품과 유사하다. 영화의 전반부는 소녀학원물
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풋풋한 감수성이 빛을 발한다. 미도리와 마유미가 운명과도
같은 첫 만남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은 영화에 미스터리한 뒷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식으로 전개되는 여고생 청춘드라마를 상상케 하기도 한다. 미도리와
마유미가 머무는 도서관이 순식간에 꽃밭으로 탈바꿈하는 연출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미도리가 차원을 넘나드는 여행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천년여우'처럼 이야기는 현실과
또다른 현실이 거듭 맞물리게 된다. 현실과 그 현실을 포괄하는 또다른 현실이라는 중첩구조의
이 영화는 화려한 CG 볼거리가 없이도 이야기의 흥미로운 진행만으로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히로인의 결말은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상케 한다. 원래 자신이 속한 미래로 돌아갈 뿐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시간여행자에 비하면 마유미는 정처없는 '차원의 유랑민'이라는
더 한층 깊은 애달픔이 있다.

*마유무라 타쿠의 또다른 원작영화화는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에 의해 이뤄진 바가 있는데
'표적이 된 학교'가 그것이다. 학교에 전학을 온 사악한 초능력자 여학생에 의해 학교는 위기를
맞지만 히로인에게 잠재된 초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친다. 잠재된 초능력이 있는(하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히로인과 미지의 전학생이라는 기본 컨셉트는 동일해 보인다.
*미도리의 친구 코이치 역으로 현재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다.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따리 (1991)  (0) 2009.07.04
나가사쿠 히로미 [InRed]  (0) 2009.07.04
카가 마리코 加賀まりこ  (0) 2009.06.27
개의 삶 La vie d'un chien (2005)  (0) 2009.06.27
매일 밤의 꿈 (1933)  (0) 2009.06.27
Posted by javaopera
,

비행 grossary

일반 2009. 6. 30. 17:16
Chief purser: 수석 사무장, 수석 매니저. 약칭 CF 혹은 CP = Cabin Supervisor (SU) チーフパーサー
PA: Public Address 기내안내방송
OJT: On the job training 기상훈련, 실천훈련
Airspeed: 대기 속도
Hydroplaning: 수막현상
Grooving: 그루빙, 미끄럼방지를 위한 홈
ATC: Air traffic control tower 항공교통 관제센터
Pitot tube: 피토 튜브, 피토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브로드밴드...  (0) 2009.08.11
PC 업그레이드  (0) 2009.07.29
후지타 츠구하루 22세 때의 작품  (0) 2009.06.26
최정 투수!  (0) 2009.06.26
나나난 키리코 '블루' 구입  (2) 2009.06.20
Posted by javaopera
,
영화 베스트 리스트를 꼽는 건 힘든 일이지만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말라버린 꽃 乾いた花'은
처음 보았을 때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좋아하는 일본영화를 얘기할 때면 항상 머릿속에 금세
떠오르곤 한다. 야쿠자인 무라키가 맹렬하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매 순간이 위태로워
보이는 사에코를 만나게 되는 '말라버린 꽃'은 허무하고 노곤한 공기가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이다.
'말라버린 꽃'에서 카가 마리코는 사에코 역을 맡아서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뇌살적이면서도
부서져 버릴 듯한 연약함.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런 탓에 마지막 대사는
더욱 귓가에 머문다. '이제 너는 없는 것인가!' 근래 나이가 든 카가 마리코는 '꽃보다 남자'에서 마츠모토 준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접한 모습만으로는 옛 미모를 가늠하기 힘들 듯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가사쿠 히로미 [InRed]  (0) 2009.07.04
수수께끼의 전학생 (1998)  (0) 2009.07.01
개의 삶 La vie d'un chien (2005)  (0) 2009.06.27
매일 밤의 꿈 (1933)  (0) 2009.06.27
꽃의 아스카 조직  (0) 2009.06.25
Posted by javaopera
,
존 하든 John Harden: La vie d'un chien (2005)
http://www.johnfilms.com/
http://www.imdb.com/title/tt0443689/
*다운로드는 링크 항목의 MediaFire를 참조
흑백 스틸이미지, 화자의 프랑스어 보이스오버 나레이션 등 크리스 마르케의 '방파제'에서
시도했던 방식 그대로 오마쥬하면서 구성한 근미래 SF단편.
과학자는 개로 변신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낸다. 약이 세상에 퍼지면서 문제를 야기하자
정부에 의해 감금상태가 된다.
예고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수께끼의 전학생 (1998)  (0) 2009.07.01
카가 마리코 加賀まりこ  (0) 2009.06.27
매일 밤의 꿈 (1933)  (0) 2009.06.27
꽃의 아스카 조직  (0) 2009.06.25
Eclipse Series 17: Nikkatsu Noir  (0) 2009.06.25
Posted by javaopera
,
나루세 미키오: 매일 밤의 꿈 夜ごとの夢
http://www.imdb.com/title/tt0024793/
술집에서 일하면서 힘겹게 어린 아들을 키워가던 오미츠에게 옛 남편 미즈하라가 찾아온다.
오미츠는 이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믿고 다시 한 가족으로
지내기로 한다. 미즈하라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고 경제적인 빈곤함은
서서히 이들을 불안함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불안이 현실화된 것인지 어린 아들은 사고를
당하고 미즈하라는 가족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일상적인 행복을 꿈꾸는 이들의 소박한 소망마저 부셔놓는 참담한 현실을 그려낸 무성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가 마리코 加賀まりこ  (0) 2009.06.27
개의 삶 La vie d'un chien (2005)  (0) 2009.06.27
꽃의 아스카 조직  (0) 2009.06.25
Eclipse Series 17: Nikkatsu Noir  (0) 2009.06.25
텐텐 (2007) DVD  (0) 2009.06.23
Posted by javaope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