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이 카츠히토: 산의 당신: 토쿠이치의 사랑 山のあなた 徳市の恋 (2008)
http://www.imdb.com/title/tt1155765/
출연: 쿠사나기 츠요시, 카세 료, 마이코, 츠츠미 신이치

'녹차의 맛' 이시이 카츠히토의 영화 '산의 당신: 토쿠이치의 사랑'.
시미즈 히로시 감독의 1938년작 '안마와 여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다.
매년 온천휴양지를 찾아오는 맹인 안마사 토쿠이치와 후쿠이치. 올해도 역시 이들은
온천을 찾아온다. 토쿠이치는 온천에 머물고 있는 도쿄 여인이 느끼는 불안함을
감지하고 그녀에 대한 연심을 품는다. 애뜻한 마음이 깊어지면서 그녀에 대한 오해를
가지게도 된다.
'산의 당신'은 뚜렷하게 호불호를 판단내리기 힘든 지점에 있다. 예를 들면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리메이크한 (그나마 확연히 결과물이 나빴던) 구스 반 산트의 '싸이코'를 떠올려
볼 수 있다고 할까. '산의 당신'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이미 '안마와 여자'에 들어 있는 것이고
그것을 묘사함이 워낙에 충실해서 또다른 이형 판본을 보는 듯 하다. 흑백 고전의 재해석보다는
컬러 시대의 복원에 기치를 둔 시도가 아닌가 싶다. 원작영화에 대한 오마쥬의 성격이 강하고
원작을 잘 알지 못하는 현 세대에게 원작의 빼어남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주려는 욕심이 크다고
보여진다. '산의 당신'은 '안마와 여자'의 직계 후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화면구성도 차이가 없고
대사도 일부 소소하게 덧붙여진 것 외에 차이가 없다. 다소의 차이점이라고 해봐야 원작보다는
감상적인 음악으로 대체되었고 간결하게 가져 가면서 전후상황을 유추하게 만드는 원작과 달리
장면 마다의 길이가 여유있게 늘어나면서 친절해진 주석이 덧붙여졌다는 것 정도. 원작을 먼저
접한 입장에서는 소박하고 정감있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의 흥분됨은
얻지 못했다. 오리지날의 프리미엄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원작을 또 한 번 감상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원작을 동일하게 가져온 연출의 꼼꼼함에 맥이 빠진다. 그럼에도 허무맹랑한 리메이크
시도로서보다는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건 '녹차의 맛' 이후의 영화로서, 이전 영화의 연장선에 있어서
그의 영화가 농익어 가는 한 지점에 이 영화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마와 여자'의
은은한 유머와 간결함이 이시이 감독의 영화와도 멀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컬러로 만나는
고전의 정취라고 얘기할 수 있겠고 까마득한 먼 옛날의 작품을 다시금 입에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든
다는 그 나름의 의의는 있다고 여겨진다.






두 영화의 비교샷을 보면 이시이 카츠히토가 얼마나 꼼꼼하게 원작을 가져왔는지 느낄 수 있다.
감독 자신도 복원하는 기분이었다라는 언급을 할 정도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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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신인배우 마이코. 토쿠이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정체불명의 도쿄여인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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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뜻한을 느끼게 하는 '우산 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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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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