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에서 출시했던 하녀 블루레이 구판과 신판입니다. 블루레이 구판이 절판되면서 구하려던 분들이 애를 태웠는데 봉준호 감독의 음성해설도 추가된 신판이 출시됐었죠. 봉준호 감독의 음성해설은 DVD 출시 때 수록되었는데 구판 출시 때는 빠졌다가 신판에 다시 수록이 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음성해설 유무가 구판과 신판 차이인데 디자인적으로는 하녀의 한자 글씨 색상이나 사용된 이미지가 서로 다릅니다. 포함되어 있는 소책자의 표지 색상도 하녀 글씨 색상과 동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키노 로버의 가을 할인행사에서 블루레이를 몇 작품 구입했습니다. 보통 다른 때에는 할인행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구입을 했는데 이번에는 행사 시작하자마자 주문을 해서 일찍 받았어요.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데이지 밀러 Daisy Miller"와 로버트 와이즈의 "가망 없는 내일 Odds against tomorrow"입니다. "데이지 밀러"는 시빌 셰퍼드 출연작이어서 정신 못 차리고 바로 쇼핑 카트에 추가를 했죠. 어렸을 적 봤던 "블루문 특급"을 떠올리면 항상 웃음 짓게 하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가망 없는 내일"은 모던 재즈 쿼텟의 존 루이스가 음악을 맡았는데 모던 재즈 쿼텟의 유럽 콘서트 앨범에 영화의 메인테마 음악이 수록되어 있어요. 영화를 소개하는 멘트가 나오고 곡이 시작을 하거든요. 영화에 쓰인 곡이구나, 어떤 영화일까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겼죠.가을, 겨울에 동네 공원 산책을 할 때에는 즐겨 듣는 앨범 중 하나입니다.
The Modern Jazz Quartet - Odds Against Tomorrow
밥 포시의 "스위트 채리티 Sweet Charity"랑 베루톨루치의 "순응자 The Conformist"입니다. "스위트 채리티"는 올초에 셜리 맥클레인 생일이라고 영화사 인스타그램에 영화 클립이 올라왔더라고요. '처음 보는 여자인데 누구지?' 다들 수군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색적으로 담은 뮤지컬 장면이 아주 재밌어 보이더군요. 찜해뒀는데 이 번에 구입했네요. 두 가지 편집본을 두 장의 디스크에 수록했습니다. 순응자 역시 두 장의 디스크인데 2009년 복원판과 새 4K 복원판을 각각 담고 있습니다. 순응자 소책자에는 마틴 스콜세지의 소개글이 영화 세부 정보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아벨 페라라의 "배드 캅"과 찰스 로튼의 "사냥꾼의 밤" 4K 블루레이입니다. "사냥꾼의 밤"은 추석 전에 아마존에서 따로 주문했던 건데 늦게 받았어요. 아벨 페라라 영화는 극장에서 봤던 "킹 오브 뉴욕"이나 "퓨너럴"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디오테이프로 경험한 터라 4K 블루레이로 보는 "배드 캅" 이건 어떤 느낌일 지 기대가 되네요.
마이클 파웰 감독의 1937년작 "세상의 끝" 블루레이입니다. 거주민들이 모두 이주하고 무인도가 된 스코틀랜드 세인트 킬다 군도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감독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단촐하지만 거친 파도, 세찬 바람, 가파른 절벽 등 섬의 자연환경을 담아낸 영상의 매력이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고립된 섬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음울한 분위기를 뿜어낼 때는 "검은 수선화"가 문득 생각나기도 했는데 푹 빠져서 보게 만든 무척 즐거운 감상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킬다 군도의 히르타 섬의 지도가 극 중에 등장을 합니다. 실제 영화 촬영이 이뤄진 곳은 스코틀랜드 셰틀랜드 풀라(Foula) 섬입니다.
영화 초반 요트를 타고 섬에 오는 사람들 역할로 감독 마이클 파웰과 부인 프랭키 라이디가 등장을 합니다. 책에는 사람이 산다고 되어 있는데 왜 사람이 안 사냐고 묻습니다. 안내인이 과거의 썰을 풀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의 촬영지인 스코틀랜드 풀라 섬을 감독과 스태프들이 다시 방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세상의 끝으로 다시 가다 Return to the Edge of the World"에서 노년의 두 분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 후 프랭키 라이디는 세상을 떠나고 마이클 파웰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편집자인 델마 스쿤메이커와 부부가 됩니다.
"어느 공군 조종사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공군 비행 조종사인 비비언 윌리엄 노얼 로즈원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영상화한 것이다. 1940년 5월 30일, 덩케르크 해변에서 철수하는 영국군에 근접 지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RAF 마햄 소속 웰링턴 폭격기 17대가 이륙했다. RAF 38 비행대대 승무원들은 22시 35분에 웰링턴 폭격기( R3162)를 타고 RAF 마햄에서 이륙하여 벨기에 오스텐드에서 남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베른 외곽의 들판에 추락했다. 부조종사였던 로즈원은 벨기에에서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사망했다.
'... 저는 악한 것들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굳게 믿습니다.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무엇이 선한지 아시기 때문에 우리의 기개를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성경은 도덕적 원칙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린 사례로 가득합니다. 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든 소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마지막 시험을 통해 저는 제 인격이 완전히 발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나의 지상 임무는 이미 완수되었고 나는 단 하나의 후회, 즉 어머니와 함께함으로써 당신의 쇠퇴하는 세월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헌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평화와 자유 속에서 살 것이고 나는 그것에 직접 기여했을 것이므로 여기서 다시 제 삶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비비언'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복잡한 정세의 요즘 시기에 "희생"을 보면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올 듯 합니다. 비디오를 빌려서 형이랑 같이 "희생"을 감상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영화를 보고나서 부산 서면 대한극장 맞은 편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 가서 바흐의 마태수난곡 CD를 구입했었죠. 아무래도 학생 때여서 세 장짜리 이 음반을 고민하면서 구입을 했었네요. 나중에 명절날이 돼서 시골 작은 아버지 댁에서 형들이랑 있는데 비디오를 빌려보자고 다들 그래서 스콜세지의 "카지노"를 빌려서 본 기억도 납니다. 마태수난곡 음악이 곁들여진 차 폭발하는 오프닝 장면이 무척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39곡 : 아리아(알토영창) - 영화 "희생" 아.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눈물로 보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앞에서 애통하게 우는 나의 마음과 눈동자를 주여, 보시옵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제68곡 : 합창 - 영화 "카지노"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꿇고! 무덤속의 당신을 향하여 편히 잠드시라 당신을 부릅니다 지칠대로 지치신 몸! 편히 잠드소서! 당신의 무덤과 묘석은 번민하는 마음에 편안한 잠자리가 되시고 영혼의 휴식처가 되소서 이리하여 이 눈은 더 없이 만족하여 우리도 눈을 감나이다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꿇고 당신을 부르나이다
나레이터: 마틴 스콜세지
마틴 스콜세지는 "분홍신", "검은 수선화", "호프만 이야기" 등을
만든 영국의 위대한 두 영화감독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영화 세계를
탐험하는 매력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클립과 희귀한 자료
영상을 통해 그들의 천재성과 영화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탐구한다.
사무엘 풀러 앳 컬럼비아 (Samuel Fuller at Columbia 1937-1961)라는 타이틀의 블루레이 박스세트입니다. 사무엘 풀러의 감독작 뿐만 아니라 스토리 원안이나 시나리오를 담당한 작품과 원작자로서 크레딧에 오른 영화들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일곱 편의 영화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구입했던 박스세트인데 현재는 판매를 하고 있진 않고 개별로 출시된 일반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WCF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The Auteurs' 사이트에서 '하녀' 복원판의 온라인상영을 합니다. 스콜세지의 인사말도
대문에 떡하니 있네요. ^^ 이메일 주소를 입력 하면 무료감상이 가능합니다. 온라인상영이긴 하지만 예전 지지직거리던 '하녀'의 화면을 생각하면 정말 좋아진 화질을 실감케 하네요. 복원작업을 통해서 영문자체자막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하던데 극장상영이나 출시DVD에서는 깔끔하게 볼 수 있겠군요.
'...The Foundation,
which has four films in this year’s Cannes Classics section at the Festival de
Cannes, will use its alliances to take films from the fest in France to other
festivals and museums, followed by a roll out to universities, film clubs,
online at The Auteurs, via iTunes and Netflix, through to Criterion
DVDs..... ...The Auteurs, a virtual Internet-based cinematheque, will present
a World Cinema Foundation portal on their emerging international platform
online, incorporating discussion forums, video interviews and editorial content
built around the films themselves. B-Side will re-launch and re-develop the WCF
website. Criterion will create special DVDs of WCF tit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