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ok.interpark.com/book/genbookeventaction.do?_method=EventPlan&sc.evtNo=104409

인터파크 헌책방에서 두 돌을 맞아 행사를 한다. 사실 말이 헌책방 행사전이지
재고서적 판매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종류가 그리 많지 않지만 걔중에 흥미가
가는 책이 있어서 몇 권을 구입했다.

국내에서는 '부운'이라는 타이틀로 상영되곤 하는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대표작
'부운'의 원작소설 '뜬구름'이 보여서 냉큼 주문을 했다. 하야시 후미코의 '방랑기'
(이 작품 역시 나루세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 되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구입하는
그녀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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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료 무료조건인 만원을 채울 요량으로 이것저것 선택하다보니 만원은 어느새 2만원을 향하고 있었다.
있는 책이나 제대로 읽자는 결심은 이렇게 단순한 구매욕심으로 자꾸 흔들리게 된다. 고심고심하다가 몇권을
삭제하고 여섯권 만천원에 구입했다.
-아카가와 지로의 여학생(이 양반의 추리소설 외에는 처음인데 어떨지),
-만주국의 탄생과 유산(일본이 뒤숭숭한 요즘 괜찮을 듯 해서 선택),
-이노우에 야스시의 아스나로 이야기(작가의 이름이 왠지 친숙하다 싶었는데 옛 영화음악 작곡가 중 아쿠타가와
야스시를 떠올렸던 탓인가 보다.),
-처음 배우는 일본 여성 문학사(일본 문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터라 이참에 한 번 훑어볼 기회가 될까)
-세이토(모 드라마 덕에 이름만은 친숙한 요사노 아키코의 글이 실려있다고 해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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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7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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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四つの恋の物語 第二話 別れも愉し [옴니버스 '네 개의 사랑이야기 중 2화 '헤어짐도 즐겁다']
http://www.imdb.com/title/tt0040010/
http://www.jmdb.ne.jp/1947/bw000160.htm
출연: 고구레 미치요(미츠코 역), 누마자키 이사오(아리타 역)

헤어짐도 즐겁다? 헤어짐마저도 즐겁다니 정겨움이 느껴지는 제목이 아닌가.
친구와 술 한잔 하고 기분 좋은 걸음으로 집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 떠오른다.
보다 낭만적인 사연이 생각나면 좋으련만. 흥겨운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일까
기대하며 본 단편작 '헤어짐도 즐겁다'는 역시나 익숙한 남겨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히로인 미츠코는 남편과 이혼 후 새로운 연인 아리타를 만났다. 그런데
아리타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아리타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미츠코는
그 소식을 듣고도 호기롭게 한순간의 흔들림일테고 머지않아 자신의 진가를 깨닫게
되리라 확신을 보인다. 곧이어 나타난 아리타는 뜻밖에도 새롭게 만난 여자로 인해
지금까지의 한심한 한량생활을 접고 직장을 구해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보인다.
흐트러짐 없는 아리타의 고백에 미츠코는 아리타를 위해 헌신할 그 여자의 모습을 확연히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자신 역시 다른 연인이 생겼다는 거짓말을 하고 미안한 마음없이
떠나라고 한다. 자존심에 따른 허세였을까, 아니면 아리타를 생각하는 깊은 배려심때문
이었을까. 아리타가 떠나고 미츠코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헤어짐도 즐겁다!
연인의 이별은 궁색맞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목을 살짝 읖조려보니 애써 정감이
우러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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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월 책구입...

일반 2009. 9. 24. 23:28
도서쿠폰 기한이 다 되어서 급박하게 구입한 책 몇 권.

니콜라스 블레이크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 샤브롤이 영화화한 '야수는 죽어야 한다'가
보여준 엔딩의 강력함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국내 출시된 비디오는
엔딩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갑작스런 광고가 튀어나와 분통을 터트리게 한다. 아무튼
미셸 뒤쇼쇼이와 장 얀느의 (세심함과 야만스러움이라는)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의 대비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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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시 키치타로 감독의 영화화를 계기로 한 번 읽어볼 작정으로 구입한 다자이 오사무의 '뷔용의 아내'.
타이틀작인 '뷔용의 아내'를 비롯 '오상', '친구교환' 등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아직 읽기도 전인데
책 디자인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일러스트가 삽입이 되어 있는게 못마땅하고 책 판형도 조금 줄였으면
좋았으리란 생각을 했다. 청소년 도서를 지향하는 듯 한데 깔끔한 디자인으로 재출간이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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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 '오상'의 인상 깊은 구절이 씌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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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시네마 시리즈로 출간되었던 '나루세 미키오'. 진작에 구입할 생각이었던 책인데 지금이나마 구입
하게 되어 기쁘다. 영화감독 관련한 서적은 서점에서 발품(?) 팔아 읽기만 하고 정작 구입한 게 많지 않아서
앞으로는 책장에 구비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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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매일 밤의 꿈 夜ごとの夢
http://www.imdb.com/title/tt0024793/
술집에서 일하면서 힘겹게 어린 아들을 키워가던 오미츠에게 옛 남편 미즈하라가 찾아온다.
오미츠는 이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믿고 다시 한 가족으로
지내기로 한다. 미즈하라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고 경제적인 빈곤함은
서서히 이들을 불안함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불안이 현실화된 것인지 어린 아들은 사고를
당하고 미즈하라는 가족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일상적인 행복을 꿈꾸는 이들의 소박한 소망마저 부셔놓는 참담한 현실을 그려낸 무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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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다이 다츠야 인터뷰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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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극배우 출신인데 이후 영화일에 뛰어 들게 되었어요. 당시는 계약에 의해서 토호의 배우는 토호의 영화에만 나오고 쇼치쿠의 배우는 쇼치쿠의 영화에만 나오고 다이에이이 배우는 다이에의 영화에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연극배우 출신이어서 어디든 출연할 수 있었어요. 감독이 나를 쓰고 싶다고 하면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운이 좋았고 여러 감독과 작업할 수 있었어요. 물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 키노시타 케이스케 감독, 이치가와 곤 감독 등의 영화에 나올 수 있었죠. 그 중에서 역시 나루세 미키오 감독만이 왠지 독특했습니다. 뭐가 독특했냐면 조용함이었죠. 조용하게 배우에게 다가와서 조용하게 말을 건넵니다. '움직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라고 말하고는 촬영을 합니다. 내면까지는 모르겠지만 나루세 감독 자신이 굉장히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루세 감독의 영화를 보면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도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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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감독의 영화를 하면서 뭔가 성에 차지 않은 기분이 들면서도 한 번 완성된 영화를 보게 되면... 나루세 감독과 작업한 첫 작품이 '아라쿠레'였기때문에 '아라쿠레'를 보면서 굉장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토 다이스케 상과 다카미네 히데코 상이 부부인데 직원으로 제 캐릭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점점 뜻대로 되지 않고 마지막 장면에 내가 '네... 네...' 하면서 전화를 받을 때 이 직원이 일을 떠맡게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사는 읽는 듯이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물이 느끼는 것이 눈에서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스로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다소 제멋대로인 느낌이랄까. 자연체와 같은 것이랄까. 배우의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하셨습니다. 나는 여러 역할을 했지만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는 상당히 보기 드문 역할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랑스러워 할 것도 없는 민망스러운 얘기지만 160편의 영화를 한 가운데 상당히 이색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강렬한 역할이나, 보다 악랄한 역할 등 여러 역할을 했지만 모호하면서도 어떤 류의 차가움을 지니고 있고 내면은 뜨거운 이런 역은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당시엔 내가 20대여서 나루세 감독과는 연령적인 차이가 물론 있었지만 어쨌든 함께 작업하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거나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라는 식의 얘기를 못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어서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배우로서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고 시키는대로 하였습니다. 그것이 나루세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가감이었습니다. 강하게 하라고 하면 배우는 종종 너무 강하게 해버리지요. 조금 톤을 낮추라고 하면 너무 낮춰 버리기도 합니다. 적절히 가감을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연극과 영화 연기의 차이는 이런 것이구나 라고 깨달은 것이 나루세 감독의 영화였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라면 네 대의 카메라로 원 신 원 커트로... 필름 원 롤이 10분 정도되니깐 굉장히 연극적인 연기가 됩니다. 그와 반대로 나루세 감독은 한 커트를 찍고 '어 저기 누군가 상대인물이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다음 신을 계속 이어서 동일한 커트로 찍습니다. 그런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러니깐 결국 두 인물이 있는 신을 한다면 한 배우만 찍어내고 전부 편집으로 이어냅니다. 카메라가 나를 찍고 이 번엔 다카미네 상을 찍으려면 조명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죠. 돈절약이라는 게 아니더라도 그런 기술을 나루세 감독은 지니고 있어서 한 배우의 신을 모두 찍고 조명을 조절하고 다음 배우의 신을 또 모두 찍고 결국 모두 편집으로 이어냅니다. 자신의 연출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한 번은 조감독이 '다카미네 상의 시선은 여기입니다.'라고 외치면서 종이로 만든 큰 눈을 들고 있어서 야단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웃음] 그 위치를 맞춰서 내 대사를 합니다. 다음 신은 다카미네 상이 대사를 하겠지만 대신 나의 반응 커트를 찍습니다. 다카미네 상은 이 쪽으로 조금 움직였다는 얘기를 듣고 그 쪽을 보고 또 대사를 합니다. 그것은 역시 연출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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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의 모델이 된 '바'가 있을 겁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긴자에서 유명한 '바'였습니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 그 곳이 모델이 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세트였습니다. 곳곳에 로케를 한 것도 있지만 80퍼센트 이상은 세트였을 겁니다. 거리를 걷는 장면이 있어서 로케를 했습니다만 토호에는 긴자 세트가 있었습니다. 영화에 많은 호스테스가 나오지 않습니까? 모두 구김살이 없습니다. 나루세 감독의 다른 영화를 봐도 여성 중심이지요. 강한 여성이고 그것을 대표하는 여배우는 다카니메 히데코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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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성을 그리는 것을 나루세 감독은 좋아했습니다. 단지 예쁘다거나 귀엽다거나 하는 여성의 매력이 아닌... 물론 여성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이지만 여성이 지닌... 지금에서 보자면 니힐리즘과 같은 것을 나루세 감독은 강하게 느껴서 함께 작업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니힐리즘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하게 말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성이 지닌 숙명에 대한 저항감. 그것을 깨달으면서 헤쳐나가는 여자의 강인함과 같은 것을 다카미네 히데코라는 배우를 통해 느꼈던 것이라고 봅니다. 다카미네 히데코 상은 그렇게 애교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상냥하다거나 애교가 있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완전히 바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와는 나이차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머리를 숙이기만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웃음] 영화연기에 있어서는 그녀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연기 선생님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사실연기'라고 할까요. '그렇게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나의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웠어요. [웃음] 몇 살 차이였더라... 8살 차이였을 겁니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시잖아요. 차를 마시고 찻잔을 내리죠. 내리면 커트를 합니다. 다음은 내 얼굴 클로즈업입니다. 찻잔 위치는 어떻게 하지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화면에 나오지 않아요. 전혀 안 나와요. 치워버려도 돼요'라는 식의 조언을 해줍니다. 또는 '큰 소리 내지 않아도 돼요. 마이크가 바로 밑에 있으니깐' 무서웠어요. 무서웠지만 기본적으로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말은 쌀쌀맞지만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 그녀를 때리는 연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키노시타 감독의 영화에서였습니다. 때리는 연기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나루세 감독은 진심으로 때리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리니깐 못한다고도 못하고... [웃음] 다만 귀는 고막이 울리니깐 대신 뺨을 세게 때리라고 했습니다. 감독님의 지시였지요. 많은 말을 쏟아내는 것보다 한 대 때리면서 모든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것이 나루세 감독답다고 느껴졌습니다. 인물이 '매니저'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다면 지루한 역할이 되겠지요. 밖으로 펑하고 본심을 드러내면서 해방시키는 것이 인물을 흥미롭게 만듭니다.

때때로 영화가 그 때의 유행에 따라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큰 인기를 얻으면서도 5년이 지나면 사라지는 영화가 있습니다. 반면 30년전의 영화이지만... 30년전의 영화라면 오래된 영화이지요... 그래도 지금 봐도 신선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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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네필 2009.10.26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퍼갈께요. 감사합니다. ^^

夜ごとの夢 Every Night Dreams (Music For The Silent Film 'Yogoto No Yume' By Mikio Naruse)
http://www.imdb.com/title/tt0024793/
http://www.playourmusic.net/eshop/index.php?main_page=product_info&products_id=203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무성영화 '매일 밤의 꿈'의 영화음악으로 기획된
음반인 'Every Night Dreams'입니다. 그리스 뮤지션 Your Hand In Mine이
음악을 담당했는데 포크, 앰비언트 류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라이브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은 앨범 수록곡 중 'Calendar'라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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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아타이야의 '가는 선'을 원작으로 하여 나루세 미키오와 끌로드 샤브롤이 각각 영상화를
했는데 동일한 원작을 두 감독이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영상화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동서양이라는
지역적 차이, 서로 매진했던 장르의 차이에서 상이점이 커진 듯 합니다.

나루세 미키오: 여자 안에 있는 타인 女の中にいる他人 (1966)
http://www.imdb.com/title/tt0060786/
출연: 고바야시 케이주, 아라타마 미치요
도쿄의 잡지사에 근무 중인 평범한 샐러리맨 타시로는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스기모토의 처
사유리와 불륜 관계이다. 사유리는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며 위험한 유희에 동참할 것을 청하는데
타시로는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여 사유리를 살해하고 만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내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

'여자 안에 있는 타인'은 홈드라마로 한정해서 볼 수 있습니다. 순종적인 아내와 귀여운 아들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 타시로가 예기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에 암운이
드리우게 됩니다. 죄책감에 따른 신경쇠약으로 인해 가족과의 일상적인 행복마저 누릴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자고 마음
먹은 타시로가 결단한 것은 바로 자수를 하는 것. 죄책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시로가
자수를 하려는 결심을 굳히자 아내는 독극물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르릅니다. '여자 안에
있는 타인'이라는 타이틀은 전통적인 의미의 아내로서가 아닌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여성을 의미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스펜스 드라마로 내달릴 수 있을 법한데도 그것에서
한 발 빼서 범죄자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힐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한 여인의 결단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짓습니다.



끌로드 샤브롤: 밤이 오기 직전 Juste avant la nuit (1971)
http://www.imdb.com/title/tt0073221/
출연: 미셸 부케(샤를르 마쏭 역), 스테판 오드랑(엘렌느 마쏭 역), 프랑소와 페리에(프랑소와 텔리에 역)
광고회사에 근무 중인 샤를르 마쏭은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프랑소와의 처 로라와 불륜 관계이다.
로라는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며 위험한 유희에 동참할 것을 청하는데 샤를르는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여
로라를 살해하고 만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내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

스릴러라는 장르에 천착해 온 끌로드 샤브롤은 범행으로 인해 죄책감에 사로잡힌 남자의 심리에
집중합니다. 샤를르가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오프닝으로 해서 점차 옥 죄어오는 압박감에 시달
리는 샤를르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나갑니다.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에서는 중반 고백 장면을 통해
플래시백으로 범행이 드러난다는 것과 비교하면 근본적인 지향점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샤를르가 속한 가족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상냥하고 쾌활한 아내, 귀염성 넘치는
아들딸, 그리고 아내와 죽이 잘 맞는 어머니 등 이들 가족의 모습은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밝고 친근감이 넘칩니다. 샤를르가 점차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향하자 집공간이
보여주는 모던한 양식은 너무나 앙상한 느낌을 줍니다. 아내의 쾌활한 모습조차 가식적으로 느껴집
니다. 여기서 아내는 남편의 고통을 이해하려 애쓴다기보다는 자신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남편의 양심찾기를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더 크게 내보입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모든 건 다
구비된 이 중산층의 가정의 모습이 그렇게나 황량하게 비칠 수가 없습니다.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과는
달리 아내의 최후행동이 모성애로서가 아닌 자기생존을 위한 모습으로 잔혹하게만 다가옵니다.

*'가는 선'이란 원제목의 의미는 두 영화 모두 동일한 대사로 등장을 합니다. 아내에게 범행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나는 현실과 환상의 가는 선을 넘나들고 있었어. 그 선은 너무나도
넘나들기 쉬웠지' 불륜 상대인 친구의 처의 목을 조르면서 그것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오래 전 사건현장에서 샤를르를 목격한 바 있는 한 여인. 이 여자는 그 사실을 프랑소와에게
털어놓지만 샤를르는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말만 듣죠.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에서는
의심을 품게 되는 친구의 모습을 덧붙이고 있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친구의 범행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 차이도 크고요. 카메오 출연한 프랑소와 트뤼포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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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데애의 사운드 강의를 들을 예정이었는데 시간을 못 맞췄습니다.
그냥 여유있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오픈토크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하나 아쉬운게 있으니 하나 좋은게 있고 그렇군요.
따로 메모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대강의 인터뷰 내용
입니다. 진행은 이동진 기자가 맡아서 하셨고요.
-부산의 간장 게장이 정말 맛있었다. 서울에서도 먹었지만 맛있지 않았다. 서울에는 일로만 와서
별다른 기억은 없다.
-몇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일 때문에 바빠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한 일 때문에 이번에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 입원하시는 동안 어머니가 하시던
이야기가 영화에 반 수 이상 들어가게 되었다. 수박을 차게 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타일이 낡아서 떨어져 있다. 내가 그것을 겪으며 부모님이 많이
늙으셨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영화의 제목은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 당시에 가족영화를 찍을 때가 아직 아니라고
여겼다. 어머니의 일을 겪고 이제서야 만들게 되었다.
-전작인 '하나'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나츠카와 유이를 시나리오을 완성하기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나머지 배우들은 시나리오 완성 후 캐스팅하게 되었다.
-시나리오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꼼꼼하게 리딩 연습을 하였다.
-오즈 야스지로를 연상케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반듯한 오즈의 인물보다는
비열하고 때때로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나루세 미키오의 인물형에 더 친밀감을 느낀다.
-어머니 역을 맡은 키키 키린은 오래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좋아하던 배우였다.
이번에도 굉장한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어머니는 바닥을 치는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게 된다. 섬뜩함을 주는 장면이다. 그런데 곧이어
아버지는 목욕을 마치고서는 들어온다. 일상 속에 내재한 잔혹함을 묘사한 장면이다.
-깐느영화제의 기자에게서도 그런 질문을 받았다.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다루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만들다 보면 어느샌가 그렇게 되어있다. 이번엔 내가 남겨진 자가 되어 영화를 완성
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나서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욕망은 없었다. 앞으로도 내가 연기하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증조부가 의사셨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다른 직업을 가지셨다. 그런 서운함때문이었는지 네살 때
의사가 되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런 것이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내 아이에게는 그런 것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최근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아주 인상깊게 보았다. '오아시스'나 '박하사탕' 등 무척 좋았다.
봉준호 감독도  흥미로웠다. 홍상수 감독도 아주 인상깊었다
-차기작은 (표면상으로는) 러브 스토리이다. 여주인공은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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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흐트러진 구름 / 흩어진 구름 乱れ雲 (1967)
http://www.imdb.com/title/tt0061971/
http://www.jmdb.ne.jp/1967/cq003440.htm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흐트러진 구름' 한글자막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을 그린
나루세 영화의 처연한 피날레를 알리는 작품입니다.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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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imavera 2008.07.0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단하시네요.. 저도 예전에 학교상영을 위해 자막을 번역했었는데 완전 엉터리였어요. 자바님 해석은 정말 깔끔하고, 끝에 민요해석까지 완벽하시네요.^^ 이 영화는 다른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싫어할 수 없고, 오히려 저는 가장 좋아해요. 홀로 남아 텅빈 호수를 바라보는 츠카사 요코의 뒷모습.. 아흐 너무 슬픕니다.ㅎㅎ

  2. javaopera 2008.07.05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이렇게나 좋게 말씀해 주시다니 감격스럽네요. ^^
    더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자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 너무 진지한데... 음... ^^)
    실제 불려지고 있는 민요가 여러 곡이 등장해서인지 지방색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게 흥미롭더군요.
    일본민요가 친숙하지 않고 관심도 적었는데 더 다양하게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루세 감독의 영화가 나이 먹어가면서 더 좋아지는게 왠지 모르겠어요.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이 마구마구 되는 기분이 듭니다.

  3. 이혜진 2015.06.07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받아갑니다 좋은 자료들 다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