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 리스트를 꼽는 건 힘든 일이지만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말라버린 꽃 乾いた花'은
처음 보았을 때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좋아하는 일본영화를 얘기할 때면 항상 머릿속에 금세
떠오르곤 한다. 야쿠자인 무라키가 맹렬하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매 순간이 위태로워
보이는 사에코를 만나게 되는 '말라버린 꽃'은 허무하고 노곤한 공기가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이다.
'말라버린 꽃'에서 카가 마리코는 사에코 역을 맡아서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뇌살적이면서도
부서져 버릴 듯한 연약함.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런 탓에 마지막 대사는
더욱 귓가에 머문다. '이제 너는 없는 것인가!' 근래 나이가 든 카가 마리코는 '꽃보다 남자'에서 마츠모토 준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접한 모습만으로는 옛 미모를 가늠하기 힘들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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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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