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관련 영화

영화노트 2008. 12. 27. 14:31

구로사와 아키라: 생존의 기록 / 산 자의 기록 (1955)
http://www.imdb.com/title/tt0048198/
이 영화는 전후 일상을 뒤찾고도 원폭에 대한 잠재적인 공포를 지닌 일본인을 그려낸 영화이다.
노인은 원폭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의 극구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브라질로 이민을 가려 한다.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 노인이 깨닫는 건 지구상에 발을 내딛고
살면서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공포스러운 진실 뿐이다. 결국 정신병원에 감금된 노인은 그제서야
지구라는 행성에서 탈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끼며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향해 '지구가
타오른다'는 안타까운 외침을 내뱉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로키 카즈오: 아버지와 살 수 있다면 (2004)
http://www.imdb.com/title/tt0419634/
친구와 아버지를 원폭으로 잃어버린 여주인공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여자는 자신을
향한 한 남자의 연심도 몰라주고 스스로 고립되기만 할 뿐이다. 남겨진 딸이 걱정된 아버지의
영혼은 매일같이 그녀 앞에 나타나고 어린 딸이 다시 희망을 갖고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준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언제나 삶의 희망을 놓지 말라고 전하는 하라다 요시오와 미야자와 리에의
조촐한 2인극.



이마무라 쇼헤이: 검은 비 (1989)
http://www.imdb.com/title/tt0097694/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01249
피폭을 당한 여자는 일상적인 행복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을 보낸다.
결국 '그 날'이 오고 여자는 담담히 죽음을 맞이한다. 피폭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낸 영상의 사실성과
함께 전쟁을 도발한 일본 국가에 대한 분노의 언질도 빼놓지 않는 드문 일본영화이기도 하다.



사사베 기요시: 저녁뜸의 거리 벚꽃의 나라 (2007)
http://www.imdb.com/title/tt0997193/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753494

말하자면 이 영화는 '검은 비' 그 후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폭자로서 언제 자신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닥칠 것인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일상을 살아가던 미나미는 결국 또 한 명의
원폭 희생자가 되고 만다. 그 후 노년에 이른 미나미의 남동생 아사히는 딸 나나미와 함께 누나의 묘소에
참배를 하게 되면서 다시는 비극없는 행복한 삶을 자식 세대가 살아가길 기원하게 된다. '간장선생' 이후 십년,
이 번엔 방관자의 역할이 아닌 희생자의 역할을 연기한 아소 쿠미코의 원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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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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