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홈 (2010)

영화노트 2011. 2. 14. 21:59
팡호청: 드림 홈/유다리아일호
http://www.imdb.com/title/tt1407972/
집을 소유하고 싶은 바람이 집착이 되고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는 한줄 소개만으로
눈길을 끄는 소재였다. 눅눅한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팍팍한 일상과 살인행각과
병치하면서 진행을 해나가는데 정작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주인공 여자가 그토록
집에 집착하는 연유를 쉽사리 잡아내지 못했다. 여자는 할머니에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원하는 집을 손에 넣기 위해 이웃사람을 해치고
원래 제시된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흥정을 한다. 누구나 번듯한 자신의 집을 원한다.
그런데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집을 원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바로 그 집만을
위해서? 집 밖을 나가서 항상 바다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살고 있는 집을 떠나야 하는
불안한 하루하루 등 여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 정도의 우울한 과거로는 그녀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집을 손에 넣으려는 집착이 와닿지 않았다. 심지어 패륜까지 저지르는데
그 정도의 집착이라면 이건 간절한 소망이 아니라 단순히 정신병이다. 그녀가 한 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박관념의 소유자라는게 오히려 설득력 있게 다가올 지경이다.
얄팍하게 차려진 과거의 사연과 잔혹한 살인행각이 번갈아 버무려져 보이는데 점차 피치를
올려가는 살인행각도 마냥 지치게 만든다. 이것은 실화다라고 밝힌 오프닝 자막을 새삼 떠올려
보면 고어 장면을 세련되게 묘사하는데 열을 올리기 전에 플래시백을 남발하지 말고 대폭
잘라내고 여자의 과거를 한 덩어리로 몰입감있게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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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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