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휴대폰없이 지냈는데 요새 부쩍 쓸 일이 생겨서 휴대폰을 하나 마련했다. 노키아 N5800 XpressMusic. 한달동안 지켜보다가 현금완납폰이 보여서 개통을 한 건데 통화량도 많지 않아서 다른 기능(음악듣기 + 인터넷? 정도)이 많아야 한다는 나름의 조건에 맞는 폰이 이것이었다. 지난 화요일 휴대폰을 받고 일주일간 붙잡고서 대략의 기능숙지. 저번 주는 이걸로 시간 보내느라 컴퓨터 앞에 앉을 짬이 없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 박스 내용물. 배터리, 유심칩, 이어폰, 충전기 등등이 있는데 정작 여분의 배터리를 충전시킬 충전거치대가 없다. 동봉된 매뉴얼을 읽어보는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거듭 읽어야 했다. 기본제공 4기가 메모리는 부족한데 추가로 지출이 생길 듯 하다.
메인화면. mp3 플레이어와 오페라 미니를 바탕화면에 가져다 놨다.
아직은 오페라 브라우저, mp플레이어와 이미지 뷰어의 실행이 빈번하다.
내 친구 Opera. Opera를 오래도록 써왔지만 정작 모바일 버전은 첫 실행. 모바일 사이트에 들어가본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왠지 신기한 느낌.
모닝구 무스메 신춘! 러브스토리 モーニング娘。新春!LOVEストーリーズ (2002) 익히 알려진 세 개의 원작을 드라마화한 모닝구 무스메 멤버들의 신년특집극. '모닝구 무스메 팬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싶은, 재연 드라마 정도의 완성도를 느끼게 하는 옴니버스극이다.
1.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 '이즈의 무희 伊豆の踊子' 출연: 고토 마키(카오루 역)
2. 야마토 와키 大和和紀 '하이카라 씨가 간다 はいからさんが通る' 출연: 이시카와 리카(베니오 역)
3. 츠츠이 야스타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출연: 아베 나츠미(카즈코 역)
구색 맞추기처럼 느껴지는 별 내용없는 메이킹 영상이 DVD에 수록되어 있는데 출연진 중에서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 오스기 렌이 어린 여배우 앞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며 겁나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때리는 장면에서는 진짜 주먹으로 때려요'
[시네마 투데이 뉴스]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함께 츠츠이 야스타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베스트셀러 소설 '나나세 다시 한 번'이 아시나 세이 주연으로 첫 영화화된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 히다 나나세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원작소설은 1970년대에 간행된 '가족팔경', '나나세 다시 한 번', '외디푸스의 연인'의 3부작으로 시리즈 합계 430만부의 SF소설의 금자탑. 이제까지 수차례 영상화되어, 히로인 나나세 역은 타키가와 유미와 렌부츠 미사코 등이 연기를 했다.
과거작품과는 다르게 보다 원작에 충실한 첫 극장판 영화를 목표로 한 이 번 영화 '나나세 다시 한 번 The Movie'에서 나나세 역을 연기하는 이는 원작자 츠츠이 야스타카가 '지금까지의 나나세 중에서 가장 나나세다운 나나세다. 강렬한 인상과 차분한 태도는 나나세 캐릭터 그 자체'라고 평한 아시나 세이. 과거에 수천만명의 오디션을 통과해 영화 '실크'로 세계 데뷔를 이룬 화제의 정통파 미인배우다. 아시나는 '연기하는 연기자 마다 무척 개성이 있고, 각각의 불안과 갈등, 비극적인 사건이나 스릴 넘치는 사건의 균형이 뛰어나다. 처음부터 긴장감이 넘치고 마지막까지 쉼없는 스피드감이 있는 영화'라고 코멘트했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사토 에리코, 다나카 케이, 마에다 아이 등이 나나세를 돕는 초능력자들로 등장. 이들 초능력자들을 쫓는 조직의 리더를 요시다 에이사쿠가 연기한다. 감독은 영화 '4월괴담'과 평성 울트라맨 시리즈로 알려진 코나카 카즈야. 각본은 영화 '공각기동대'의 이토 카즈노리가 담당한다.
대본을 촬영 전에 잠깐 보고서 평소 본인의 활달한 성격대로 연기에 임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장면을 보니 어느 게시판에서 읽었던 이 영화 감상글이 문득 생각난다. '이 영화의 감독은 형편없는 아마추어다. 동일 인물을 뻔히 두 여배우가 연기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제 멋대로 만들 수가 있나?' 그러고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영화를 오인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메이킹에서 노출 장면을 찍는 부분이 잠깐 등장하는데 아오이 소라가 벗고 할 건지 안 벗고 할 건지 감독과 상의를 한다. 관록이 있어서인지 자기 의사 개진이 확실하다. 안 벗으려는 여배우와 사투를 벌이는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그렸던 영화가 문득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도청 전문가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야마모토 마사시 감독이다. 저예산의 한계 속에서도 괜찮은 영화를 만드려 한다는 감독의 굳은 결의가 메이킹 초반에 나온다.
각 에피소드 7분, 총 19화의 모바일 드라마 파리에 디자인 유학을 간 남자친구 신야를 만나기 위해 잡지의 스위츠 취재 겸 파리 여행을 떠나는 미카. 신야가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게이 남자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의에 빠지지만 스위츠에 열정을 쏟고 있는 마리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각 에피소드가 7분 정도의 짧은 상영시간인데 한번에 몰아보려고 하면 크레딧을 매 번 봐야하는게 나름의 아쉬움이다. 7분마다 광고를 보는 심정이다. 모바일이 아닌 DVD용의 감상을 위해서라면 본편만 이어서도 볼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을까...
원안: 이시이 카츠히토 출연: 카세 료(츠토무 역), 야마모토 켄이치(시바 역), 오노 마치코(카오리 역), 안노 히데아키(호라가이 마스터 역), 시라이시 미키(호라가이 직원 '피치레몬' 역)
고쿠분지의 중고 레코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대생 '츠토무' 하우스음악 매니아이기도 한 츠토무는 클럽용 믹서를 마주 하며 동경하는 미즈노를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미즈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카페 '호라가이'에 가게 된 츠토무는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시바'에게 휘둘려서는 게이 히데키와 검도 대결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지금까지의 유약함을 떨쳐버리고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검도 대결에 응하게 되는데... '나이스의 숲 (2005)'으로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꾸렸던 이시이 카츠히토와 이시미네 하지메의 이전 협력작. '나이스의 숲'에서도 만날 수 있는 'DJ 카세 료'를 상기해보면 두 영화의 흥미로운 연결지점이 보인다. 그런 소소한 부분의 연결지점을 차지하더라도 이시이 카츠히토가 원안자로서만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프로그 리버'는 '녹차의 맛' 이전의 ('파티 7' 시절의) 이시이 카츠히토 영화를 연상케 한다.
사운드트랙 리스트 Kerri Chandler - Atmospheric Beats (Original Extended Version) Swell - Back to basic, Butterfly, A Short Story トオル&アニキ - Open the door Dreamer G - I Got That Feelin' Little Tempo - かえる川, Do You Remember Rock‘N’Roll Radio? Cevin Fisher - House Music Crystal Waters - Surprise (Original Demo Mix) Natural Calamity - In the wee wee time Double Muffler - Zanzibar's Door
영화는 등장하는 각 인물에게 재미있는 닉네임을 선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인물이 단색의 셔츠를 입고 등장하는데 그 셔츠 위에는 인물을 설명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츠토무에게는 '미대', 게이 남자 히데키에게는 '여(자)', 히데키의 동성 연인에게는 '운명', 성실하게 아르바이트하며 학교를 다니는 츠토무의 친구 카오리에게는 '평범'과 '생활', 형제로 등장하는 오토바이 남자 두 사람에게는 '형', '동생'(또는 '할리','데이비슨'), 카페 호라가이의 여직원에게는 '피치레몬'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피치레몬' 양... 시라이시 미키
영화를 보던 중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이 사람.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가 카페 호라가이의 마스터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한다. 그의 출연이 이 영화 관계자들과의 인맥을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데 셔츠에 새겨진 글자가 재미있다. '세계제패'. 언젠가 지브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안노 히데아키에 관한 부분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에 우뚝 서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게 생각이 나서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녹차의 맛'에서는 본령을 살려서 애니메이션 관계자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매 번 어색한 듯 하면서도 소소한 웃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