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달콤해 (2009)

일반 2009. 12. 3. 22:22
아주 달콤해 とっても甘いの~C'EST TRES DOUX~
http://pre.beetv.jp/channel/drama/tottemoamai.html
출연: 카시이 유우(미카 역), 시미즈 유미(마리 역), 스즈키 카즈마(신야 역), 아베 츠요시
각 에피소드 7분, 총 19화의 모바일 드라마
파리에 디자인 유학을 간 남자친구 신야를 만나기 위해 잡지의 스위츠 취재 겸 파리 여행을 떠나는 미카.
신야가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게이 남자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의에 빠지지만
스위츠에 열정을 쏟고 있는 마리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각 에피소드가 7분 정도의 짧은 상영시간인데 한번에 몰아보려고 하면 크레딧을 매 번 봐야하는게
나름의 아쉬움이다. 7분마다 광고를 보는 심정이다. 모바일이 아닌 DVD용의 감상을 위해서라면 본편만
이어서도 볼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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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미네 하지메: 프로그 리버 Frog River (2002)

http://www.imdb.com/title/tt0784141/

 

Frog River (Video 2002) - IMDb

Frog River: Directed by Hajime Ishimine. With Ryô Kase, Shunichiro Miki, Ichirô Ogura, Machiko Ono. Record shop clerk and aspiring DJ Tsutomu searches for his masculinity when challenged to a kendo duel.

www.imdb.com

원안: 이시이 카츠히토
출연: 카세 료(츠토무 역), 야마모토 켄이치(시바 역), 오노 마치코(카오리 역), 안노 히데아키(호라가이 마스터 역), 시라이시 미키(호라가이 직원 '피치레몬' 역)

고쿠분지의 중고 레코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대생 '츠토무'
하우스음악 매니아이기도 한 츠토무는 클럽용 믹서를 마주 하며 동경하는 미즈노를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미즈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카페 '호라가이'에 가게 된 츠토무는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시바'에게 휘둘려서는 게이 히데키와 검도 대결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지금까지의 유약함을 떨쳐버리고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검도 대결에 응하게 되는데...
'나이스의 숲 (2005)'으로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꾸렸던 이시이 카츠히토와 이시미네 하지메의 이전 협력작. '나이스의 숲'에서도 만날 수 있는 'DJ 카세 료'를 상기해보면 두 영화의 흥미로운 연결지점이 보인다. 그런 소소한 부분의 연결지점을 차지하더라도 이시이 카츠히토가 원안자로서만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프로그 리버'는 '녹차의 맛' 이전의 ('파티 7' 시절의) 이시이 카츠히토 영화를 연상케 한다. 
사운드트랙 리스트
Kerri Chandler - Atmospheric Beats (Original Extended Version)
Swell - Back to basic, Butterfly, A Short Story
トオル&アニキ - Open the door
Dreamer G - I Got That Feelin'
Little Tempo - かえる川, Do You Remember Rock‘N’Roll Radio?
Cevin Fisher - House Music
Crystal Waters - Surprise (Original Demo Mix)
Natural Calamity - In the wee wee time
Double Muffler - Zanzibar's Door

영화는 등장하는 각 인물에게 재미있는 닉네임을 선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인물이 단색의 셔츠를 입고 등장하는데 그 셔츠 위에는 인물을 설명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츠토무에게는 '미대', 게이 남자 히데키에게는 '여(자)', 히데키의 동성 연인에게는 '운명', 성실하게 아르바이트하며 학교를 다니는 츠토무의 친구 카오리에게는 '평범'과 '생활', 형제로 등장하는 오토바이 남자 두 사람에게는 '형', '동생'(또는 '할리','데이비슨'), 카페 호라가이의 여직원에게는 '피치레몬'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피치레몬' 양... 시라이시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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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던 중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이 사람.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가 카페 호라가이의 마스터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한다. 그의 출연이 이 영화 관계자들과의 인맥을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데 셔츠에 새겨진 글자가 재미있다. '세계제패'. 언젠가 지브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안노 히데아키에 관한 부분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에 우뚝 서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게 생각이 나서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녹차의 맛'에서는 본령을 살려서 애니메이션 관계자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매 번 어색한 듯 하면서도 소소한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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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ri Chandler - Atmospheric 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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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가미 카즈미: 젤라틴 실버 러브 ゼラチンシルバーLOVE
http://www.silver-love.com/index.html
http://www.imdb.com/title/tt1339303/
출연: 나가세 마사토시, 미야자와 리에, 야쿠쇼 코지, 아마미 유키
주제가: 이노우에 요스이 'LOVE LILA'
사진작가 쿠리가미 카즈미의 영화데뷔작
남자는 무기질의 방에서 건너편 방의 여자를 감시, 촬영하다가 서서히 여자에게 이끌리게 된다.

예고편


DVD 메인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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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쿠리가미 카즈미. 메이킹 영상은 영화 촬영현장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닌
감독 자신이 영화와 연계해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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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세 마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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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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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유키와의 '바' 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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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쇼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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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등장하는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추억. 자신이 제일 처음 구입한 카메라에 대한 애정을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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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1977) DVD

영화노트 2009. 11. 24. 20:26

오바야시 노부히코: 하우스

HOUSE ハウス

http://www.imdb.com/title/tt0076162/

 

Hausu (1977) - IMDb

Hausu: Directed by Nobuhiko Ôbayashi. With Kimiko Ikegami, Miki Jinbo, Kumiko Ohba, Ai Matsubara. A schoolgirl and six of her classmates travel to her aunt's country home, which turns out to be haunted.

www.imdb.com


예고편

도호 판 DVD 메인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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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셔플 리스트. 영화의 기획에서부터 캐스팅, 촬영, 선전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꼼꼼하게
짚어가는 꽤 긴 분량의 영상 모음이다. 감독 오바야시 노부히코, '하우스'의 주요 아이디어를 제공한
(당시엔 십대 초반의 어린이였던) 딸 오바야시 치구미, '환타'역을 맡은 오바 구미코, 홍보담당자인
토미야마 쇼고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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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영화와 광고영상을 만들던 자신을 영화계 바깥의 사람이라고 칭한 감독 자신은
영화계로 편입시킨 '하우스'에 대한 남다른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스필버그의 '죠스'와
같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 일본영화를 시시하게 여기는 젊은이들이 흥분할만한
영화를 만들자! 라는 당시의 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7명의('7인의 사무라이가 그렇듯이')
여자아이가 집에게 먹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최초의 일러스트. 자신이 직접 작업했던
원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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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초고가 완성된 후에도 선뜻 영화작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분위기를 뛰우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동원, 곁가지의 선전을 하는데 무려 2년이 소요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소설화한
'하우스'를 들고 있는 오바야시 감독. 소설, 라디오 드라마, 만화... 게다가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모두
영화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세상에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놀랍고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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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판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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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영화는 청춘영화다' 근사한(?) 포즈를 취한 오바야시 감독. 자신이 호러영화를 만들면
'바바 마리오(!)'라는 가명을, 액션영화를 만들면 '단 시겔(!)'이라는 가명을 쓰려고 했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정작 '하우스'를 홍보하면서 오바야시 노부히코라는
본명이 이미 알려진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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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드라마 '하우스'. 오카다 나나의 이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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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비주얼로 평판이 높아가던 오바야시 노부히코에게 드디어 찾아온 장편영화 연출의 기회.
문학적인 영화를 만들어 보려던 그의 기획에 도호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바야시 상, 죠스같은 건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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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 역으로 캐스팅된 오바 구미코. 캐스팅했던 신인 여배우들을 소개하며 예쁘다는 언급을 빠뜨리지
않는 오바야시 감독.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한 이때의 경험 이후로 줄곧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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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샤레' 역의 이케가미 키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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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살인의 희생자가 되는 '스위트' 역의 미야코 마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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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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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요지: 남동생
http://www.ototo-movie.jp/
http://www.imdb.com/title/tt1345834/
출연: 요시나가 사유리, 쇼후쿠테이 츠루베, 아오이 유우, 카세 료
명장 야마다 요지의 10년만의 현대극. 도쿄 교외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누나와 오사카에서 예인을 동경하며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는 동생의 재회와 이별 이야기를 그린다.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고 이치가와 곤 감독의 걸작 '남동생'에게 오마쥬를 바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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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C)2010「おとうと」製作委員会

사용자 삽입 이미지(C)2010「おとうと」製作委員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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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A. 로메로 George A. Romero: 크레이지스 The Crazies (1973)
http://www.imdb.com/title/tt0069895/

사람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생화학 무기에 노출된 에반스 시의 시민들을 격리 처리하기 위해
군부대가 파견되면서 주인공 데이빗과 그의 일행이 시민 무리에서 탈출해서 군대 뿐만 아니라
미쳐버린 시민들과도 사투을 벌여야 하는 절망 상황을 그리고 있는 조지 A. 로메로의 초기작.
아무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사태를 맞닥드려가면서 어렴풋이 모두가 미쳐
가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빗 일행은 인식하게 되지만 그들 또한 서서히 증세를 보이게 된다. 사태의
쉬운 해결을 위해 안이하게 시민들을 싹쓸어 버리려는 정부 당국의 인식은 '아웃브레이크'나 '괴물'
등에서도 유사하게 묘사가 된 바 있는데 '크레이지스'에서도 찢겨져 나가는 성조기, 아이의 짓밟히는
군인 장난감 등 소소한 상징을 첨가하면서 상호소통 없이 일방적인 진행을 보이는 정부체제에 대한
힐난을 퍼붓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살아난 시체들의 밤'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일단의 사람들을
막바지로 몰고 가면서 절망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이끌어 낸 로메로 감독이지만 '크레이지스'는 소재에
걸맞는 예산이 부족했던 탓인지 제한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눈에 뜨인다.  완연한 인형 티가 나는
목사의 분신 장면을 순간의 장면 컷을 통해 해결하는 부분은 애교 정도라면 총격을 받은 헬리콥터가 연기도
없이 유유히 시야에서 사라진 후 폭발음과 화염만으로 폭발 장면을 해결하는 연출은 슬며시 웃음이 나오면
서도 저예산의 한계 안에서 머리를 싸맸을 감독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DVD의 오디오 코멘터리를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로메로 감독도 예전을 회고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내가 예산만 조금만
더 있었으면 게임 끝이야..!' 그런 효과 부분에 대한 빈곤함이 로메로 영화의 불평감이 되진 못할 것이다. 게릴라
총격전을 펼치는 데이빗 일행의 액션 장면은 간결하지만 긴박감을 이끌어 내고 감염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증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포감은 로메로의 좀비영화의 좀비떼들이 선사
하는 으스스함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긴장감을 유지하니깐...
리메이크작이 개봉예정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도 물량공세의 하품 나오는 리메이크작이 될지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현장 지도 중인 로메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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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 탓에 기분이 동한 것도 있는데 주말 감상용으로 구입한 '눈에게 바라는 것' DVD.
소설 '원수들, 사랑 이야기'를 함께 구입했다. 폴 마줄스키의 영화화 버전으로도 소개되었던 작품.
손에 딱 들어오는 책의 판형과 깔끔한 디자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는 책을 손에 쥐어보면
흐뭇한 미소가 자연스레 지어진다. 책 욕심을 내면 안되는데 몽땅 구입하고 싶은 욕심이 슬쩍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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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메뉴 디자인에 대한 큰 욕심은 없지만 이런 식의 디자인은 구입을 망설이게 한다.
'Specail'이라는 오타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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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즈미 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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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키이시 카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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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시 키치타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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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마사키 x 시노다 마사히로 인터뷰 1993 [일본감독협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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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1959년부터 인간의 조건이 등장하는데... 나카다이 다츠야 씨를 만나게 되었고 고바야시 감독 자신의 전쟁체험, 어쩌면 광산에서의 경험도, 전쟁포로 체험도 전부 주연인 나카다이 다츠야 씨와 함께 5년간 만들게 됩니다.
이때 촬영감독도 바꼈죠? 미야지마 요시오 씨죠...

고바야시: 인간의 조건은 독립 프로덕션인 닌진 클럽에서 처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런 관계로 인해서 촬영감독이 오후나 촬영소(쇼치쿠 영화사)와 계약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곤란했어요. 그럼 일본 제일 촬영감독을 쓰자고 해서 미야지마 씨에게 부탁했지요.

시노다: 미야지마 씨의 작품을 그때까지 보고서 특별히 선택하게 만든 영화가 있나요?

고바야시: 네, '전쟁과 평화'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시노다: 카메이 후미오 씨의 영화죠?

고바야시: 네... 그리고 토호에서 촬영한 영화는 대부분 봤습니다.

시노다: 미야지마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쇼치쿠에서 카메라 설치를 할 때 보통의 고정된 카메라 삼각대가 아닌 트라이포드를 썼다고 하더군요. 삼각대로는 미묘한 높이 조절이 어려운데 트라이포드로는 정밀하게 높이며 각도 조절이 가능하잖아요. 수평앵글도 아주 정확하게 조정이 가능하죠. 그런 엄밀함이 쇼치쿠 영화에는 보기 드문 것이죠. [웃음]

고바야시: 트래킹 숏이나 팬 숏을 찍을 때 때때로 흔들림을 이용할 때도 있더군요. 꼭 필요하다 싶을 때 감각적으로 활용하더군요. 아마 그래서 트라이포드를 이용했을 겁니다.

시노다: 그런 엄밀함이 감독님의 기질과 맞았던 것이군요?

고바야시: 원컷을 찍는다고 하면 감독으로서 염두에 둔 게 있겠죠. 러시를 봅니다. 그런데 훨씬 좋습니다. 현장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좋아요. 현장에서는 쓸데없는 게 끼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런 걸 모두 제거하고 확실히 화면에 담아냅니다. 역시 필름에 담긴 것이 영화의 이미지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야지마 씨를 만난 후부터 현장에서보다 좋은 이미지를 필름에 담아낼 수 없다는 촬영감독은 믿지 않게 되었어요.

시노다: 나카다이 다츠야, 미야지마 씨와 함께 작업한 이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군요?

고바야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지만 할 때는 그런 느낌은 없었죠. [웃음]

시노다: 인간의 조건을 힘들게 작업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고바야시: 1부, 2부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홋카이도의 로케이션 장소에서 돌아왔을 때 아직도 세트 촬영이 3/5 정도가 남아있었어요. 11월에 돌아왔는데 12월이 다 지나가서도 끝내지 못했어요. 겨우 끝낸게 30일이었나...
그때까지 쌓아놨던 러시필름을 연말에 보기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모두 봐야만 했어요. 대부분 처음 본 러시였어요. 공개일이 1월 15일이었어요. 그때까지 편집하고 더빙까지 마치는게 불가능했죠. 촬영도 이전달부터 하루 네시간 밖에 못 자면서 진행한 것인데 그것이 후반작업까지 이어진 것이죠. 편집을 담당한 우라오카 씨가 신입이었는데 그 사람은 체력이 있으니 어떻게 하겠지 싶어서 맡긴 거죠. 나 역시 그 옆에 앉아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체력적인 문제로 그럴 수가 없게 된거죠. 우라오카 씨가 굉장히 힘들었죠. 하지만 맡겨둔 것이 그에게 자신감을 줬습니다. 졸기만 하면 내가 골프채로 마구 두드리면서 깨웠지요. [웃음] 연말 자정부터 러시를 보기 시작해서 아침 5시에 마쳤어요.

시노다: 밤을 새셨군요.

고바야시: 절반은 이전에 봤지만 절반은 남아있었던거죠. 아침 5시에 모두 저희집으로 데려갔어요. 닭국을 해놨는데 그걸 먹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까 의논했어요. 지금도 그때의  닭국 맛을 이야기 하더군요. 무척 지쳐있었을텐데...

시노다: 큰 일을 끝냈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바야시: 다만 시간이 없었어요. 편집 시간도, 필름 세척 시간도... 그래서 상당량을 잘라냈어요.

시노다: 최근 완전복원판이라는게 나왔는데요.

고바야시: 사실 아니에요. 아웃테이크를 찾으려고 애는 썼는데 모두 사라져 버렸더군요. 어쨌든 포스트프로덕션이 끝나고 동독에서 베를린 앙상블이 일본에 왔어요. '세 자매'라는 작품을 공연했을 거예요.

시노다: 체홉의 작품이죠?

고바야시: 네... 체홉의... 바로 이 극장에서 한다고, 이건 봐두면 좋다고 사토 마사유키 씨가 표를 주더군요. 아내와 아마 저 쪽 자리였을 거예요. 공연 내내 자고 말았죠. [웃음] 쿨쿨 잤던 모양이에요. 아내는 계속 깨우려고 애쓰고...

시노다: 하하

고바야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피곤해서 못 견디겠더군요.

시노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는 '인간의 조건'인데 쇼치쿠 영화사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잖습니까. 산 죠르지오 상을 수상하셨지요. 국제적인 성과를 얻었는데...

고바야시: 아마 3부, 4부를 찍을 때 그 소식을 들었을 거예요.

시노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전쟁영화가 있지만 완성도나 메시지 전달면에서 피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바야시: 처음 나왔을 때는 상당히 평가가 나빴어요.

시노다: 정말입니까?

고바야시: 카지라는 인물이 너무 미성숙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예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장하는 인물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깨닫지 못한게 아닌가 싶어요. 1부, 2부에서 이런 장면이 있어요. 아라타마 씨가 처형장에 가는 나카다이 씨를 막으려는 장면이죠. 그 장면이 3분 정도의 길이였나... 더 길었었나 그랬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후지타 감독을 중심으로 자이언츠 팀이 촬영세트를 보러 왔어요.

시노다: 야구의 교진 팀 말이죠?

고바야시: 네... 그 장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나카다이 씨가 일어나고 카메라는 그의 움직임을 트래킹하면서 3분 정도. 그 장면을 끝냈을 때 무릎 위로 눈물이 떨어졌어요. 미야지마 씨가 흘린 눈물이었어요. [웃음]

시노다: 마음 속 깊은 뜨거운 눈물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고바야시: 그 정도로 미야지마 씨도 그 장면을 역시 좋아했던 듯 싶어요. 교진 팀의 사람들이 한마디씩 했죠. '와... 영화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군요' [웃음] 미야지마 씨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데 소비에트 병사에게 여인이 강간을 당하고 트럭에서 내던져지는 장면이 있어요. 일본인 피난민이 몰려들면서 그녀를 둘러쌉니다. 트럭이 장면에 들어서면서 피난민을 이리저리 내쫓아 버리고 여인을 또 내던집니다.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제 나름의 구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미야지마 씨는 공산주의자여서...

시노다: 소비에트의... [웃음]

고바야시: 그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는 롱 샷으로 처리를 하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미야지마 씨가 그러더군요. '이 장면은 조금 더 클로즈샷으로 해야겠어요' [웃음]

시노다: 그랬나요? [웃음]

고바야시: 그것에 감격했어요. 미야지마 씨는 리허설을 지켜보면서 카메라를 어디에 놓을지 정했어요. 때로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위치가 나오기도 하죠. 그러면 얘기를 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카메라 위치를 조금씩 조정합니다.

시노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요?

고바야시: 네... 결국엔 제가 생각했던 정확한 위치에 카메라를 놓습니다. 다른 감독들은 그 사람에게 바로 말해버리곤 하죠.

시노다: 아... 그럼...

고바야시: 그렇죠. 자기 프라이드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거지요. 물론 그런 애같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미야지마 씨와 원활하게 작업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시노다: 미야지마 씨는 무척 엄밀한... 기술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그런 분이어서 진짜 남자다운 분이었죠. 항상 게다를 신고 계셨고요. 고바야시 감독님은 언제나 댄디한 옷차림이었지요. 그래서 항상 두 분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셨는지 신기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고바야시: 저는 근본적으로 오후나(쇼치쿠)의 시스템에서 배우며 자랐는데 그 곳은 감독에게 전권을 주었지요. 하지만 독립프로덕션에서 '인간의 조건'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영화는 스태프 전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 인식을 한 순간부터 제 영화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노다: 기노시타 씨나 오즈 선생 처럼 감독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분들이 만든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감독의 매 번의 움직임을 보고서 일을 했었지요.

고바야시: 저에겐 또 처음이었던 게 뭐냐고 하면... 오후나(쇼치쿠)의 감독들은 기본적으로 콘티를 만들지 않아요.

시노다: 그렇지요.

고바야시: 특히 기노시타 감독의 경우를 보자면 현장에서 움직여보면서 바로 장면을 구상합니다. 하지만 미야지마 씨와 일하면서 처음으로 콘티라는 걸 만들어 봤습니다.

시노다: 그 전까지 콘티를 만드신 적이 없었나요?

고바야시: 거의 없었죠. 만든 콘티를 미야지마 씨에게 전해주죠. 인상 깊었던 게 그 사람은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맨 밑에 있는 스태프가 낸 아이디어라도 자기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겼어요. 내가 생각해낸 콘티를 정말 꼼꼼이 읽었어요. 그 사람 나름의 이 장면은 이렇게 하면 어떤가... 조명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조명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어디로 할지 등등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 정도로 다른 사람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소중하게 여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에 상당히 놀랐어요.

시노다: 오후나의 감독들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배우들의 분위기를 능숙하게 잡아 이끌어냈었지요. 시마즈 야스지로 적인 연기지도론 같은 것이었죠. 콘티를 사용한 건 오즈 감독 밖엔 없었던 듯 싶은데요.

고바야시: 오즈 감독도 그 시절에는 사용하진 않았을 겁니다.

시노다: 오즈 감독의 대본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고바야시: 분명 전후 시기부터 콘티를 썼을 겁니다.

시노다: 그렇다면 아마 '만춘'부터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 앵글은 빨간 펜, 반대는 파란 펜, 클로즈업은 다른 식으로 표기를 했었지요.

고바야시: 제 생각에 오즈 감독은 콘티 만드는 걸 즐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시노다: 색깔 별로 연필을 다 쓰면서 말이죠.

고바야시: 그런 느낌이 오네요. [웃음] 그 사람은 예전부터 정말 변하지 않았으니깐...

시노다: 영화도 말하자면 그렇지요... [웃음]

고바야시: 그래서 콘티 만드는 걸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뭘 그리는 걸 좋아했었지요.

시노다: 미혼으로 계셨기도 했고요. [웃음] 미야지마 촬영감독은 고바야시 감독 건너편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산과 같은 분인데 이 분과 협업하기 시작하면서 콘티라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네요.

고바야시: 그래요. 그리고 스태프 전원에게 내 아이디어를 이해시키는 방법이기도 했지요. 전원이 다음 장면이 어떻게 찍힐지 안다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시노다: 저도 독립프로덕션 회사를 차리면서 콘티 없이는 절대로 촬영 시작을 하지 않았어요.

고바야시: 예전 감독들은 그랬잖아요...

시노다: 아무 얘기도 안 해주죠.

고바야시: 감독이 '오늘은 21씬을 찍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스태프 누구도 어떤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웃음] 스태프들은 모른 채로 하는 걸 좋아했지요.

시노다: 조감독들은 감독이 어떤 걸 생각하지 빨리 알아차려야만 했지요.

고바야시: 조감독들을 굉장히 힘들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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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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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반 롬페이: 오 마이 갓?! Oh My God?! (2001)
http://www.imdb.com/title/tt0287605/
벨기에, 9분, 영어, 컬러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손발이 묶힌 채 정신을 차린 여자. 정신을 추스려 기억을 되새기기
시작하면서 거리에서 정체모를 남자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늘이 생일이라는 여자의 대사 한 마디에 순식간에 상황의 전모를 꿰뚫게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생일파티와 반전이라는 두 제시어만으로 데이빗 핀처의 '게임'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밀폐된 공간에 놓인 여자의 불안감은 잘 드러나 있다. 전모가 밝혀지고 여자는 마냥 어리둥절한 상태,
흥겨운 록음악이 흐르며 엔딩 크레딧이 오르는데 그게 왠지 얄밉게 느껴진다. 사악한 장난에 마음이
동하지 않게 만드는 음악 선택이라고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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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db.com/title/tt0052937/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9548 [보리스 비앙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의 동명소설의 영화화. 우리의 몇몇 글 쓰는 분들이 울궈먹었던 제목이기도 해서
친숙한 타이틀이다. 내 관심을 끈 건 보리스 비앙도 보리스 비앙이지만 바로 음악에 참여한 알랭 고라게.
알랭 고라게는 다양한 음악작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워낙에 르네 랄루의 '환타스틱 플래닛'의 펑키 사운드가
강렬했던 탓에 이 영화에서 들려주는 미국 남부의 들판에서 들려질 듯한 블루스 하프 연주 +  정갈한 재즈
사운드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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