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원작에는 도입에 마녀가 등장하지만 이것을 일본의 이야기로 할 경우,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지, 이 마녀에 대해서도 상당히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생각해낸 것이 '노'의 형식이다. '노'에서 그것과 닮아 있는 것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노파가 나오는 '구로즈카'가 있지만 마녀는 그 중에서 일부 가져와 실을 잣는 노파로 설정했다.
그래서 전편을 통해 '노'의 형식을 살리기 위해서 힘차게 극적으로 상승하는 부분에서도 배우의
클로즈업된 얼굴을 되도록 보여주지 않고 가능한한 롱 풀쇼트로 보여주도록 했던 것이다.
대체로 '노'는 전신의 동작으로 표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그 작품과 얼굴> "내 영화인생의 기록" (키네마 준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네마 준포 2010년 제84회 베스트 10  (0) 2011.01.12
안녕 유미카 (2009)  (0) 2011.01.06
귀축 鬼畜 (1978)  (0) 2010.12.29
블루 크리스마스 ブルークリスマス (1978)  (0) 2010.12.26
주체사상 The Juche Idea (2008)  (0) 2010.12.23
Posted by javaopera
,
시노다 마사히로: 만개한 벚꽃나무 숲 아래 桜の森の満開の下 (1975)
http://www.imdb.com/title/tt0073841/

사카구치 안고의 원작을 영화화한 '만개한 벚꽃나무 숲 아래'의 한글자막.
영화를 이미 몇 번 본 탓인지 나름 익숙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영화에서
반복되어 등장하는 곡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료진히쇼 梁塵秘抄'라는
고전가요집에 실재하는 곡이었다.

仏は常に在せども 부처님은 항상 우리곁에 있으시나
現ならぬぞあはれなる 현세에서는 볼 수 없도다
人の音せぬ暁に 사람들이 잠든 새벽
ほのかに夢に見え給ふ 아련히 꿈 속에 모습을 보이신다네

Posted by javaopera
,

Kate Bush - Hammer Horror

음악 2011. 1. 3. 2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트 부시: 해머 호러 'Lionheart (1978)' 수록곡

사회성이 깃든 영국 코미디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 Ealing Studio와 함께 호러 장르에서는 Hammer
Studio가 특유의 양식미로 단단한 팬층을 일구었다. 케이트 부시도 유년시절 해머 스튜디오에서 만든
호러영화에 남다른 추억이 남아있었던 것인지 으시시한 분위기를 살린 흥미로운 곡을 만들어 냈다.
나름 내막이 파악되는 곡인데 '노트르담의 곱추'를 맞기로 한 배우는 어떠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 하고
동료배우가 대신 역을 맞게 되었지만 죽은 배우의 영혼에 시달린다는 호러영화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가진 곡이다.



You stood in the belltower,
But now you're gone.
So who knows all the sights
Of Notre Dame?

They've got the stars for the gallant hearts.
I'm the replacement for your part.
But all I want to do is forget
You, friend.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me alone.
The first time in my life,
I leave the lights on
To ease my soul.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it alone.
I don't know,
Is this the right thing to do?

Rehearsing in your things,
I feel guilty.
And retracing all the scenes,
Of your big hit,
Oh, God, you needed the leading role.
It wasn't me who made you go, though.
Now all I want to do is forget
You, friend.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me alone.
The first time in my life,
I leave the lights on
To ease my soul.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it alone.
I don't know,
Is this the right thing to do?

Who calls me from the other side
Of the street?
And who taps me on the shoulder?
I turn around, but you're gone.

I've got a hunch that you're following,
To get your own back on me.
So all I want to do is forget
You, friend.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me alone.
The first time in my life,
I leave the lights on
To ease my soul.
Hammer Horror, Hammer Horror,
Won't leave it alone.
I don't know,
Is this the right thing to do?

오래전 당신은 종탑에 서있었지만 지금은 없어
노트르담의 일들도 이제는 잊혀져가고 있어

용감한 자들이 별을 얻게 되지
나는 당신의 대역이야
하지만 지금 나는 당신을 잊고 싶을 뿐이야 친구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을 켜두는 것 따윈 지금껏 내겐 없었어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나는 모르겠어
이게 맞는 일이라는 거야?

당신의 역할을 리허설하고 있으면
왠지 죄의식이 엄습해오지.
당신이 대성공을 한 장면을
하나도 빠짐없이 따라하고 있어
아... 세상에! 당신은 주역을 원했어
하지만 당신을 멀리 보낸건 내가 아니야
지금은 당신을 잊고 싶을 뿐이야 친구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을 켜두는 것 따윈 지금껏 내겐 없었어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나는 모르겠어
이게 맞는 일이라는 거야?

길 건너 나를 부르는 건 누구지?
나의 어깨를 두드리는 건 누구지?
뒤돌아보아도 그곳엔 아무도 없어

당신이 나를 끈질기게 따라오는 걸 알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나는 당신을 잊고 싶을 뿐이야 친구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을 켜두는 것 따윈 지금껏 내겐 없었어
해머 호러 해머 호러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나는 모르겠어
이게 맞는 일이라는 거야?
Posted by javaopera
,

달팽이들

일반 2011. 1. 3. 01:45
두어달 쯤 상추를 먹다가 발견한 달팽이. 창밖으로 내던질까 하다가 반찬그릇에 놓고
키우기 시작했다. 이때는 새끼손톱 크기보다도 작았다. 농사를 지은 상추가 집에 한가득일 때는
상추를 먹이로 계속 주다가 요즘엔 산책을 나가서 어슬렁 거리다가 산기슭에 난 무잎사귀를 뜯어다
주곤 한다. 두마리면 딱이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다른 상추 더미에서 한마리가 더 발견되어 두
마리가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세주 잔 주위를 산책 중인 두마리의 달팽이. 작년 12월 초 쯤인데 이때까지도 이 녀석들은
궁핍하게도 작은 반찬그릇에서 사는 신세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월 중순이 되어 된장통에 흙을 깔아주고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흙을 깔아주고 난 다음날 아침
자고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난데없이 다섯마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충격은...;;; 흙에 달팽이가
묻어 온 것일까? 그것이 지금도 궁금하다.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달팽이 개체수가 배로 늘어나면 어쩌지...?
그런데 여태 개체수는 한마리만 더 늘었다. 조용한 저녁이면 달팽이가 사각사각 요란스레 잎을 먹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참으로 신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렇게 조그마한 녀석들도 이런 강한 욕구가 있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에 모습을 드러낸 새끼 달팽이. 이 녀석은 진정 알에서 깨어난게 분명하다. ㅎㅎ
알 처럼 생긴게 보여서 긴가민가하는 마음에 한밤중 유심히 관찰을 했더니 알에서
뭔가 꼼지락거리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조금씩 커가는게 보이긴 하는데
더 빨리 안 커지는지 조바심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파크 헌책방 2주년 행사  (1) 2011.03.24
전기이발기 구입  (0) 2011.02.16
야호... '호박과 마요네즈' 구입  (0) 2010.12.17
인터파크 중고책 이벤트로 산 책들  (2) 2010.12.01
추석 지나서  (0) 2010.10.04
Posted by javaopera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리타 도지(森田童子): 라스트 왈츠 (1980) 수록곡

그 시절은 무엇이었던가요?
그 두근거림은 무엇이었던가요?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슬프게도 변함없는 그대로 그대와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이야기하지 않겠지요
우리들은 노래하지 않겠지요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한결같은 우리들이 서있었습니다

캠퍼스길이 불타올랐습니다
그 날은 비가 오는 금요일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슬픈 그대의 웃는 얼굴이 보입니다

강기슭 건너에 우리들이 있습니다
바람 속에 우리들이 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되돌린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あの時代は何だったのですか あのときめきは何だったのですか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悲しいほどに ありのままの 君とぼくが ここにいる

ぼくはもう語らないだろう ぼくたちは歌わないだろう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何もないけど ただひたむきな ぼくたちが 立っていた

キャンパス通りが炎と燃えた あれは雨の金曜日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目を閉じれば 悲しい君の 笑い顔が 見えます

河岸の向こうにぼくたちがいる 風のなかにぼくたちがいる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もう一度やりなおすなら どんな生き方が あるだろうか
Posted by javaopera
,

Kate Bush - Cloudbusting

음악 2010. 12. 30. 22: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Kate Bush: Cloudbusting, 앨범 Hounds of Love (1985) 수록곡

케이트 부시는 '폭풍의 언덕'이나 '해머 호러'같은 곡에서 받은 첫 인상이 강렬해서 중고등학생 시절엔
마냥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나이 먹고서는 더할 나위없는 개성이 섹시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Cloudbusting'은 강제 구금 후 죽음을 맞이했던 정신분석학자 빌헬름 라이히와 그의 아들 피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케이트 부시가 피터 라이히가 쓴 A Book of Dreams를 인상 깊게 읽고서 쓴 곡인데 뮤직비디오
에서 도널드 서덜랜드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책을 꺼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 still dream of Organon.
I wake up cryin'.
You're making rain,
And you're just in reach,
When you and sleep escape me.

You're like my yo-yo
That glowed in the dark.
What made it special
Made it dangerous,
So I bury it
And forget.

But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On top of the world,
Looking over the edge,
You could see them coming.
You looked too small
In their big, black car,
To be a threat to the men in power.

I hid my yo-yo
In the garden.
I can't hide you
From the government.
Oh, God, Daddy--
I won't forget.

'Cause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It's you and me, Daddy.

It's you and me... Daddy---

It's you and me... Daddy---

E-yeah yeah yeah yeah yo-ohhhhhhhhhh

And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Your son's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Ooo-ohh,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I'm Cloudbusting Daddy.

Your son's coming out.
Your son's coming out.

지금도 오르고논의 꿈을 꾸며 울며 눈을 떠요.
당신이 비를 내리고 있지요.
손을 뻗으면 당신에게 닿을 듯 한데
당신과 잠은 내게서 달아납니다.

당신은 나의 요요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특별하고
위험한 존재였어요
그래서 땅에 묻고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없지요.

*비가 올 적마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이는 태양처럼
당신의 모습이 머리 속에 떠올라요.
'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입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생길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땅끝을 내려다 보던 당신의 눈에
그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들의 큰 검정차에 탄 당신은
권력자들에게 맞서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했어요.

정원에 요요를 숨겼던 나였지만
정부로부터 당신을 숨길 수는 없었어요.
오... 아버지! 결코 잊지 않겠어요.

*비가 올 적마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이는 태양처럼
당신의 모습이 머리 속에 떠올라요.
'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입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생길 것 같아요

제가 비를 내릴게요
당신의 비가 내려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Kate Bush - Hammer Horror  (0) 2011.01.03
모리타 도지 -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0) 2010.12.31
꿈꾸는 약속 夢見る約束  (0) 2010.12.26
Wind Color Vector - Yamashita Plays Yoshimatsu  (0) 2010.12.22
ME:MO 인터뷰  (0) 2010.12.14
Posted by javaopera
,

귀축 鬼畜 (1978)

영화노트 2010. 12. 29. 20:50

노무라 요시타로: 귀축 鬼畜 (1978)
원작: 마쓰모토 세이초

http://www.imdb.com/title/tt0202434/

출연: 오가타 켄(소키치 역), 이와시타 시마(오우메 역)

억척스러운 아내 오우메와 함께 인쇄소를 운영하는 소키치는 고단한 인쇄소 일에
지쳐있던 와중에 키쿠요를 만나 외도를 하게 되고 세 아이를 낳게 된다. 경제적인
도움이 전혀 없는 소키치에게 진저리를 치는 키쿠요는 결국 오우메 앞에 나타나고
세 아이를 맡겨놓고 종적을 감춘다.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 부부에게
세 아이는 큰 짐이 된다. 세 아이를 어떻게든 돌려보내라는 오우메의 등쌀에 못이겨서
갈팡질팡하던 소키치는 자의반 타의반의 사고로 막내 아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자 남은
두 아이를 직접 처리할 결심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전에 일본뉴스를 보니 남편에게 불륜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도로 인해 낳게 된 유아 몇명을 베란다 화분에
파묻었다는 가정주부 사건이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건 어린 아들. 이러한 현실의 비정을 떠올리면 '귀축'의
결말은 적어도 감독이나 원작자가 믿고 싶은, 아주 가는 희망선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정도 얘기로도 어떤 결말일지
예측이 가능할 듯 싶다. 그런데 북미판 DVD 커버를 보노라면 희생자가 되는 세 아이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힌트를 주고 있다.

Posted by javaopera
,
오카모토 키하치: 블루 크리스마스 ブルークリスマス (1978)
http://www.imdb.com/title/tt0077281/
출연: 나카다이 다츠야(미나미 역), 다케시타 케이코(사에코 역)

공각기동대가 한창 화제에 오르내릴 때 들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인간과 닮은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굳이 인간과 닮은 존재라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
대한 존중 혹은 생명의 소중함 정도로 나는 받아들였다. 우리들과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 혹은 적대
적인 감정은 SF영화에서 자주 그려졌던 모습인데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블루 크리스마스'는 한발
더 나간 상황을 상정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푸른 피를 지녔다. UFO를 목격
한 이들은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켜서 푸른 피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 역시 푸른 피를 지닌
채 태어나게 된다. 그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 일반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 적대감 그리고 힘을 가진 자
들이 공포를 조장하여 드러나는 전체사회의 풍경 등 나치 시대의 망령을 SF영화로 가져온다. 영화는 우주
과학 박사 효도의 실종을 추적하는 신문기자 미나미와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요원 오키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가져간다. 단순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로 효도를 추적하던 미나미는 자신을
압박하는 힘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기어코 효도를 만나게 되었을 때 효도는 미나미가 막연히 생각하던 외계
존재,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핵심적인 깨달음을 준다. '비밀이 새었다고 생각하
는가, 비밀은 샌 것이 아니고 누군가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공포의 소문으로서 흘려보낸 것이다. 우주 어딘가의
침략자에 의해 전인류가 차례로 공격을 받고 있다. 침략자는 푸른 피를 지니고 있다는 공포의 여론을 전세계에
비밀리에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즈음에 오면 딱히 외계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흐름에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권력자가 구사하는 대중전략에 대한 비판을 하며 대중은 결코 음모의 핵심을 깨닫지 못하고 희생양이
될 뿐이라는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오카모토 감독이 초반부터 빚어가며 쌓아올려가는 권력자의 음모라는 틀은
선굵은 이야기라는 것에서 흥분을 자아내며 매력적이다. 이건 영화 소재 자체의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아무래도
영상화된 결과물은 소재의 흥미로움에 비해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각 에피소드의 연출과 연결은
투박함을 느끼게 하고 적지 않게 등장하는 함량미달의 외국배우가 자아내는 어색함도 극의 흐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기대감을 품게 하는 초반의 이야기 구축을 생각하면 요원 오키와 그의 연인 사에코의 과도한 멜로드라마
적 진행은 2부격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고 그러한 멜로드라마적 포석으로 인해 예견된 아귀가 틀어진채 서둘러
마무리되는 인위적인 인상이 들고야 만다.


*영화의 부제이기도 한 'Blood Type: Blue'는 오카모토 감독의 팬이기도 한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에도
등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주제로 오카모토 감독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중 '살인광 시대'는 참조할만하다.
자칭 인구조절위원회라는 괴상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열성인자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집단의 광기에 맞서는
교수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블랙코미디적인 느낌 탓인지 액션은 우스꽝스럽지만 감독의 진중한
의도는 쉽사리 손에 잡히는 영화이다. 조직의 수괴와 교수의 대사는 단순명료한 결론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서로
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하지.'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하는게 사실일지 몰라.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되고 싶진 않아' 참으로 현명하오!

*푸른 피가 손을 타고 흐르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푸른 피가 등장한다는 이유가 방송불가가 된 광고가 생각난다.
영화의 상황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집의 성 [구로사와 아키라]  (0) 2011.01.05
귀축 鬼畜 (1978)  (0) 2010.12.29
주체사상 The Juche Idea (2008)  (0) 2010.12.23
그대가 젊은이라면 [후카사쿠 긴지]  (0) 2010.12.20
헤어짐도 즐겁다 (1947)  (0) 2010.12.17
Posted by javaopera
,
작사작곡: 호소노 하루오미
※美しい二人の夢見る約束 사랑스런 두 사람이 꿈꾸는 약속
青空探しに行くんだよ あの街へ 푸른 하늘을 찾으러 가는 거야 그 거리로
春の陽は久し振りと 봄 햇살은 오랜만이라며
涙ぐむ君を寄せ 눈물을 머금는 너를 끌어 기대게 하면서
ちぎれ雲数えてみる 恥ずかし※ 조각구름을 세어 본다 쑥스러워

恋する二人は夢見る空の果て 사랑하는 두 사람은 꿈꾸는 하늘끝까지
真心探しに立つんだよ あの崖に 진심을 찾기 위해 서본다 그 벼랑에
木の葉が好きなのよと 나뭇잎이 좋다며
微笑む君の肩に 웃음 짓는 너의 어깨에
手をかけ誓う未来 恥ずかし 손을 얹으며 맹세하는 미래 쑥스러워

△君とならいつも楽しい明るくさわやか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운 명랑하고 상쾌한
ピクニック ピクニック 피크닉 피크닉
高鳴るはハートのリズム明るくさわやか 빠르게 뛰는 심장의 리듬 명랑하고 상쾌한
プラトニック プラトニック LOVE△ 플라토닉 플라토닉 러브

峠を歩けば 夕陽がはえるよ  고개를 올라가면 석양이 빛날거야
落日さよなら 輝く草の野辺 석양이여 안녕 반짝이는 들판
さぁ そこに腰をおろし 風の声聞きましょう 자... 그곳에 앉아서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자
膝枕心地良く 恥ずかし 팔베개가 기분이 좋아 쑥스러워

노래 도입부에 호소노 하루오미가 레코드를 구입한 분들을 위한 서비스 음성이라고 말하는
재미있는 인사말이 흘러나온다. '소노시트 버전'이라고 표기된 걸 보니 아마 일본에서 해당음반이
나왔을 무렵 이 곡이 담긴 소노시트가 부록으로 딸려왔던 듯 하다. 90년대 초반에 국내 음악잡지
에서 기타리스트 안회태 씨 등의 기타강좌 소노시트를 부록으로 끼워주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 CD만
익숙한 어린 친구들은 소노시트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TV방송 '우리들의 음악' 중 호소노 하루오미와 UA의 협연



토가와 준 '꿈꾸는 약속'. 원작자도 모른채 여태 토가와 준 버전으로만 듣다가 며칠전 호소노 하루오미 원곡임을
알고서 놀라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 원곡도 참 좋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토가와 준 버전도 여전히 좋은 느낌이
드니 참 행복한 경험이다.
Posted by javaopera
,
짐 핀: The Juche Idea (2008)
http://www.imdb.com/title/tt1233599/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축 鬼畜 (1978)  (0) 2010.12.29
블루 크리스마스 ブルークリスマス (1978)  (0) 2010.12.26
그대가 젊은이라면 [후카사쿠 긴지]  (0) 2010.12.20
헤어짐도 즐겁다 (1947)  (0) 2010.12.17
버그 Bug (1975)  (0) 2010.12.16
Posted by javaope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