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케 다카시: 안드로메디아 アンドロメディア
http://www.imdb.com/title/tt0303658/
출연: 히로를 비롯한 SPEED 멤버들, 크리스토퍼 도일, 다케나카 나오토

왕성하게 영화를 쏟아내는 미이케 다카시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메디아'는 생각지도 못한 SF로맨스물이다. 근래 '신의 퍼즐'이라는 SF장르영화를
말끔하게 만들어낸 바 있는 미이케 다카시이지만 아이돌그룹 '스피드'와 'DA PUMP'의
멤버가 주조연을 맡고 있는 '안드로메디아'는 미이케의 영화로서보다는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기획영화에 가깝다는 인상이 든다. 교통사고로 죽은 여주인공 마이가 컴퓨터 프로그램
'아이'로 부활하여 생전의 남자친구와 재회를 하지만 프로그램을 노리는 이들의 위협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맞는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애뜻한 대신 낯간지러운 구석이 있지만('아이'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껴안으며 절규하는 남자 주인공을 보노라면 민망하기까지) 귀여운 인상의 십대
소년소녀의 풋풋한 사랑으로 수용가능 수준이라고 한다해도 '코드명 J' 등을 연상케 하는 싸구려
사이버펑크 분위기는 어설픈 진지함에서 오는 유치한 인상을 차마 떨쳐내기가 힘들다. 영화가 날렵
하게 설명을 해줬는데 이해를 못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등장하는 악역들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이는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한 것인가... 분위기를 잡으며 등장하는 컴퓨터 천재는 왜
갑작스레 (그것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하면서 장중하게) 죽음을 맞이할까... 다케
나카 나오토가 맡은 청부업자는 왜 프로그램에 갑작스레 욕심을 내는 것인가... 등등 보면서도 갸우뚱
해지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못마땅한 것은 아이돌을 내세운 기획물이라는 의지가 강한 탓인지 흐름
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DA PUMP의 슬랩스틱 개그 장면이나 (노래가 언제 끝날까 기다려지는)
홍보성 뮤직비디오가 길게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이케 다카시가 인기아이돌 영화 프로젝트의 고용
감독이라는 임무에만 충실하면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것일까. '스피드'와 'DA PUMP'의 팬이라면
훨씬 보는 재미가 있을 법한 영화이다.

'마이/아이' 역을 맡은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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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조연으로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이었던 크리스토퍼 도일이 출연하고 있다. 어떤 인연으로 일본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흥미로운 캐스팅이다. 영어대사뿐 아니라 중국어대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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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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