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공식 사이트에 쓰인 다큐멘터리 관련 수기를 옮긴 것임.
2009/08/17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어서 어제까지 3일간 촬영이 도치기, 군마에서 있었습니다. 감독은 프랑스인 '앙또완느 바로 ANTOINE BARRAUD'로서 프랑스국립조형미술센터(CNAP)가 출자하는 기획이라고 합니다. 깐느에서 신세를 졌던 통역담당 다카하시 아키코 씨가 동행을 해주셨고 감독, 녹음기사, 로케이션 담당자(ロケマネ: 로케이션 매니저)와 네 명의 스탭이었습니다.

앙또완느 씨는 '매목'을 파리의 영화관에서 보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때까지 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매목'에 흠뻑 빠져서 다섯 번이나 보러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토리노에서 나의 회고전 상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곳에서 전작품을 보고서는 어떻게 하든 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라고는 해도 실험적인 성격이어서 소위 인터뷰로 구성하는 방식은 아닌 듯 합니다. 현재까지도 케네스 앵거나 차이 밍량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습니다만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예술영화라고 부르는 쪽이 가까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결과물일지 기대가 됩니다.

앙또완느 씨가 보내준 기획서에는 타이틀이 'La forêt des songes'로 되어 있는데 '꿈의 숲', '몽상의 숲' 정도가 될 듯 싶습니다. '오구리 고헤이의 영화는 이른바 고전적인 이야기의 문법을 사용하지 않고 느긋하게 흐르는 영화의 땅에 몸을 던지고 있다. 작품은 여러 이야기가 중첩되어 놀라울 만치 회화적이며 보노라면 도취하게 만드는 몽환의 세계가 있다. 그것은 관객의 몸에도 영향을 끼쳐 이야기와 혼을 느끼기 위한 또 하나의 세계가 된다'라고 쓰여 있는데 기획서의 모두에 쓰여져 있습니다. 기획서이므로 마음대로 전문을 여기서 쓸 수는 없지만 나 스스로도 '과연 그렇군'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있었습니다.

'죽음의 가시' 엔딩 이전의 장면. 정신병원의 안뜰에서 토시오가 미호를 찾는 장면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서야 하나의 전환을 맞았습니다. 아내가 모습을 감추고, 안뜰에서 빛이 일렁이는 연못으로 헤매는 밤의 장면은 여행의 시작이면서 시간의 멈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이후 오구리 감독은 이야기가 일직선상에 있는 영화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영화, 또는 시간에 정합성이 있는 영화는 찍지 않게 되고 예술영화, 회화영화, 시의 영화로 향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죽음의 가시'의 밤의 풀장 장면은 스스로도 이제부터 명백히 영화세계가 변했다, 적어도 '죽음의 가시'라는 영화 안에서는 이것을 '신의 광장'으로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놀랐습니다.

'몽상과 야생의 교차, 엄밀함과 아방가르드의 교차, 신비주의와 구상의 즐거움의 교차'를 붙잡기 위해 인터뷰 한다, 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것이 대답이 되었는지 어떤지 미심쩍지만.  다큐멘터리가 완성된다면 파리에서 나의 회고전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그때까지 다음 영화는 진척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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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가시' 토시오의 병원 장면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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