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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1 수수께끼의 전학생 (1998)
코나카 카즈야: 수수께끼의 전학생 なぞの転校生 The Dimension Travelers
http://www.imdb.com/title/tt0226204/
원작: 마유무라 타쿠 '수수께끼의 전학생'
각본: 무라이 사다유키('퍼펙트 블루','천년여우')
출연: 니야마 치하루(카가와 미도리 역), 사토 야스에(이와세 마유미 역), 츠마부키 사토시(코이치 역)
여고생 미도리의 학급에 전학생 마유미가 온다. 마유미에게서 풍기는 신비로움에
매료된 미도리는 그녀 곁을 배회하다 어느샌가 절친한 사이가 된다. 항상 위태한
느낌을 지니고 있던 마유미는 미도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털어 놓는다.
'나는 다른 차원에서 왔어... 나는 차원의 방랑자야... 이 세계는 곧 멸망할 거야...
현실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머리 속에 떠올리는 것 모두가 현실이야...'
다음 날 눈을 뜬 미도리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와
다니던 학교는 미도리가 만들어 낸 모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여고생 미도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일까? 아니면 마유미의 말대로 미도리 역시 차원을 넘나드는 방랑자라는
것인가?
'퍼펙트 블루'와 '천년여우'를 실사의 느낌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좋은 대용품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단지 각본가가 동일한 탓에 자연스레
연상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느낌이 두 작품과 유사하다. 영화의 전반부는 소녀학원물
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풋풋한 감수성이 빛을 발한다. 미도리와 마유미가 운명과도
같은 첫 만남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은 영화에 미스터리한 뒷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식으로 전개되는 여고생 청춘드라마를 상상케 하기도 한다. 미도리와
마유미가 머무는 도서관이 순식간에 꽃밭으로 탈바꿈하는 연출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미도리가 차원을 넘나드는 여행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천년여우'처럼 이야기는 현실과
또다른 현실이 거듭 맞물리게 된다. 현실과 그 현실을 포괄하는 또다른 현실이라는 중첩구조의
이 영화는 화려한 CG 볼거리가 없이도 이야기의 흥미로운 진행만으로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히로인의 결말은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상케 한다. 원래 자신이 속한 미래로 돌아갈 뿐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시간여행자에 비하면 마유미는 정처없는 '차원의 유랑민'이라는
더 한층 깊은 애달픔이 있다.

*마유무라 타쿠의 또다른 원작영화화는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에 의해 이뤄진 바가 있는데
'표적이 된 학교'가 그것이다. 학교에 전학을 온 사악한 초능력자 여학생에 의해 학교는 위기를
맞지만 히로인에게 잠재된 초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친다. 잠재된 초능력이 있는(하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히로인과 미지의 전학생이라는 기본 컨셉트는 동일해 보인다.
*미도리의 친구 코이치 역으로 현재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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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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