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펠리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06.05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비디오클럽]
  2. 2022.05.29 고레에다 히로카즈 [비디오클럽]



어렸을 적 토론토에서 매주 토요일이면 수많은 아이들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
파일론이라는 극장이었는데 아동용 영화, 카우보이 영화, 만화영화 등을 보러
갔죠. 어느날 극장을 나오는데 길 건너 이탈리아 영화만 상영하는 스튜디오라는
극장에서 어른들이 나오는게 보였어요. 거기엔 아이들은 없었어요. 어른들은
울거나 훌쩍였어요. 충격을 받았어요. 길에서 어른이 우는 걸 본 적이 없었거든요.
놀라웠어요. 길을 건너서 대체 어른들이 무슨 영화를 본 건지 보려고 갔어요.
그 영화가 이 영화였어요. 영화의 힘을 이해한 첫 순간이었어요.


늑대의 시간
아주 혼란스러우면서 매우 아름다운 영화예요. 제겐 특히 의미가 있는데 플라이를
찍을 때 제프 골드블럼이 벽을 타고 천장까지 기어오르는 장면이 필요했어요.
이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다는 게 떠올랐죠. 분노하고 감정적으로 고통에 찬 인물이
벽을 타고 천장까지 걸어가요. 아주 스웨덴 식이죠. 어떻게 찍었는지 보려고 감상을
했어요. 우린 큰 기계가 있고 여러 트릭을 썼죠. 베리만은 아주 간단하게 찍었는데
매우 효과적이에요. 재밌게도 이런 연결지점이 있어요. 내 친구 존 랜디스 감독이
말해줬는데 베리만의 섬에 갔다고 해요. 베리만이 세상을 뜰 때까지 살던 섬이죠.
당시엔 베리만 감독이 사망한 후인데 베리만의 비디오 콜렉션 전부가 거기 있었어요.
그중 플라이 비디오테이프도 있었죠. 혹시 내 얘기를 들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베리만과의 유일한 직접적인 연결지점이에요. 1960년대 당시 다른 젊은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예술로서의 영화의 시금석 같은 존재였어요. 그 당시에는 헐리우드
영화는 예술로서 여겨지지 않았어요. 결국에는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해서 프랑스에서
헐리우드 영화감독들을 작가로 인식하기 시작했죠. 매우 독창적인 것이었어요. 그전엔
유럽의 예술영화였죠. 베리만, 펠리니, 트뤼포, 고다르가 신전의 정상에 있었죠.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당시 토론토에서는 18세 미만은 브리짓 바르도 영화를 못 봤어요. 뉴욕에 사는
친척이 있어서 가족들이 뉴욕을 갔어요. 뉴욕에서는 13세도 브리짓 바르도 영화를
볼 수 있었죠. 그래서 혼자 42번가로 가서 오로지 브리짓 바르도 영화만 봤어요.

로제타
영화감독으로서 다른 감독이랑 영화제에서 경쟁한다는 게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은
안 해요.하지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평소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거절을
할 수 없었어요. 유명 감독들의 수많은 영화들을 봤어요. 마지막으로 상영할 영화는 들어본
적도 없는 벨기에 형제 감독이라는 거예요. 사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영화를 보러가지도
않았어요. 바로 이 영화 로제타예요. 심사위원 모두가 이 영화를 사랑했어요. 처음 투표에서
모두가 이 영화를 골랐죠.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이 칸 영화제 역사상 가장 빠르게 결정난
황금종려상 투표라는 말을 했어요. 논쟁도 반론도 없었어요. 


에이리언
존 랜디스가 말해줬는데 댄 오배넌이 캐나다 영화 쉬버스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에이리언을 봤는데 내가 만든 저예산 영화 쉬버스와 똑같은 장면이 있었어요.
몸에 있던 패러사이트가 입으로 나와서 누군가의 얼굴로 뛰어들어서는 다시 입으로 들어
가는 거죠. 에이리언에서는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쉬버스와 아주 비슷했어요.
그런데 증거가 없네요. 댄 오배넌이 내 아이디어를 완전히 훔쳐간 듯 해요. 나한테 큰 돈을
빚진 거죠. 이미 댄 오배넌은 세상을 떴는데 대신 가족들에게 소송을 걸어야 겠어요. [웃음]

토탈리콜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와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 로날드 슈세트가 시나리오를
담당했어요. 필립 K 딕 원작이죠. 매우 흥분되는 작업이었어요. 제가 12가지의 초안을 썼어요.
어느 시점에서 로날드 슈세트가 뭘 하려는 건지 알고 있는 거냐, 지금 쓴 건 필립 K 딕 버전이
아니냐고 말했어요. 우리가 하려는 게 필립 K 딕이 원작이고 하려는 게 이건 줄 알았다고 말했죠.
아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인디아나 존스가 화성 가는 이야기라고 로날드 슈세트가 말했어요.
알았소 그렇다면 난 안 하겠다 했죠.


상태개조
아주 흥미로워요. 패디 차예프스키('네트워크')가 썼죠. 패디 차예프스키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작품들과는 다른 SF 작품을 썼다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켄 러셀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워요. 처음으로 봤던 켄 러셀의 영화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매우 좋아
하는데 SF를 안 만들 듯한 사람들의 이색적인 조합이에요. 윌리엄 허트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배우고 나중에 '폭력의 역사'에서 같이 작업했어요. 완전한 성공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평소 SF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게 흥미로워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퍼스널 쇼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내 영화 크라임 오브 퓨처에 캐스팅해야겠다는 확신을 준 영화예요.
로버트 패틴슨과 아직 사귀고 있을 때 만난 적이 있어요. 토론토에서 패틴슨과 코스모폴리스를
찍을 때 현장에 왔었죠. 유쾌한 만남이었어요. 트와일라잇 이후로 배우로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알지 못했어요.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어요. 서로 헤어지긴 했죠. 크라임 오브 퓨처에서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나를 놀라게 했죠. 괜찮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훌륭하게 해내리란
생각은 못 했어요.

증오
오래전 이 영화를 봤어요. 뱅상 카셀과는 두 작품을 했어요. 감정의 폭이 깊고 명민한 배우죠.
내 영화에서 매우 다른 두 역할을 했어요. '이스턴 프로미스'에서는 러시안 갱스터 역할을 했었고
'데인저러스 메소드'에서는 아주 특이한 심리학자 역할을 했어요. 다시 같이 작업하고 싶네요. 
영국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가 이스턴 프로미스 촬영장에 온 적이 있어요. 나중에 영화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어요. '비고는 환상적이었어요.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뱅상 카셀이에요'
마틴 에이미스와 그의 부인이 뱅상의 연기에 감탄하고 말았죠.

티탄
쥘리아 뒤쿠르노는 토론토에서 만났어요. 첫 영화인 '로우'를 가지고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하러
왔었죠. 아주 인상 깊었어요. 내가 마음에 들어했다는 얘기를 쥘리아의 프로듀서가 듣고서는 만나지
않겠냐고 해서 만났어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거침이
없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첫 작품보다 강렬해진 작품을 내놓았다는 게 놀랍지 않았어요.
보다 모험적이고 보다 위험해졌어요. 아주 위험한 영화예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죠.  놀랐어요.
장르 영화를 만들면 수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기예르모 델 토로가 판의 미로를 들고
칸 경쟁부문에 왔을 때 말해줬어요. '기예르모, 영화가 아주 훌륭해요. 그런데 수상은 신경쓰지 말아요.
장르 영화이고 호러 영화라고 생각할테고 수상을 못 할거예요.'  수상 못 했죠. (웃음) 내가 그런 얘기를
해줘서 좋았다고 했어요. 마음이 편안해졌고 불안한 기분도 안 들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티탄이 상을
수상하고 기예르모도 쉐이프 오브 워터로 오스카 상을 받았죠. 아마도 장르로서 호러의 소외됨이
끝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한 일반 영화로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어요. 쥘리아가
내 영화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줘서 으쓱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자기 길을
가고 있어요. 크래쉬가 상을 받긴 했는데 황금종려상은 아니죠. 그녀가 한단계 위에 있네요. (웃음)


스타워즈
어느날 토론토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루카스필름의 누구라고 하더군요. 제다이의 복수라는
영화를 만드는데 당신을 감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연출에 생각이 있냐고 묻더군요.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는 안 한다고 했죠. 나중에 제다이의 귀환으로 이름이 바꼈죠. 스타워즈 감독이
될 수도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였죠.

포제서 

상대성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감독 에드 엠쉬윌러의 영화예요. 토론토에서 만난 적도 있어요. 60년대,
70년 초반 토론토에 고다르를 비롯해서 알려지지 않은 영화만 상영하는 극장이 있었어요. 에드
엠쉬윌러와 케네스 앵거가 토론토에 왔었죠. 보통 단편이니깐 다섯여섯 작품을 묶어서 상영을
했어요. 상영 후에는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마시고 도너츠를 먹곤 했죠. 길가에서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환상적이었죠. 내 영화연출 초반엔 뉴욕 언더그라운드에 영향 받은 게 커요. 직접
카메라를 들어라, 영화학교를 갈 필요도 없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을 필요도 없다는 걸 의미했죠. 정말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한 영감이 헐리우드나 유럽이 아닌 뉴욕 언더
그라운드에서 왔어요. 저에겐 매우 중요한 영화감독들이고 중요한 작품들이에요.

스트레인지 데이즈
레이프 파인즈와 일해야겠다는 확신을 준 영화예요. 이후 스파이더에서 함께 작업했어요. 연기 디렉팅에
대한 내 지론은 프로 연기자를 캐스팅했으면 그들은 연기를 할 줄 안다 감독이 어떻게 연기할지 말해줄
건 없다는 것이에요. 연기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연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감독들 얘기는 말도 안돼요.
경험이 없는 연기자나 일반인 연기자라면 다르죠. 도와줘야 해요. 레이프 같은 연기자라면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해요. 내버려두면 돼요. '이스턴 프로미스'의 비고 모텐슨처럼 좋은 연기자는 연구를 해서
어떤 캐릭터인지 이해를 해요. 좋은 연기자는 디렉팅이 필요 없어요. 제대로된 캐스팅이라면 말이죠. 

지금 보면 안돼
충격 받은 영화예요. 이 영화로 인해 니콜라스 뢰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처음엔 촬영감독이었고
나중에 감독이 되었어요. 직접 만난 적도 있고 아들인 룩 뢰그는 프로듀서로서 같이 작업을 한 적도
있어요. 아주 강렬하고 아주 기이한 영화예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죠. 처음엔 주제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죠. 최근에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아달라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영화들이 수백편인데 정말 어려운 질문이죠. 하지만 '지금 보면 안돼'라고 대답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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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bini라는 프랑스 유튜브 채널의 비디오클럽이라는 코너인데 예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출연한 영상을 간략하게 옮겨봤습니다.


연연풍진
역시 처음으로 꼽을 영화는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가 아닐까요.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십대 시기에 이 영화를 만나고 그리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직접
만나고 역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갈 길을 정했어요. 저에겐 의미가 큰 영화예요.
이건 허우 샤오시엔의 사인이에요. 2019년 여름 7월달에 받은 거예요.



일로 일로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시아 영화라고는 하지만 유럽 영화가 다양한 것처럼 일본과 한국의 영화가 다르고
최근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감독들이 나오고 있어요.
안소니 첸은 아는 사이이기도 한데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30대 초반으로 아는데
새로운 작가가 나와서 주목하고 있어요. 일본의 젊은 감독들이 넘지 못하는 벽을 가볍게
넘는 느낌이에요.

소년
영향 받은 건 잘 모르겠지만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소년은 매우 좋아하는 영화예요.
어느 가족을 찍을 당시에 재감상을 많이 했던 영화예요. 유럽에서 오즈 야스지로의 손자
라면서 오시마 나기사나 이마무라 쇼헤이 세대를 건너뛰고 이전 세대의 계승자로 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시마 나기사의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콜드 워
최근 본 영화 중에서 발군이었어요. 어른의 영화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촬영이며 연기며 음악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 같은 이야기죠.

아마코드
펠리니는 10대 후반에 극장에서 처음 본 게 '길'과 '카비리아의 밤'이었어요.
보고서 줄리에타 마시나에게 푹 빠졌어요. 그때까지 펠리니 감독이나 이탈리아 영화는
잘 몰랐어요. 물론 TV에서 '자전거 도둑'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펠리니는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만남이었어요. 아직 이런 렌탈 비디오 가게가 많이 없었을 때여서
극장을 자주 찾았어요. 처음 본 건 '길'과 '카비리아의 밤'이었지만 나중에 '아마코드'를
봤어요. 터무니없이 유쾌해서 좋아해요. 펠리니의 상냥함이 물씬 풍기는 영화죠.


브레송을 고르면 왠지 시네필 느낌을 줄까봐 최근 베스트 영화 꼽을 때 못 고르고
있어요. 하지만 돈은 굉장한 영화죠.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위조지폐의
행방을 쫓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인데 호러는 아니지만 인간의 무서운 부분이 보여서
좋아해요. 

롤라
어머니가 프랑스 영화를 무척 좋아하셔서 TV에서 해주는 프랑스 영화들을 함께 보곤
했어요. NHK의 명화극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흑백 프랑스 영화를 방영해줬죠. 어머니가
장 가뱅을 무척 좋아하셨죠. '망향'이나 '천국의 아이들' 같은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3, 40년대의 고전들이죠. 저는 시네필은 아니었으니깐 처음 푹 빠졌던 건 알랭 들롱이
나왔던 '태양은 가득히'였어요. 자크 드미는 좋은 작품이 많지만 '쉘부르의 우산'을 고를까
하다가 항상 '쉘부르의 우산'만 말하면 그 영화 밖에 모르냐고 할까봐 이걸 골랐어요.
아누크 에메가 아름답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까요. 아누크 에메가 춤추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녹색광선
장래에 영화 감독을 꿈꾸는 지망생이라면 에릭 로메르 영화들을 보고서 저렇게 자유롭게,
가볍게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오멘
오멘 좋아해요. 제 생일이 6월 6일인데 머리에 666이 새겨진 거 아니냐면서 머리를 숙이게
하고서는 친구들이 장난치던 게 생각나네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베스트 영화 열 편을 고르게 되면 존 카사베츠의 영화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결과적으로 고르지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 피터 포크와 지나 롤랜즈가 굉장하죠.
언젠가 이런 부부의 이야기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뤄지지 못 하는 사랑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요. 베스트 영화 열 편을 꼽을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꼽거나 하진 않는데 어쨌든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브로크백 마운틴
걸작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콜드 워와 가까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남자와 남자의
경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상황이 바뀌고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요.

케스
케스는 빠뜨릴 수 없죠. 켄 로치는 허우 샤오시엔과 마찬가지로 제가 영화를 만들 때면
가장 떠올리는 감독이에요. 초기의 대표작이죠. 마을 전체가 탄광인데 모두가 노동을
위해 탄광 지하에 들어가고 흙투성이에 생활은 어렵죠. 한 명의 소년이 하늘을 보고서
새를 손에 잡으려고 하는데 하늘과 땅 그리고 사이의 사람이라는 상징적인 묘사가 굉장
해요. 켄 로치의 가장 개인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흐르는 강물처럼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 영화가 아닌가 해요.

콘택트
조디 포스터를 무척 좋아해요. 양들의 침묵도 있지만 이 영화에는 죽은 아버지랑 재회하는
장면이 있지요.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영화를 처음 봤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푹 빠진 영화예요. 볼 때마다 울어요.

혹성탈출
어렸을 때 혹성탈출을 너무 좋아해서 시리즈 전부를 봤어요. 세계관이 너무 좋아요.
시리즈에 졸작도 물론 있긴 하지만 말을 타고 원숭이가 등장하는 장면만으로도 만족했어요.
이걸로 된거야 그런 느낌이에요.

아바타
지금껏 필름으로 찍어왔었고 3D가 대체 뭐가 흥미로운 건지 솔직히 몰랐어요. 이안 감독은
다르죠. 최근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새로운 3D 기술을 활용해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줬는데 저로서는 별로 흥미가 가지않았어요. 결국엔 앞에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데 뭐가 흥미롭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바타를 보고서 이미지의 깊은 입체감을
준다는 게 이런 방식이라면 의미가 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주제 넘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요. 멋진 모험극이죠. 소년이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주인공 쉬타를 받아
안는 꿈을 꾸지 않을까요. 아저씨라도 마찬가지겠죠. 누구라도 한 번은 꾸게 되는 꿈이지 않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기본적으로 그런 작가가 아닌가 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컷 나누기나
카메라워크가 공부가 돼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실사를 찍는 감독도 보면 좋아요. 천공의 성 라퓨타도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 이상으로 컷 나누기가 훌륭해요. 버스트 숏의 크기나 인물 배치가 아주 잘 되어 있어요.

반딧불의 묘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를 동시상영으로 봤어요. 이웃집 토토로를 먼저 보고서 반딧불의
묘를 봤어요. 반대로 봤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울면서 극장을 나섰어요. 굉장한 작품이에요.

화양연화 & 달콤한 내세
때때로 베스트 열 편으로 꼽는 영화들이에요. 최근엔 보진 못 했는데 보고 싶네요.
가끔씩 보고 싶어지는 영화예요.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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