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트뤼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8 훔친 키스 Baisers volés (1968)
  2. 2008.11.16 가는 선 The Thin Line
프랑소와 트뤼포: 훔친 키스 Baisers volés (1968)
http://www.imdb.com/title/tt0062695/

'타바르 부인은 여성이 아니라 여신이에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상적인 존재를 찾게된 것 마냥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 앙또완의 성급함에 타바르 부인은 여자로서의 현실적인 충고를 건넨다.
오래 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타바르 부인의 거절과 동일한 충고의 말은
그 자체가 아쉽고 이해 못 할 구석이 있었지만 이제서야 보니 역시나 사랑과
현실에 대한 따끔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중후반부에 비중있게 자리잡고 있는
타바르 부인은 자신만의 무게 중심을 지니고 있어서 더없이 멋진 어른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타바르 부인을 연기한 델핀느 세리그의 존재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그녀의 우아한 자태와 살짝 울림있는 목소리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이 영화는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밝고
경쾌한 역의 그녀를 발견하는 것이 흔치 않다는 것도 즐거움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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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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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아타이야의 '가는 선'을 원작으로 하여 나루세 미키오와 끌로드 샤브롤이 각각 영상화를
했는데 동일한 원작을 두 감독이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영상화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동서양이라는
지역적 차이, 서로 매진했던 장르의 차이에서 상이점이 커진 듯 합니다.

나루세 미키오: 여자 안에 있는 타인 女の中にいる他人 (1966)
http://www.imdb.com/title/tt0060786/
출연: 고바야시 케이주, 아라타마 미치요
도쿄의 잡지사에 근무 중인 평범한 샐러리맨 타시로는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스기모토의 처
사유리와 불륜 관계이다. 사유리는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며 위험한 유희에 동참할 것을 청하는데
타시로는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여 사유리를 살해하고 만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내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

'여자 안에 있는 타인'은 홈드라마로 한정해서 볼 수 있습니다. 순종적인 아내와 귀여운 아들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 타시로가 예기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에 암운이
드리우게 됩니다. 죄책감에 따른 신경쇠약으로 인해 가족과의 일상적인 행복마저 누릴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자고 마음
먹은 타시로가 결단한 것은 바로 자수를 하는 것. 죄책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시로가
자수를 하려는 결심을 굳히자 아내는 독극물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르릅니다. '여자 안에
있는 타인'이라는 타이틀은 전통적인 의미의 아내로서가 아닌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여성을 의미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스펜스 드라마로 내달릴 수 있을 법한데도 그것에서
한 발 빼서 범죄자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힐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한 여인의 결단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짓습니다.



끌로드 샤브롤: 밤이 오기 직전 Juste avant la nuit (1971)
http://www.imdb.com/title/tt0073221/
출연: 미셸 부케(샤를르 마쏭 역), 스테판 오드랑(엘렌느 마쏭 역), 프랑소와 페리에(프랑소와 텔리에 역)
광고회사에 근무 중인 샤를르 마쏭은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프랑소와의 처 로라와 불륜 관계이다.
로라는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며 위험한 유희에 동참할 것을 청하는데 샤를르는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여
로라를 살해하고 만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내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

스릴러라는 장르에 천착해 온 끌로드 샤브롤은 범행으로 인해 죄책감에 사로잡힌 남자의 심리에
집중합니다. 샤를르가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오프닝으로 해서 점차 옥 죄어오는 압박감에 시달
리는 샤를르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나갑니다.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에서는 중반 고백 장면을 통해
플래시백으로 범행이 드러난다는 것과 비교하면 근본적인 지향점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샤를르가 속한 가족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상냥하고 쾌활한 아내, 귀염성 넘치는
아들딸, 그리고 아내와 죽이 잘 맞는 어머니 등 이들 가족의 모습은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밝고 친근감이 넘칩니다. 샤를르가 점차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향하자 집공간이
보여주는 모던한 양식은 너무나 앙상한 느낌을 줍니다. 아내의 쾌활한 모습조차 가식적으로 느껴집
니다. 여기서 아내는 남편의 고통을 이해하려 애쓴다기보다는 자신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남편의 양심찾기를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더 크게 내보입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모든 건 다
구비된 이 중산층의 가정의 모습이 그렇게나 황량하게 비칠 수가 없습니다.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과는
달리 아내의 최후행동이 모성애로서가 아닌 자기생존을 위한 모습으로 잔혹하게만 다가옵니다.

*'가는 선'이란 원제목의 의미는 두 영화 모두 동일한 대사로 등장을 합니다. 아내에게 범행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나는 현실과 환상의 가는 선을 넘나들고 있었어. 그 선은 너무나도
넘나들기 쉬웠지' 불륜 상대인 친구의 처의 목을 조르면서 그것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오래 전 사건현장에서 샤를르를 목격한 바 있는 한 여인. 이 여자는 그 사실을 프랑소와에게
털어놓지만 샤를르는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말만 듣죠. 나루세 미키오의 버전에서는
의심을 품게 되는 친구의 모습을 덧붙이고 있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친구의 범행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 차이도 크고요. 카메오 출연한 프랑소와 트뤼포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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