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인 존 밀리어스는 코폴라, 큐브릭, 레오네 등의 이름을 불러세울 수 있을
정도로 당대에 이름을 떨친 인물이죠.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의 존 밀리어스는 큰 부침
을 겪고서 이제는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진 인물이 되었습니다. 영화감독 존 밀리어스 보다는
시나리오 작가 존 밀리어스의 이름이 가진 강렬함이 큰 듯 싶습니다. 데뷔작인 '딜린저'는
감독으로서의 존 밀리어스의 재능을 유감없이 만끽할 수 있는 그의 걸작입니다. .
실존했던 갱 존 딜린저의 이야기를 마초, 폭력주의 존 밀리어스다운 취향으로 가득 채운
작품입니다. 고립된 갱들과 연방요원 간의 기나긴 총격이 이어지는 후반부는 그러한 폭력
노선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시나리오 작가 존 밀리어스의 빛나는 대사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실존했던 존 딜린저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딜린저가 체포되었을 때의 모습이죠. 팔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존 딜린저.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 영화 속에서도 이 장면이 등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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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갱 존 딜린저 역을 맡은 이는 바로 워렌 오츠. 우리에겐 샘 페킨파의 영화로
인상 깊은 배우죠. 자기 과시욕이 강한 인물 존 딜린저를 멋지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존 딜린저와도 흡사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마이클 만의 '퍼블릭 에네미'에서는 조니
뎁이 존 딜린저의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지요. 마이클 만의 화끈한 총격씬 기대됩니다.
'퍼블릭 에네미'를 만나기 전 '딜린저'를 즐기면서 예습을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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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요원 멜빈 퍼비스는 범행자를 하나씩 처단해가며 딜린저의 목을 죄어가기 시작합니다.
멜빈 퍼비스 역의 벤 존슨. '머신건' 켈리를 체포할 때 재미있는 대사가 등장 합니다.
무지막지한 총질을 하는 퍼비스 앞에서 벌벌 떠는 켈리는 그를 G-Man(총잡이)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퍼비스는 '맘에 드는군. Government man'이라는 대사를 하죠.
-You George Kelly?
-Yeah, I'm Kelly. Please, don't do it, G-Man!
-Purvis, F.B.I. G-Man, huh? I like that. Government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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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비스의 손에 의해 하나씩 쓰러져 가는 범죄자들. '딜린저'에서는 범죄라는 것에 대한 선악개념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진 않습니다. 마초 애찬이라고 할까 궁핍한 시대의 무정부적인 일당의 범죄를
낭만시대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든 시절이라는 대사와는 달리 화면은 유려하고 범죄자에 대한
영웅주의적인 시선을 쉽게 떨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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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 대한 집단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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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잠깐 등장을 하지만 친절한 면모를 가득 보여주는 범죄자 플로이드. 머신건 켈리와 함께
영화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실존 인물이죠. 플로이드가 노부부와의 마지막 식사를 감사해 하는
따뜻한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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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에서 가족의 모습을 잠시 보고서는 떠나는 딜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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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린저의 애칭 조니를 부르는 걸로 봐서 아마 여동생인 듯 싶은데 달음질을 치는 딜린저의
모습을 안타깝게 보고 있습니다. 순간 순간 감상적인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드는 것도 '딜린저'의
한 매력이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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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린저라는 인물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상당히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졌죠. 딜린저의 최후에서
보여지는 드라마틱함은 헐리우드에서 놓치기 싫은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 보기를 즐기는
갱 딜린저! 극장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딜린저에서 변두리 극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시인 기형도를
안타깝다고 노래하던 김현 씨의 글이 문득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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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딜린저는 FBI 사격 타켓 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죽어서도 편치 않는 존 딜린저인가요?
왠지 조금 블랙유머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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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린저의 오른팔 호머 역으로 나오는 해리 딘 스탠튼의 말쑥한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
또한 중반부에 '베이비페이스' 넬슨으로 나와서는 죽도록 얻어터지는 리차드 드레퓌스의
앳된 모습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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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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