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출소한 야쿠자 무라키는 세상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부유하듯이 떠돌던 무라키는 도박장에서 사에코라는 여성을 만난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참을 수 없어하는 사에코와 어울리게 되지만 그녀에게서 위태로움을 느낀다.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마른 꽃" 블루레이입니다. 오래 전 처음 봤을 때부터 푹 빠졌던 영화이고 가끔씩 감상하는 무척 아끼는 블루레이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매력 넘치는 남녀 주인공과 우울한 분위기 그리고 강렬한 흑백영상이 아주 인상 깊은 영화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언급을 하길래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사에코 역할로 나오는 배우는 카가 마리코입니다.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에서 남자 후지이 이츠키 엄마 역할로도 나왔던 배우분이죠. 한창 때 모습에서 미모를 자랑하시네요. 출연작 중에서는 "마지막 연가"를 국내 OTT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누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위치한 식당 주인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식당을 불태워 버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낯선 방문객들의 등장으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닐 영은 1980년대에 이색적인 시도를 하죠. Trans라는 앨범을 발표하는데 신스 사운드를 가미한 재밌는 곡들이 담겨 있죠. 컴퓨터 에이지, 트랜스포머 맨, 컴퓨터 카우보이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곡들이 있는데 컨셉트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제목인 듯 합니다. 전자음을 바르든 뭘 하든 곡 자체가 워낙 좋은 느낌이 듭니다. 다른 앨범에 비해서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 아주 가끔씩 듣고서 아... 좋다! 그러고 또 잊고 지내다가 한 번씩 듣곤 하죠.
그리고 딘 스톡웰과 작업한 "휴먼 하이웨이"가 있습니다. 나사 풀린 듯한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닐 영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닐 영과 DEVO의 강렬한 협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누리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죠. 영화 전체로는 조악함과 뭔가 있나? 싶은 예술성 사이에서 심하게(급격하게?) 왔다갔다 하는 완성도이긴 하지만 드문드문 뒤틀린 사악한 유머가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프라임비디오에서 드라마 폴아웃을 보고나서 뜬금없이 이 영화 생각이 나더라고요. 핵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그 덕에 유튜브에서 영화 클립 검색해서 한참 들었네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있고 거기에 ott인 "프라임 비디오" 구독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라임 비디오만 별도로 구독해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아마존 프라임 경우는 칼 같이 정해진 건 없지만 대략 1 년 정도 텀으로 무료 한 달을 줍니다. 어떤 경우는 서비스 해지할 때에 한 달을 추가로 주기도 하죠. 그리고 미국 아마존과 별개로 영국 아마존에서 주는 한 달 무료도 가끔 있습니다. '나는 ott를 매 달 봐야 해' 이런 부지런한 분들 아니고 1 년에 한 달 정도만 무료로 보고 싶다는 분들은 아마존 프라임 무료 한달을 이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여태까지는 그렇게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마존 접속을 했더니 무료 한 달을 준다는 배너가 보여서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Account 메뉴에 들어가서 Prime 항목을 눌러보면 배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 배너가 안 뜨는 경우가 많아서 Prime 메뉴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편입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기지만 프라임 비디오를 국내에서 이용하실 분들은 처음 접속해서 설정에서 위치를 한국으로 해줘야 합니다.
셜리 맥클레인 출연작 블루레이 네 작품입니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당신에게 오늘 밤을 Irma La Douce" "갬빗 Gambit" "수녀와 무법자 / 호건과 사라 Two Mules for Sister Sara"
"갬빗" 블루레이는 별도의 아웃케이스도 있고 일러스트도 서로 다르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흡족합니다.
"수녀와 무법자" 오래 전 클린트 이스트우드 박스세트 블루레이를 구입했는데 포함된 다른 영화들은 보고나서도 이 영화는 흥미가 가질 않아서 안 보고 있었어요. 뒤늦게 감상한 후 무척 재미가 있어서 역시 돈 시겔 감독님은 어떻게 해서든 재밌게 만드시는구나 싶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죠.
해리 볼드윈이 가족들과 낚시 여행을 떠났을 때, 재앙적인 핵전쟁이 발발하여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집이 파괴되면서 그들의 휴가는 중단된다. 유엔은 라디오를 통해 사회가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볼드윈 부부는 새로운 '영년'의 생존법을 빨리 체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JFF Theater에서 일본 영화 무료 스트리밍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OTT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썸머 필름을 타고", "해피 플라이트", "스모도: 사무라이를 잇는 자들"을 제외한 "이브의 시간 극장판", "고토의 토라상" 두 편을 무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글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까지.
고토의 토라상 (Tora-san in Goto) 2016 / 114 분 / 다큐멘터리 / 감독 오우라 마사루 (OURA Masaru)
다큐멘터리는 1993년부터 22년 동안 시대별로 나가사키 고토 군도에서 우동집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고토의 토라상으로 알려진 이누즈카 토라오 씨의 삶을 담아낸다. 그의 다섯 명의 자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아버지의 일을 돕고 학교로 향한다. 다큐멘터리는 22년 동안 그들을 쫓으며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이브의 시간 극장판 2010 / 106 분 / 애니메이션 / 감독 요시우라 야스히로
안드로이드에게 마음이 있을까? 사람과 안드로이드의 교류를 통해 감정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애니메이션. -JFF Theater
마이클 파웰 감독의 1937년작 "세상의 끝" 블루레이입니다. 거주민들이 모두 이주하고 무인도가 된 스코틀랜드 세인트 킬다 군도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감독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단촐하지만 거친 파도, 세찬 바람, 가파른 절벽 등 섬의 자연환경을 담아낸 영상의 매력이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고립된 섬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음울한 분위기를 뿜어낼 때는 "검은 수선화"가 문득 생각나기도 했는데 푹 빠져서 보게 만든 무척 즐거운 감상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킬다 군도의 히르타 섬의 지도가 극 중에 등장을 합니다. 실제 영화 촬영이 이뤄진 곳은 스코틀랜드 셰틀랜드 풀라(Foula) 섬입니다.
영화 초반 요트를 타고 섬에 오는 사람들 역할로 감독 마이클 파웰과 부인 프랭키 라이디가 등장을 합니다. 책에는 사람이 산다고 되어 있는데 왜 사람이 안 사냐고 묻습니다. 안내인이 과거의 썰을 풀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의 촬영지인 스코틀랜드 풀라 섬을 감독과 스태프들이 다시 방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세상의 끝으로 다시 가다 Return to the Edge of the World"에서 노년의 두 분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 후 프랭키 라이디는 세상을 떠나고 마이클 파웰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편집자인 델마 스쿤메이커와 부부가 됩니다.
"어느 공군 조종사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공군 비행 조종사인 비비언 윌리엄 노얼 로즈원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영상화한 것이다. 1940년 5월 30일, 덩케르크 해변에서 철수하는 영국군에 근접 지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RAF 마햄 소속 웰링턴 폭격기 17대가 이륙했다. RAF 38 비행대대 승무원들은 22시 35분에 웰링턴 폭격기( R3162)를 타고 RAF 마햄에서 이륙하여 벨기에 오스텐드에서 남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베른 외곽의 들판에 추락했다. 부조종사였던 로즈원은 벨기에에서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사망했다.
'... 저는 악한 것들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굳게 믿습니다.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무엇이 선한지 아시기 때문에 우리의 기개를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성경은 도덕적 원칙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린 사례로 가득합니다. 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든 소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마지막 시험을 통해 저는 제 인격이 완전히 발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나의 지상 임무는 이미 완수되었고 나는 단 하나의 후회, 즉 어머니와 함께함으로써 당신의 쇠퇴하는 세월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헌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평화와 자유 속에서 살 것이고 나는 그것에 직접 기여했을 것이므로 여기서 다시 제 삶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비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