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로 블루레이 세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체비 체이스 출연작 크리스마스 대소동입니다. 구입 예정에는 없던 영화
였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에덴의 동쪽이 할인행사를 하지 않아서 다른 영화
살펴보다가 구입하게 됐네요. 에덴의 동쪽은 애플tv에서 별도로 사긴 했는데
블루레이 패키지로 구입을 못 한게 무척 아쉽네요. 체비 체이스 영화는 어렸을
적에 비디오로 곧잘 보곤 했는데 무척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 디스크에는 한글
자막은 수록되어 있지 않고 동봉되어 있는 무비 애니웨어 디지털 카피에는 한글
자막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대소동 (National Lampoon's Christmas Vacation, 1989)


타이 웨스트 감독의 '엑스 X'입니다. '펄'이랑 '엑스 X'는 최근에야
보게 됐어요. 무척 재밌게 봐서 그 바람에 딱히 관심에 없던
미아 고스 출연작 '더 큐어'까지도 보게 됐죠. 마침 5.99 달러에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해서 '엑스 X'를 구입했습니다. Vudu나
구글 무비에서 등록할 수 있는 디지털 카피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Vudu는 vpn을 이용해야 해서  대신 구글 미국계정에 등록했더니
구글 무비로 편하게 볼 수 있더군요.

엑스 (X, 2022)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워커바웃입니다. 예전부터 블루레이로 갖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4K로 금방 나올 듯 해서 참고 또 참다가 드디어 구입하게 됐네요.
십대 누나랑 어린 남동생이 호주 아웃백 지역에서 조난을 당하게 되는데 원주민
소년을 만나게 되죠. 이들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잔혹한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오른쪽에 있는 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제임스 밴스 마샬의 소설입니다.
소설 자체는 아이들 눈높이라고 한다면 영화는 나름 표현의 수위가 있죠.

워커바웃 (Walkabout,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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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토론토에서 매주 토요일이면 수많은 아이들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
파일론이라는 극장이었는데 아동용 영화, 카우보이 영화, 만화영화 등을 보러
갔죠. 어느날 극장을 나오는데 길 건너 이탈리아 영화만 상영하는 스튜디오라는
극장에서 어른들이 나오는게 보였어요. 거기엔 아이들은 없었어요. 어른들은
울거나 훌쩍였어요. 충격을 받았어요. 길에서 어른이 우는 걸 본 적이 없었거든요.
놀라웠어요. 길을 건너서 대체 어른들이 무슨 영화를 본 건지 보려고 갔어요.
그 영화가 이 영화였어요. 영화의 힘을 이해한 첫 순간이었어요.


늑대의 시간
아주 혼란스러우면서 매우 아름다운 영화예요. 제겐 특히 의미가 있는데 플라이를
찍을 때 제프 골드블럼이 벽을 타고 천장까지 기어오르는 장면이 필요했어요.
이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다는 게 떠올랐죠. 분노하고 감정적으로 고통에 찬 인물이
벽을 타고 천장까지 걸어가요. 아주 스웨덴 식이죠. 어떻게 찍었는지 보려고 감상을
했어요. 우린 큰 기계가 있고 여러 트릭을 썼죠. 베리만은 아주 간단하게 찍었는데
매우 효과적이에요. 재밌게도 이런 연결지점이 있어요. 내 친구 존 랜디스 감독이
말해줬는데 베리만의 섬에 갔다고 해요. 베리만이 세상을 뜰 때까지 살던 섬이죠.
당시엔 베리만 감독이 사망한 후인데 베리만의 비디오 콜렉션 전부가 거기 있었어요.
그중 플라이 비디오테이프도 있었죠. 혹시 내 얘기를 들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베리만과의 유일한 직접적인 연결지점이에요. 1960년대 당시 다른 젊은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예술로서의 영화의 시금석 같은 존재였어요. 그 당시에는 헐리우드
영화는 예술로서 여겨지지 않았어요. 결국에는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해서 프랑스에서
헐리우드 영화감독들을 작가로 인식하기 시작했죠. 매우 독창적인 것이었어요. 그전엔
유럽의 예술영화였죠. 베리만, 펠리니, 트뤼포, 고다르가 신전의 정상에 있었죠.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당시 토론토에서는 18세 미만은 브리짓 바르도 영화를 못 봤어요. 뉴욕에 사는
친척이 있어서 가족들이 뉴욕을 갔어요. 뉴욕에서는 13세도 브리짓 바르도 영화를
볼 수 있었죠. 그래서 혼자 42번가로 가서 오로지 브리짓 바르도 영화만 봤어요.

로제타
영화감독으로서 다른 감독이랑 영화제에서 경쟁한다는 게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은
안 해요.하지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평소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거절을
할 수 없었어요. 유명 감독들의 수많은 영화들을 봤어요. 마지막으로 상영할 영화는 들어본
적도 없는 벨기에 형제 감독이라는 거예요. 사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영화를 보러가지도
않았어요. 바로 이 영화 로제타예요. 심사위원 모두가 이 영화를 사랑했어요. 처음 투표에서
모두가 이 영화를 골랐죠.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이 칸 영화제 역사상 가장 빠르게 결정난
황금종려상 투표라는 말을 했어요. 논쟁도 반론도 없었어요. 


에이리언
존 랜디스가 말해줬는데 댄 오배넌이 캐나다 영화 쉬버스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에이리언을 봤는데 내가 만든 저예산 영화 쉬버스와 똑같은 장면이 있었어요.
몸에 있던 패러사이트가 입으로 나와서 누군가의 얼굴로 뛰어들어서는 다시 입으로 들어
가는 거죠. 에이리언에서는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쉬버스와 아주 비슷했어요.
그런데 증거가 없네요. 댄 오배넌이 내 아이디어를 완전히 훔쳐간 듯 해요. 나한테 큰 돈을
빚진 거죠. 이미 댄 오배넌은 세상을 떴는데 대신 가족들에게 소송을 걸어야 겠어요. [웃음]

토탈리콜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와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 로날드 슈세트가 시나리오를
담당했어요. 필립 K 딕 원작이죠. 매우 흥분되는 작업이었어요. 제가 12가지의 초안을 썼어요.
어느 시점에서 로날드 슈세트가 뭘 하려는 건지 알고 있는 거냐, 지금 쓴 건 필립 K 딕 버전이
아니냐고 말했어요. 우리가 하려는 게 필립 K 딕이 원작이고 하려는 게 이건 줄 알았다고 말했죠.
아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인디아나 존스가 화성 가는 이야기라고 로날드 슈세트가 말했어요.
알았소 그렇다면 난 안 하겠다 했죠.


상태개조
아주 흥미로워요. 패디 차예프스키('네트워크')가 썼죠. 패디 차예프스키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작품들과는 다른 SF 작품을 썼다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켄 러셀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워요. 처음으로 봤던 켄 러셀의 영화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매우 좋아
하는데 SF를 안 만들 듯한 사람들의 이색적인 조합이에요. 윌리엄 허트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배우고 나중에 '폭력의 역사'에서 같이 작업했어요. 완전한 성공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평소 SF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게 흥미로워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퍼스널 쇼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내 영화 크라임 오브 퓨처에 캐스팅해야겠다는 확신을 준 영화예요.
로버트 패틴슨과 아직 사귀고 있을 때 만난 적이 있어요. 토론토에서 패틴슨과 코스모폴리스를
찍을 때 현장에 왔었죠. 유쾌한 만남이었어요. 트와일라잇 이후로 배우로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알지 못했어요.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어요. 서로 헤어지긴 했죠. 크라임 오브 퓨처에서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나를 놀라게 했죠. 괜찮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훌륭하게 해내리란
생각은 못 했어요.

증오
오래전 이 영화를 봤어요. 뱅상 카셀과는 두 작품을 했어요. 감정의 폭이 깊고 명민한 배우죠.
내 영화에서 매우 다른 두 역할을 했어요. '이스턴 프로미스'에서는 러시안 갱스터 역할을 했었고
'데인저러스 메소드'에서는 아주 특이한 심리학자 역할을 했어요. 다시 같이 작업하고 싶네요. 
영국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가 이스턴 프로미스 촬영장에 온 적이 있어요. 나중에 영화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어요. '비고는 환상적이었어요.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뱅상 카셀이에요'
마틴 에이미스와 그의 부인이 뱅상의 연기에 감탄하고 말았죠.

티탄
쥘리아 뒤쿠르노는 토론토에서 만났어요. 첫 영화인 '로우'를 가지고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하러
왔었죠. 아주 인상 깊었어요. 내가 마음에 들어했다는 얘기를 쥘리아의 프로듀서가 듣고서는 만나지
않겠냐고 해서 만났어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거침이
없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첫 작품보다 강렬해진 작품을 내놓았다는 게 놀랍지 않았어요.
보다 모험적이고 보다 위험해졌어요. 아주 위험한 영화예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죠.  놀랐어요.
장르 영화를 만들면 수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기예르모 델 토로가 판의 미로를 들고
칸 경쟁부문에 왔을 때 말해줬어요. '기예르모, 영화가 아주 훌륭해요. 그런데 수상은 신경쓰지 말아요.
장르 영화이고 호러 영화라고 생각할테고 수상을 못 할거예요.'  수상 못 했죠. (웃음) 내가 그런 얘기를
해줘서 좋았다고 했어요. 마음이 편안해졌고 불안한 기분도 안 들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티탄이 상을
수상하고 기예르모도 쉐이프 오브 워터로 오스카 상을 받았죠. 아마도 장르로서 호러의 소외됨이
끝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한 일반 영화로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어요. 쥘리아가
내 영화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줘서 으쓱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자기 길을
가고 있어요. 크래쉬가 상을 받긴 했는데 황금종려상은 아니죠. 그녀가 한단계 위에 있네요. (웃음)


스타워즈
어느날 토론토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루카스필름의 누구라고 하더군요. 제다이의 복수라는
영화를 만드는데 당신을 감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연출에 생각이 있냐고 묻더군요.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는 안 한다고 했죠. 나중에 제다이의 귀환으로 이름이 바꼈죠. 스타워즈 감독이
될 수도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였죠.

포제서 

상대성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감독 에드 엠쉬윌러의 영화예요. 토론토에서 만난 적도 있어요. 60년대,
70년 초반 토론토에 고다르를 비롯해서 알려지지 않은 영화만 상영하는 극장이 있었어요. 에드
엠쉬윌러와 케네스 앵거가 토론토에 왔었죠. 보통 단편이니깐 다섯여섯 작품을 묶어서 상영을
했어요. 상영 후에는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마시고 도너츠를 먹곤 했죠. 길가에서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환상적이었죠. 내 영화연출 초반엔 뉴욕 언더그라운드에 영향 받은 게 커요. 직접
카메라를 들어라, 영화학교를 갈 필요도 없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을 필요도 없다는 걸 의미했죠. 정말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한 영감이 헐리우드나 유럽이 아닌 뉴욕 언더
그라운드에서 왔어요. 저에겐 매우 중요한 영화감독들이고 중요한 작품들이에요.

스트레인지 데이즈
레이프 파인즈와 일해야겠다는 확신을 준 영화예요. 이후 스파이더에서 함께 작업했어요. 연기 디렉팅에
대한 내 지론은 프로 연기자를 캐스팅했으면 그들은 연기를 할 줄 안다 감독이 어떻게 연기할지 말해줄
건 없다는 것이에요. 연기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연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감독들 얘기는 말도 안돼요.
경험이 없는 연기자나 일반인 연기자라면 다르죠. 도와줘야 해요. 레이프 같은 연기자라면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해요. 내버려두면 돼요. '이스턴 프로미스'의 비고 모텐슨처럼 좋은 연기자는 연구를 해서
어떤 캐릭터인지 이해를 해요. 좋은 연기자는 디렉팅이 필요 없어요. 제대로된 캐스팅이라면 말이죠. 

지금 보면 안돼
충격 받은 영화예요. 이 영화로 인해 니콜라스 뢰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처음엔 촬영감독이었고
나중에 감독이 되었어요. 직접 만난 적도 있고 아들인 룩 뢰그는 프로듀서로서 같이 작업을 한 적도
있어요. 아주 강렬하고 아주 기이한 영화예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죠. 처음엔 주제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죠. 최근에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아달라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영화들이 수백편인데 정말 어려운 질문이죠. 하지만 '지금 보면 안돼'라고 대답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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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린: 아이 스타트 카운팅 I Start Counting (1969)
https://www.imdb.com/title/tt0064462/

 

I Start Counting (1969) - IMDb

I Start Counting: Directed by David Greene. With Jenny Agutter, Bryan Marshall, Clare Sutcliffe, Simon Ward. A 15-year-old girl coming to terms with her sexuality suspects that her foster brother may be guilty of the recent murders of young women.

www.imdb.com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워커바웃에 나왔던 제니 애거터의 십대시절 출연작입니다.
마을에 소녀들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여동생이 오빠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면서 여동생의 몽상이 극심해지는데 몽환적이면서도 발랄한 분위기가 어우러
지는 게 느낌이 괜찮더군요.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동네의 폐건물이나 소음
가득한 건축 중인 건물 배경도 특색있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바실 커친 - I Start Counting (보컬: 린제이 무어)

 



소책자에는 친구로 출연하는 두 여배우의 바이오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네요. 제니 애거터도 지금은 할머니 나이가 되셨는데
'기찻길의 아이들' 속편에 해당하는 영화에도 근래 출연을 했다고해서 어떻게 영화가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메뉴화면



영화를 보다보면 깜짝 등장하는 한 분이 계신데 필 콜린스가 아이스크림 장수로
출연을 합니다. 아마도 제네시스에 드러머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시기일 듯 싶은데
단역이지만 지금 보기엔 꽤 재밌는 장면이네요.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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