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야시 노부히코: 異人たちとの夏

http://www.imdb.com/title/tt0125217

원작: 야마다 다이치 - 이방인들과 보낸 여름
아내와 이혼하고서 쓸쓸한 매일을 보내던 중년의 시나리오 작가 하라다는 고향인 도쿄 아사쿠사에서
어릴적 사고로 세상을 뜬, 이제는 자신의 나이보다 젊은 모습의 부모님과 만나게 된다.

 

그 시절 영화 the BEST 쇼치쿠 블루레이 콜렉션 '이방인들과 보낸 여름'



블루레이와 야마다 다이치의 원작 소설. 몇해 전 순천 병원에 한동안 있었는데 무료하지 않게 해주었다.
비교적 쉽게 쓰여진 덕에 일본어 초심자인 입장에서 감사하게 읽은 소설이었다. 부모 자식 간의 애뜻한
분위기에서 급작스레 피칠갑을 하는 영화의 무지막지한(?) 엔딩에 대한 일본 평점 사이트의 극불호 평가를
꽤 봤는데 정작 소설과는 동일한 마무리다. 그런 쪽의 평가를 떠나서 본색을 드러내는 엔딩에서 물체(?)가
어색하다고 할까 옛스러워서 정겹다고 할까. 다시금 보고 있노라니 그 장면을 환상특급 영화판에 참여했던
존 랜디스나 조지 밀러 같은 양반들이 연출했다면 더 화끈한 장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별다른 부클릿없이 포스트카드 한 장만 수록되어 있다

 

케이스 안에 동봉되어 있던 광고지와 포스트카드. 기출시작들과 예정작들이 소개되어 있다.
쇼치쿠 블루레이 콜렉션, 트뤼포 콜렉션 그리고 ATG 영화 블루레이. 





블루레이 메인메뉴. 예고편 외에는 별다른 서플먼트는 없고 일본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다.



'이래서 아사쿠사는 좋아' 영화 초반 주인공 하라다가 군것질을 하면서 유쾌한 기분으로 아사쿠사를 배회하는데
정겹게 다가오는 장면이다. 영화에 푸치니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비중있게 쓰였는데 감상할 적
마다 부담스럽게 들리는 선곡이다. 왜 푸치니일까. 등장인물 중 한 명이 '푸치니는 오버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대사를 하는 장면도 있지만 영화에서 푸치니 음악은 유난히 과장되게 들린다.

 

이웃집 여인 케이(나토리 유코). 



'흔들리는 혀' (1980)와 '이방인들과 보낸 여름' (1988) 블루레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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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하녀 (1960)

이용하는 쇼핑몰 한 곳에서 구입하려다보니 계속 품절 상태인 탓에 20여일
기다리다가 이제서야 수령. 깔끔한 패키지로 만나는 하녀 블루레이.

 

 


하녀 블루레이 패키지에서 좀 아쉽게 느껴지는 건 검정 케이스의 후줄그레함이랄까.
싸그려 느낌이 많이 나는 케이스다. 케이스 커버는 양면 인쇄가 되어 있다. 22페이지
분량의 한국어/영어로 구성된 소책자.

 

블루레이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실려있다. DVD에 있던 봉준호/김영진 코멘터리가
블루레이에는 빠져 있다. DVD를 구입해서 들으면 되겠지만... 이거 상술인 건가 제작비 문제려나. ㅎㅎ;;

 

크라이테리언 콜렉션 하녀에 수록된 마틴 스콜세지의 소개 영상, 김기영 박스셋에 들어 있던 김홍준 감독의
연출작, 죽엄의 상자와 나는 트럭이다 등이 스페셜 피처로 들어있다. DVD에 수록되었던 하녀 복원 전후
비교영상 자료는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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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블루레이

영화노트 2014. 12. 17. 21:55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11월 27일)에 주문한 블루레이 도착. 우체국 아저씨가
어찌나 반갑던지. 할인 중이던 아이포터 오레곤 배대지 이용을 했는데 그 탓인지 22일
정도 소요됐다. 연말 전에는 오겠지 여유를 부리기는 했는데 배대지에서 계속 굼뜨는 걸
보니 왜 안 올까 슬슬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애초 일본 아마존에서 존 카펜터의 크리스틴이랑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이방인들과
보낸 여름 블루레이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신한카드 캐시백 행사 때문에 적용이
되는 반즈 앤 노블에서 다른 품목을 먼저 샀다. 일본 아마존도 캐시백이 되면 좋으련만...;;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하우스, 르네 클레르의 나는 마녀와 결혼했다, 피터 위어의
'행잉 록에서의 소풍' 세 개를 구입했다. 예전에 재밌게 본 것들이라 주저없이 선택은 했는데
감상하지 못한 작품을 고를까 하는 고민이 잠깐 되기도 했다. DVD 시절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이젠 되도록 본 것만 사리라!

 

 

오바야시 노부히코 '하우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누드를 선보이는 이케가미 기미코의 모습이 담긴 부클릿 앞 페이지.


내 취향대로였다면 부클릿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의 근사한 서비스 샷을 가득 실었을텐데... 이게 부클릿이야
화보집이야! 뭐 그런 수준으로. 출연진 중에서는 멜로디와 환타 역으로 나온 여배우들이 참으로 귀염귀염한 외모인데
오른쪽 사진 양 사이드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그녀들. 정중앙을 차지한 쿵푸도 건강미 물씬 느껴지는 매력녀였고.


 

르네 클레르 '나는 마녀와 결혼했다'
비닐 포장을 뜯자마자 출연진의 사진 한 장도 없는 부클릿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베로니카 레이크의 사진 한 장
실려 있지 않다니 살짝이 아니라 아주 많이 아쉽다. 디스크를 재생해야만 그녀를 볼 수 있다니 이건 진짜 아닌데.
아무튼 베로니카 레이크의 귀염귀염, 사악한 장난을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다. 그녀의 느와르 출연작들도 블루레이로
구입해서 책상 위에 놓아두면 정말 행복할 듯 싶다.

 


피터 위어 '행잉록에서의 소풍'
피터 위어의 라스트 웨이브를 인상 깊게 본 기억때문에 사려고 보니 아직 블루레이는 출시전인 듯 해서 이걸 구입
했다. 깔끔한 디지팩 디자인에 원작 소설도 보너스로 들어 있기도 해서 괜찮은 구성이긴 한데 디지팩 구성은 디스크
꺼내기가 불편해서 내 취향엔 불호에 가깝다. 

 

조앤 린지의 동명 원작소설이 같이 수록이 되어 있다. 따로 판매되고 있는 펭귄 페이퍼북과
페이지 수 차이가 별로 없는 걸 보면 구성은 동일한 게 아닐까 싶다.

 

2장의 DVD와 한 장의 블루레이로 구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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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평: 난징의 그리스도 / 남경적기독 南京の基督/南京的基督 (1995)
http://www.imdb.com/title/tt0113927/
원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난징의 그리스도'
음악: 우메바야시 시게루
출연: 양가휘(오카가와 류이치로 역), 토미타 야스코(금화 역), 나카가와 쿠미(오카가와의 부인 역)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안으로 삼고 있다. 원작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유곽에서 매춘을 하는 송금화가 매독에 걸리지만 예수라고 착각한 닮은 꼴의 외국인을 손님으로
맞이하면서 병이 나았다고 믿게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모델로 한 소설가 오카가와 류이치로가 신문사 시찰단원으로 중국에 가게 되면서 유곽의 금화를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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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 슌: 고양이처럼 猫のように (1988)
http://www.imdb.com/title/tt0330690/
출연: 요시미야 기미코(요코 역), 다치바나 유카리(아사코 역)

심리학 전공인 대학생 아사코는 언니 요코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리광부리며 의지하는 동생을 돌보는 것에 지치기도 한 요코는
사귀는 사이인 미야케와 결혼할 생각마저 한다. 요코에 대한
감정이 점점 깊어지던 아사코는 그녀를 감금하고 가해를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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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마사히로: 하나레고제 오린 はなれ瞽女おりん Ballad of Orin (1977)
http://www.imdb.com/title/tt0076124
원작: 미나카미 츠토무 ('하나레고제 오린')
촬영: 미야가와 가즈오
음악: 다케미츠 토루
주연: 이와시타 시마(오린 역), 하라다 요시오(츠루카와 역)

태어나면서 앞을 볼 수 없던 오린은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고 '고제'(맹인 여자예인)들에게
받아들여져 '고제'가 된다. 성인이 된 후 남자와의 관계를 금하는 고제의 계율을 어겨 홀로 떠돌아야
하는 하나레고제가 된다. 남자들의 노리개감이 되면서 유랑을 거듭하던 오린은 자신을 존중하고 아껴
주는 츠루카와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평생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아래 글은 DVD에 수록된 소개글을 옮긴 것으로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음.)
샤미센을 연주하고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며 동냥을 하는 떠돌이 맹인 여자 예인 '고제'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사이토 신이치 화백이 고제의 심상을 그린 '고제' 시리즈의 영향이 크다.
사이토는 60년대부터 츠가루, 호쿠리쿠를 여행하다가 고제를 알게 되면서 그녀들을 모티브로
한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1970년, 긴자의 문예춘추 화랑에서 개최된 '사이토 신이치 에치고
고제 일기전'은 디스커버리 재팬 붐과 맞물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연일 각계의 저명인이
찾아왔다. 그 중 한 사람인 오시마 나기사는 TV 다큐멘터리 '고제, 맹인 여방랑예인'(1972)을
감독한다. 사이토 신이치는 고제를 찾아나서는 작업과정의 성과를 '고제=맹인 방랑예인(1972년
일본방송출판협회)과 '에치고 고제 일기(1973년 가와데 쇼보신사)로 정리하면서 이것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사이토 화백의 그림을 포스터로 사용한 사이토 고이치 감독의 ATG 작품
'츠가루 죵가라부시'(73)는 1973년도 키네마 준포 베스트 10에서 1위를 차지한다.

'츠가루 죵가라부시 (1973)' [사이토 고이치 감독작]


본작의 원작이 되는 '하나레고제 오린'은 1975년 신초샤에서 간행된 미나카미 츠토무의 중편소설이다.
원작은 작자의 이야기를 통한 지문과 오린의 구전 부분으로 이뤄졌다. 미나카미의 문장을 발췌해본다.
"'하나레고제 오린'은 내 조모의 추억을 에치고 다카다에 남아 있는 고제 숙소의 사람들과 뒤섞어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생략] 나의 조모도 앞을 볼 수 없었고 마을의 아미타전에 머물며
동냥을 하는 맹인의 모습을 소년시절 본 적이 있다. [생략] 이 법당의 옆에는 혜림 지장보살이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린이라고 하는 여자 맹인이 샤미센을 들고 법당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 마을의
난폭한 남자들에게 희롱감이 되면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고 한다. 린은 그 후 법당에 지내면서 마을의
여자들에게 샤미센을 가르쳤지만 어느 추운 날 법당 내에서 죽고 말았다. 아이는 이후 어딘가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혜림 지장보살은 맹인인 린의 영을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생략] 소설의
이야기는 나의 상상이라고는 하지만 행방도 알 수 없게 죽은 맹인 여자에 대한 진혼가다." ['미나카미 츠토무
전집 9' 후기, 1977년, 중앙공론신사)
시노다 마사히로가 미나카미 츠토무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본작이 2번째이다. 전작 '붉은 구름'(67)은
시노다가 쇼치쿠에서 독립해서 '표현사'를 설립하고서 만든 첫번째 작품이다. '하나레고제 오린'은 그로부터
딱 10년만의 작품이다. 시노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제(瞽女), 북(鼓)의 눈(을 가진 여자라는 이형의 문자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벌써 십년이 된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이형의 성역이 어떤게 있는지 알고 싶어서 마음 속 응어리를 누를 길이 없었다. 나는 옛 일본을
향한 회귀를 바라는 게 아니다. 눈 앞에 있는 현대의 카오스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결코 잃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카오스가 틀림없이 이때까지의 문화를 짓밟으며 멸망시키면서 그 암흑 속으로 집어삼켜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멸망한 문화의 종말풍경 역시 나에게 현대이며 인간의 생과 사일 것이다." [카메라를 고제의
샤미센으로, 키네마 준포 1977년 7월 하순호 수록). 각지의 고제 건물 중에서 최대 규모를 지녔고 최근까지 후예
가 남아있던 에치고 다카다의 고제도 세 명을 남겨놓기도 한 참이었다.
각색은 시노다가 제 1고를 집필해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작품으로 유명한 야마가타 출신의 각본가 하세베
게이지가 제 2고를 집필했다. 하세베에 따르면 "제 1고는 오린이 경찰과 헌병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원작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나는 그래서는 심리묘사와 정감을 그리려는 중심이 옆으로 비켜
간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오린이 탈주병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정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이 여행을 하는
와중에 애정이 커가는 구성으로 변경했다." ['사과의 변', '시나리오' 1977년 11월호 수록]
전반은 26세가 된 오린이 직접 들려주는 회상으로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고제 숙소에 맡겨져 성인에 이르지만
고제의 계율을 어겨서 고제 집단에서 추방되기까지를 과거와 현재를 뒤섞으며 전개한다. 그리고 탈주병 츠루카와
와의 만남. 여기서부터 서로 감정을 가지는 두사람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무대는 젠코지를 지나서 오린의 유년시
절로 거슬러 올라가듯이 와카사 오바마로 흘러간다.
전국 80개 장소를 로케한 미야가와 가즈오의 촬영이 아름다워서 그 자체로 한 장의 그림이 되는 단정한 구도로
사계절의 경치를 선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봄은 신록의 푸르름, 여름은 하늘과 바다의 청색, 가을은 낙엽의 황색,
겨울은 눈의 흰색 등 각 계절마다의 색을 나눈 색 설계 속에서 콘트라스트의 키 컬러로서 적색을 배색해 서 '눈이
보이지 않아도 냄새를 통해서 경치를 알 수 있어요'라는 오린의 정신 풍토를 깊은 감정으로 그려간다. 눈 속에서
초경을 맞이하는 오린의 경혈이 동백꽃으로 변하는 이미지, 오린이 남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여자의 기쁨을 알게
된 순간 연꽃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영상의 강렬함은 맹인인 여자예인의 불행한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오린에 대
한 작자의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한다. 계율을 어겨 하나레고제가 된 오린도, 군대를 탈영한 츠루카와도, 저마다의
사회로부터 이탈된 사람들이며, 그와 더불어 다이쇼 시대의 빈곤을 상징하는 하급계층의 사람이다. 이탈된 이들
이 육체적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순간으로 끝나는 애정이 애절하다.
영화는 도피행의 끝에 츠루카와가 체포되면서부터 조용히 비극으로 치닫는다. 화면은 회색을 기조로 한 차가운
색채가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누더기가 된 기모노를 땅에 끌면서 여행을 이어가는 오린이 길에서 죽음을 맞이하
는 것을 암시하는 라스트. 이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하세베 게이지의 창작이다. 나무 가지에 걸린 붉은 허리띠, 까
마귀 떼,버려진 샤미센, 그리고 백골화된 오린의 사체, 바다로 지는 태양과 스스키노를 냉랭하게 비추는 달... 이
와 같은 일련의 쇼트에는 애도함을 넘어선 일종의 무상함마저 느끼게 한다.
본작은 1977년도 키네마 준포 베스트 10에서 3위에 선정되었고 주연인 이와시타 시마는 수많은 영화상에서 주연여우상을 독점했다.


이와이 슌지: '스왈로우 테일'을 만들면서 어느샌가 '하나레고제 오린'의 영향을 굉장히 받았다
시노다 마사히로: '총제작비 2천만엔. 저예산 영화임에도 초일류 스태프. 일본영화산업이 바닥을 치던 시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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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슈스케: 우노 고이치로의 젖은 스윙 宇能鴻一郎の濡れて打つ (1984)
http://www.imdb.com/title/tt0143776/
연출: 가네코 슈스케('가메라','데스노트')
출연: 야마모토 나쓰코(히로미 역), 하야시 아리사(오초 역), 사와다 조지(기타조 코치 역), 하라다 사토루(사카니시 역)

닛카츠 영화사 로망포르노 현장의 조감독으로 있던 가네코 슈스케의 감독 데뷔작.
'에이스를 노려라'를 유쾌한 로망포르노 영화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히로미는 고교1학년 테니스부 신입부원. 동경하는 테니스부 선배 오초에게서 연애금지라는 충고를 받지만
남자부원 사카니시와 사귀는 중이다. 오초의 생일선물을 사고 돌아오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문의 중년남자
에게서 성희롱을 당한다. 자신을 성희롱한 중년남자는 다름아닌 새로 부임한 테니스부 코치 기타조.
히로미의 자질을 눈여겨본 기타조는 변태스러운 훈련법으로 히로미를 조련한다.

 

 

 


 

야마모토 나쓰코 사진집 '친구 찾기 ともだち探し'
http://kumsei3.fc2web.com/ALaCarte/YamamotoNatsuk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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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나미 다카시: 라면보다 소중한 것: 히가시 이케부쿠로 다이쇼켄 50년의 비밀 ラーメンより大切なもの ~東池袋大勝軒 50年の秘密
http://www.imdb.com/title/tt2945642/
원작: 더 논픽션 '라면보다 소중한 것' (후지TV)
음악: 다카다 코지
나레이션: 다니하라 쇼스케
엔딩테마: 히사이시 조 '고향의 멜로디'

국내에도 다이쇼켄이라는 이름을 내건 일본라면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 원조 다이쇼켄
의 주인장 야마기시 가즈오다.
1955년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츠케멘을 고안했다고 영화에서 소개하고 있다. 다이쇼켄 라면의 특별한 맛의 비밀보다는 다이쇼켄을 꾸려온 야마기시 가즈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도 매일 가게를 꾸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털어놓으면서도 병으로 일찍 떠나보내야 했던 아내를 떠올리면 평온했던 감정은 일순간에 흔들리고 만다. 애초 TV 프로그램 방영을 위해 촬영이 이뤄진 듯 한데 2001년, 2004년, 2007년 세 시기에 걸쳐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 전반에 걸친 그의 아내에 대한 추억담이 뭉클한 순간을 전한다면, 라면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에게 거리낌없이 비법을 전수하고 다이쇼켄 상호를 쓸 수 있게 허락한 그의 운영방침은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장인의 라면에 대한 고집 만큼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것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고편



영화에서도 다뤄지지만 2007년 다이쇼켄은 재개발로 인해서 폐업을 하게 되는데 그 때 모습을 담은 방송
영상인 듯 하다. 이후 잠시의 휴지기를 지나서 다이쇼켄은 재개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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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inejun.com/kinejun/best10/tabid/281/Default.aspx

[개인상]
일본영화감독상: 수오 마사유키 '종의 신탁'
일본영화각본상: 우치다 겐지 '열쇠도둑의 방법'
주연여우상: 안도 사쿠라 '가족의 나라'
주연남우상: 모리야마 미라이 '고역열차'
조연여우상: 안도 사쿠라 '아이와 마코토','그 밤의 사무라이' 외
조연남우상: 코히나타 후미오 '아웃레이지 비욘드' 외
신인여우상: 하시모토 아이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츠나구','어나더' 외
신인남우상: 미우라 다카히로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당신에게','내 어머니의 연대기' 외
외국영화감독상: 마틴 스콜세지 '휴고'

[작품상]
일본영화 베스트10 1위 '가족의 나라'(양영희)
외국영화 베스트10 1위 '토리노의 말'(벨라 타르)
문화영화 베스트10 1위 '일본의 거짓말: 보도사진가 후쿠시마 기쿠지로 90세'(하세가와 사부로)

[2012년 일본영화 베스트10]
1위 가족의 나라
2위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3위 아웃레이지 비욘드
4위 종의 신탁
5위 고역열차
6위 내 어머니의 연대기
7위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8위 열쇠도둑의 방법
9위 희망의 나라
10위 꿈을 파는 두 사람(드림스 포 세일)

*차점(동점) '하늘의 꽃 나가오카 불꽃놀이 이야기','SR 사이타마의 랩퍼: 로드사이드의 도망자'

'가족의 나라'
 

 

 

[2012년 외국영화 베스트10]
1위 토리노의 말
2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3위 휴고
4위 르 아브르
5위 미드나이트 인 파리
6위 아르고
7위 워 호스
8위 드라이브
9위 J. 에드가
10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차점 '심플 라이프'

 

'토리노의 말'

 

[2012년 문화영화 베스트10]
1위 일본의 거짓말: 보도사진작가 후쿠시마 기쿠지로 90세
2위 '나'를 살다
3위 육군 노보리토 연구소
4위 물결
5위 100년의 메아리: 대역사건은 살아있다
6위 곁: 3월11일부터의 여행
7위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8위 방사선을 쏘인 x년 후
9위 대본영 최후의 지령: 남겨진 전시기밀자료가 말하는 것
10위 두 개의 조국에서: 일본계 육군 정보부요원

*차점 '사형변호인'

 

'일본의 거짓말 보도사진작가 후쿠시마 기쿠지로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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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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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호시 신이치 '변덕쟁이 로봇 きまぐれロボット'
연출: 츠지카와 코이치로 http://www.tsujikawakoichiro.com/
출연: 아사노 타다노부, 카리나, 나츠키 마리


SF소설작가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 '변덕쟁이 로봇'에 수록된 동명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각각 5분여의 에피소드 8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소설가 N씨는 로봇연구소 박사에게 로봇을 구입하게 되는데 로봇은 느닷없이 폭주
하면서 명령을 거부하기 일쑤다. 로봇의 변덕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박사에게 순종적인 로봇
으로 고쳐주길 요구하는데 주인의 말을 잘 듣는 로봇으로 변신함에 따라 오히려 예기치 않은
불편을 겪게 된다. 주체적이지 못한 채 마냥 순종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
콩트성 단편작이다.


엔딩테마송 Cornelius - Omstart

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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