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wakamatsukoji.org/blog/

http://mainichi.jp/select/news/20121018k0000m040138000c.html

도쿄도 신주쿠구에서 12일 밤 택시에 치여 중상을 입은 영화감독 와카마츠 코지(76)가

이송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경시청 니시타니 경찰서에서 밝혔다.

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와카마츠 씨는 12일 오후 10시 15즈음 신주쿠구 나이토우초의

도로를 횡단하고 있던 중 우측에서 다가온 택시에 치였다. 허리 등에 강하게 충격을

받아 도내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의식은 또렷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후 상태가

나빠져 17일 오후 11시 5분 사망했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던 감독의 급작스러운 생의 마감이 놀랍고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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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db.com/title/tt1488098/

마츠다 유사쿠에 관한 다큐멘터리 'Soul Red'.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영상을
곁들여서 동료배우들의 인터뷰 중심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인터뷰 영상의 비중이 큰데다가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여서 단조로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마츠다 유사쿠의 개인사나 가족에 관한 부분은 전혀
없어서 다소의 아쉬움이 있었다.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앤디 가르시아, 카가와
테루유키, 요시나가 사유리, 감독 모리타 요시미츠를 비롯해서 팬 입장에서 후배
영화인인 쿠도 칸쿠로, 아사노 타다노부, 오다기리 죠가 인터뷰 대상자로 참여하고
있다. '화의 란'에서 함께 출연한 요시나가 사유리는 육성으로만 등장하는 것이 특이
하게 여겨졌다. 그녀의 인터뷰 모습을 봤더라면 좋았을 법 했다.


'블랙 레인'에 함께 출연한 마츠다 유사쿠와 앤디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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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서 함께 작업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과 마츠다 유사쿠 그리고 고바야시 카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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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에서 요시다 기쥬 감독과 마츠다 유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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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의 란'에서 함께 작업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영화제 수상 인터뷰 클립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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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뒤이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마츠다 류헤이, 쇼타 형제의 모습도 영화 막바지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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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리의 아이 その街のこども
http://www.imdb.com/title/tt1803208/

TV판 (2010), 극장판 (2011)
감독: 이노우에 츠요시(치리토테친)
각본: 와타나베 아야(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음악: 오토모 요시히데
출연: 모리야마 미라이(유지 역), 사토 에리코(미카 역)

한신 아와지 대지진 15주년을 맞아 NHK에서 특집극으로 소개되었던 '그 거리의 아이'.
드라마가 나름 일정한 반향을 얻었는지 극장판으로까지 소개가 되었다. 방영 당시
시청 기회를 놓쳐서 TV판과 어느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아쉽다.
유년시절 경험한 대지진으로 고향을 떠밀리듯 떠난 남녀 유지와 미카가 성인이 되어서야
이끌리듯 고향으로 돌아와 대지진 추모회에까지 이르는 거리를 거닐며 추억을 되짚어 간다.
차마 만나기를 주저하던 이를 만나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아픈 기억의 장소에서 머뭇
거리다가 옛기억을 애써 떠올려보기도 한다. 하룻밤의 동행과 이별. 비포 선라이즈나 텐텐의
경쾌한 산책처럼 유쾌한 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금세 이들은 과거의 무게에 짓눌리곤 한다.
드라마의 방향은 명확하게 보인다.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을 이들을 위로하며 꿋꿋하게 헤쳐나갈
미래에 대한 응원 정도가 될 것이다. 깔끔한 특집극 정도의 인상을 받게 하는 반듯하고 익숙한
진행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모리야마 미라이와 사토 에리코 조합은 아쉬움도 뒤로 할 만큼
매력을 듬뿍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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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Nude (2010)

영화노트 2011. 3. 19. 03:57

http://www.imdb.com/title/tt1660399/

AV 배우 미히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를 보면서 크게 당혹스러운 건 나이 먹고 한자리 차지한 CEO나 정치인이 자서전을 내는 것 마냥,
아니면 자기소개서를 기재하는 것 마냥 언제 태어나고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어디에서 군 복무를 했다
등등 따분한 이력사항과 같은 마냥 꺼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는 평이한 인생 이야기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폴란스키의 '유령작가'를 보면 그런 장면이 있지 않나. 대필을 맡은 작가에게, 혹은 최종적으로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부분은 안된다고 거절을 하고서, 당사자가 신나게 떠벌이는 건 그저 안전한 이력뿐인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지닌 채 도쿄로 상경하여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하다가
인기 연예인이 될 길은 보이지 않고 AV 배우의 길로 들어서는 미히로의 이야기는 AV 배우라는 이색점이
있을지언정 고민과 방황의 모습은 익숙하고 무미건조하게 보인다. 미히로 본인이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들려
주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라비아 모델, AV 배우로서의 직업인 미히로 이야기를 비중있게 접할 수 없어서
큰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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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홈 (2010)

영화노트 2011. 2. 14. 21:59
팡호청: 드림 홈/유다리아일호
http://www.imdb.com/title/tt1407972/
집을 소유하고 싶은 바람이 집착이 되고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는 한줄 소개만으로
눈길을 끄는 소재였다. 눅눅한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팍팍한 일상과 살인행각과
병치하면서 진행을 해나가는데 정작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주인공 여자가 그토록
집에 집착하는 연유를 쉽사리 잡아내지 못했다. 여자는 할머니에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원하는 집을 손에 넣기 위해 이웃사람을 해치고
원래 제시된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흥정을 한다. 누구나 번듯한 자신의 집을 원한다.
그런데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집을 원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바로 그 집만을
위해서? 집 밖을 나가서 항상 바다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살고 있는 집을 떠나야 하는
불안한 하루하루 등 여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 정도의 우울한 과거로는 그녀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집을 손에 넣으려는 집착이 와닿지 않았다. 심지어 패륜까지 저지르는데
그 정도의 집착이라면 이건 간절한 소망이 아니라 단순히 정신병이다. 그녀가 한 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박관념의 소유자라는게 오히려 설득력 있게 다가올 지경이다.
얄팍하게 차려진 과거의 사연과 잔혹한 살인행각이 번갈아 버무려져 보이는데 점차 피치를
올려가는 살인행각도 마냥 지치게 만든다. 이것은 실화다라고 밝힌 오프닝 자막을 새삼 떠올려
보면 고어 장면을 세련되게 묘사하는데 열을 올리기 전에 플래시백을 남발하지 말고 대폭
잘라내고 여자의 과거를 한 덩어리로 몰입감있게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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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베스트 10을 선정하는 키네마 준포의 2010년 베스트 10
우리 영화 두 편(똥파리, 여행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 베스트 10도 그렇고 뭔가 거품을 물 정도의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은 보이지 않는 듯 해서 아쉬움이 든다.
아직 안 본 영화도 많이 있어서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긴 하지만...ㅎㅎ

【개인상】
일본영화감독상
이상일 '악인'

일본영화각본상
요시다 슈이치, 이상일 '악인'

주연여우상
테라지마 시노부 '캐터필러' [감독: 와카마쓰 코지]
  
주연남우상
도요카와 에츠시 '필사의 검 토리사시', '애처가 [국내개봉명: 그 남자가 아내에게]'

조연여우상
안도 사쿠라 '켄타와 준과 카요의 나라', '토르소', 'SR:사이타마의 랩퍼 2, 여자랩퍼 상처뿐인 라임'

조연남우상
에모토 아키라 '악인' '사쿠라다 문 밖의 변' '헤븐즈 스토리' '번개나무' 외

신인여우상
사쿠라바 나나미 '최후의 추신구라' '서도 걸즈: 우리들의 고시엔'

신인남우상
이쿠타 토마 '인간실격' 하나미즈키' 외

외국영화감독상
양익준 '똥파리'


【작품상】
일본영화 베스트 10
1위 '악인' [감독: 이상일, 배급: 도호]

외국영화 베스트 10
1위 '똥파리' [감독: 양익준, 배급: Bitters End, Star Sands]

문화영화 베스트 10
1위 '죠지와 다카오' [감독: 이데 요코, 제작: 죠지와 다카오 상영위원회]


【2010년 일본영화 베스트 10】
1위: 악인 [이상일]
2위: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3위: 헤븐즈 스토리 [제제 다카히사]
4위: 13인의 자객 [미이케 다카시]
5위: 강바닥에서 안녕 (국내상영명: 사와코 결심하다) [이시이 유야]
6위: 캐터필러 [와카마쓰 코지]
7위: 필사의 검 토리사시 [히라야마 히데유키]
8위: 히어로 쇼 [이즈츠 카즈유키]
9위: 가이탄 시 풍경 [쿠마키리 카즈요시]
10위: 누드의 밤/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 [이시이 다카시]

*차점
무사의 가계부


【2010년 외국영화 베스트 10】
1위: 똥파리
2위: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3위: 디스트릭트 9
4위: 하얀 리본
5위: 허트 로커
6위: 복수
7위: 크레이지 하트
8위: 여행자
9위: 스프링 피버
10위: 인셉션

*차점
금발소녀의 기벽


【2010년 문화영화 베스트 10】
1위: 죠지와 다카오
2위: 달빛 아래에서~ 어느 정시제고교의 기억
3위: 다녀왔습니다~ 각자의 머물 곳
4위: 442 일계부대~아메리카 사상 최강의 육군
5위: 변호사 후세 다쓰지
6위: 살아있는 것~ 가네코 도타의 세계
7위: 모리키키
8위: 침금~ 마에 후미오의 예술
9위: ANPO (미일안보조약)
10위: 사토야마의 학교

*차점
당신이 있어 주었으면, 아이 컨택트


헤븐즈 스토리

악인



캐터필러




히어로 쇼



누드의 밤


신인여우상 사쿠라바 나나미 [서도 걸즈 우리들의 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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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와 다카오'
강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29년을 복역 후 가석방된 죠지와 다카오.'우리는 범인이 아니다'
죠지와 다카오의 법정투쟁. 그리고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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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에 테츠아키: 안녕 유미카
http://www.imdb.com/title/tt1436318/
출연: 하야시 유미카

예고편


테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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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의 원작에는 도입에 마녀가 등장하지만 이것을 일본의 이야기로 할 경우,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지, 이 마녀에 대해서도 상당히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생각해낸 것이 '노'의 형식이다. '노'에서 그것과 닮아 있는 것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노파가 나오는 '구로즈카'가 있지만 마녀는 그 중에서 일부 가져와 실을 잣는 노파로 설정했다.
그래서 전편을 통해 '노'의 형식을 살리기 위해서 힘차게 극적으로 상승하는 부분에서도 배우의
클로즈업된 얼굴을 되도록 보여주지 않고 가능한한 롱 풀쇼트로 보여주도록 했던 것이다.
대체로 '노'는 전신의 동작으로 표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그 작품과 얼굴> "내 영화인생의 기록" (키네마 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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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 鬼畜 (1978)

영화노트 2010. 12. 29. 20:50

노무라 요시타로: 귀축 鬼畜 (1978)
원작: 마쓰모토 세이초

http://www.imdb.com/title/tt0202434/

출연: 오가타 켄(소키치 역), 이와시타 시마(오우메 역)

억척스러운 아내 오우메와 함께 인쇄소를 운영하는 소키치는 고단한 인쇄소 일에
지쳐있던 와중에 키쿠요를 만나 외도를 하게 되고 세 아이를 낳게 된다. 경제적인
도움이 전혀 없는 소키치에게 진저리를 치는 키쿠요는 결국 오우메 앞에 나타나고
세 아이를 맡겨놓고 종적을 감춘다.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 부부에게
세 아이는 큰 짐이 된다. 세 아이를 어떻게든 돌려보내라는 오우메의 등쌀에 못이겨서
갈팡질팡하던 소키치는 자의반 타의반의 사고로 막내 아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자 남은
두 아이를 직접 처리할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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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본뉴스를 보니 남편에게 불륜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도로 인해 낳게 된 유아 몇명을 베란다 화분에
파묻었다는 가정주부 사건이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건 어린 아들. 이러한 현실의 비정을 떠올리면 '귀축'의
결말은 적어도 감독이나 원작자가 믿고 싶은, 아주 가는 희망선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정도 얘기로도 어떤 결말일지
예측이 가능할 듯 싶다. 그런데 북미판 DVD 커버를 보노라면 희생자가 되는 세 아이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힌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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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키하치: 블루 크리스마스 ブルークリスマス (1978)
http://www.imdb.com/title/tt0077281/
출연: 나카다이 다츠야(미나미 역), 다케시타 케이코(사에코 역)

공각기동대가 한창 화제에 오르내릴 때 들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인간과 닮은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굳이 인간과 닮은 존재라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
대한 존중 혹은 생명의 소중함 정도로 나는 받아들였다. 우리들과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 혹은 적대
적인 감정은 SF영화에서 자주 그려졌던 모습인데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블루 크리스마스'는 한발
더 나간 상황을 상정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푸른 피를 지녔다. UFO를 목격
한 이들은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켜서 푸른 피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 역시 푸른 피를 지닌
채 태어나게 된다. 그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 일반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 적대감 그리고 힘을 가진 자
들이 공포를 조장하여 드러나는 전체사회의 풍경 등 나치 시대의 망령을 SF영화로 가져온다. 영화는 우주
과학 박사 효도의 실종을 추적하는 신문기자 미나미와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요원 오키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가져간다. 단순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로 효도를 추적하던 미나미는 자신을
압박하는 힘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기어코 효도를 만나게 되었을 때 효도는 미나미가 막연히 생각하던 외계
존재,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핵심적인 깨달음을 준다. '비밀이 새었다고 생각하
는가, 비밀은 샌 것이 아니고 누군가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공포의 소문으로서 흘려보낸 것이다. 우주 어딘가의
침략자에 의해 전인류가 차례로 공격을 받고 있다. 침략자는 푸른 피를 지니고 있다는 공포의 여론을 전세계에
비밀리에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즈음에 오면 딱히 외계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흐름에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권력자가 구사하는 대중전략에 대한 비판을 하며 대중은 결코 음모의 핵심을 깨닫지 못하고 희생양이
될 뿐이라는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오카모토 감독이 초반부터 빚어가며 쌓아올려가는 권력자의 음모라는 틀은
선굵은 이야기라는 것에서 흥분을 자아내며 매력적이다. 이건 영화 소재 자체의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아무래도
영상화된 결과물은 소재의 흥미로움에 비해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각 에피소드의 연출과 연결은
투박함을 느끼게 하고 적지 않게 등장하는 함량미달의 외국배우가 자아내는 어색함도 극의 흐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기대감을 품게 하는 초반의 이야기 구축을 생각하면 요원 오키와 그의 연인 사에코의 과도한 멜로드라마
적 진행은 2부격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고 그러한 멜로드라마적 포석으로 인해 예견된 아귀가 틀어진채 서둘러
마무리되는 인위적인 인상이 들고야 만다.


*영화의 부제이기도 한 'Blood Type: Blue'는 오카모토 감독의 팬이기도 한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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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주제로 오카모토 감독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중 '살인광 시대'는 참조할만하다.
자칭 인구조절위원회라는 괴상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열성인자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집단의 광기에 맞서는
교수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블랙코미디적인 느낌 탓인지 액션은 우스꽝스럽지만 감독의 진중한
의도는 쉽사리 손에 잡히는 영화이다. 조직의 수괴와 교수의 대사는 단순명료한 결론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서로
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하지.'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하는게 사실일지 몰라.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되고 싶진 않아' 참으로 현명하오!

*푸른 피가 손을 타고 흐르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푸른 피가 등장한다는 이유가 방송불가가 된 광고가 생각난다.
영화의 상황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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