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면서 재즈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바실리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남자지만 이젠 그런 것도 진절머리가 난 상태이다. 어느 날 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그녀와 밤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크쥐시토프 코메다 "Innocent Sorcerers"
극 중에서 재즈 밴드의 베이스 연주자로 로만 폴란스키가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두 번째 인물이죠. 안경을 쓰고 있는 네 번째 인물이 "순진한 마법사"의 음악을 담당한 크쥐시토프 코메다입니다. 실명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코메다!'라고 부르면서 뭔가를 물어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언젠가 애플TV에서 "엠마 (1996)"와 "클루리스 (1995)" 묶음 패키지를 구입한 적이 있어요. "엠마"를 감상하려고 틀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한글 자막이 없더군요. 애플TV 한국 스토어인데 한글 자막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죠. 아쉽긴 했지만 환불 신청을 했었죠. 지난 주말에는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행사 때 구입했던 "플래시댄스"를 틀었더니 한글 자막이 뛰어쓰기가 안 되어 있더군요. 구입할 분들은 염두에 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들입니다. 몇 작품이 더 출간되어 있는데 저는 이 정도 구입을 했네요.
붉은 수염 진료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마지막 흑백영화였죠. 영화 "붉은 수염"의 원작 소설입니다. 에도 시대 배경인데 서양 의술을 공부했노라고 자부심이 있는 청년 주인공이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 시설에 강제로 배치가 되죠. 나와 같은 인재가 왜 이런 곳에서 썩어야 하나 분통을 터트리는데 그곳에서 붉은 수염이라고 불리는, 장을 맡고 있는 이색적인 인물을 만나게 되죠. 현장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여러 환자들을 경험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없는 거리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첫 컬러 영화 "도데스카덴"의 원작 소설입니다. 빈민가에서 사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엮은 소설입니다. 신체 장애가 있는 남자, 고양이 애호가, 범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계절이 없는 거리"는 디즈니 플러스에 있기도 합니다.
사부 에이지라는 청년은 성실하게 일하면서 돈을 모아서 결혼도 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죠. 그런데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직장 일에서 배제가 되더니 점차 삶이 나락으로 빠지면서 범죄자, 부랑자를 가둬두는 시설에 감금되는 신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유령을 빌려드립니다. 드라마 원작소설선집 1이라고 되어 있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작 중 몇 작품은 몇 해 전에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야마모토 슈고로"라는 타이틀로 드라마화 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작가의 마감 일본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여러 짧은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야마모토 슈고로, 사카구치 안고,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등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으로 나와 있는 야마모토 슈고로 단편 북 대결: 높은 분들 앞에서 북 대결을 펼치기로 되어 있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연습을 하고 있던 중에 남루한 행색의 노인이 나타나죠. 지나다가 북 소리를 들었는데 무척 훌륭해서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연습할 때마다 들을 수 있겠냐고 청하죠. 소녀는 초라한 모습의 이 노인이 음악을 안다는 것일까 의문을 가지면서도 자기의 연주가 멋지다는 평가에 기분이 좋아서 승낙을 하죠. 연습 때마다 노인이 찾아오죠. 그러고 나서 과거 어느 북 명인이 펼쳤다는 북 대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비 그치다: 아내와 함께 떠도는 어느 사무라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무예 실력도 출중하고 인성도 좋은 이 사람은 어떻게 해서 출세를 하지 못 하고 떠돌게 되었는가 우화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단편입니다. 이 사람의 과거의 사연과 현재의 일이 그려지죠. 흑백 시절에 "도장깨기"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된 작품도 있고 구로사와 아키라의 유작 시나리오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한 적도 있죠.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의 단편 소설입니다.
Toshiaki Toyoda: The Early Years 포르노스타 ポルノスター (1998), 언체인 アンチェイン (2000), 나인 소울즈 ナイン・ソウルズ (2003)
토요다 토시아키 감독의 초기 영화 세 편을 담은 블루레이입니다. 세 편 중에서는 나인 소울즈가 접근성이 좋은 영화죠. 아홉 명의 죄수가 탈옥해서 각자의 꿈꾸었던 일들을 하는 이야기인데 결국엔 탈옥수의 이야기다 보니 비극으로 내달리는데 유머러스하거나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버무려 놓은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감독 인터뷰 영상을 보니깐 해외 뉴스를 보다가 탈옥수들이 흩어지지 않고 한 대의 차량으로 함께 도주 행각을 벌인 실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네요. 토요다 토시아키 영화 중에서는 고이즈미 교코가 출연했던 "공중정원"을 재밌게 봤는데 "공중정원"을 포함한 이후 작품들은 Vol. 2 블루레이로 별도 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제프 다니엘스가 멜라니 그리피스에게 코가 꿰이면서 일탈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죠. 멜라니 그리피스가 초반에는 검은 옷을 입고 거침없는 행동을 하는데 중후반에는 흰 색 옷을 입고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대비되는 매력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존 워터스 감독이 중고차 가게 사장으로, 존 세일즈 감독이 경찰 역할로 출연하는 게 재미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유쾌하게 흐르던 영화가 후반에 이르러 아주 폭력적으로 급반전하게 되는데 편의점 장면에서 이 음악이 흐르죠. 레이 리오타가 제프 다니엘스를 편의점으로 데려가서 폭행을 하는데 은은하게 흐르는 이 음악이 뇌리에 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