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다이: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 男の顔は履歴書 By a Man's Face Shall You Know Him (1996)
https://www.imdb.com/title/tt0122646/

각본: 호시카와 세이지 ('검귀', '대살진 오로치', '네무리 교시로 살법첩')
출연: 안도 노보루 (아마미야 슈이치), 이타미 주조 (아마미야 슌지), 나카타니 이치로 (최문희), 나카하라 사나에 (마키), 마리 아케미 (이혜춘), 스가와라 분타 (서연복), 우치다 료헤이 (유성원)

한국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게 이색적이기도 하고 일본 상인들이 한국인들을 삼국인(三国人)이라고 지칭하는 게 흥미롭더군요. 영화로 처음 접한 생소한 표현이었는데 좋은 어감의 표현은 아니었을테죠. 

병원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가 실려 들어온다. 의사 아마미야는 그 환자를 단 번에 알아본다. 남자의 본명은 '최'였고 시바타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한국인이었다. 전쟁 중 오키나와 전선에서 부하로 데리고 있던 남자였다. 아마미야는 시바타와 헤어진 후 종전을 맞이하고 본토로 돌아온다. 종전 후 3년이 지난 패전국 일본은 여전히 혼란스런 상황이었다. 한국인이 중심이 된 폭력조직 구천동맹(九天同盟)의 유성원은 전국적으로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었고 그 중에는 '최'도 있었다. 구천동맹은 아마미야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시장 지역 '신생 마켓'을 점령하려고 압박하고 있었다. '마켓'의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아마미야는 동생 슌지가 구천동맹에게 붙잡혀 위태롭게 되자 구천동맹에 맞서기로 한다.

Posted by javaopera
,

클린트 벤틀리: 기차의 꿈 Train Dreams
https://www.imdb.com/title/tt29768334/

기차의 꿈 엔딩송 'Train Dreams'

Posted by javaopera
,

 앤드류 하이: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https://www.imdb.com/title/tt21192142/

가족의 크리스마스 장면 Pet Shop Boys 'Alway on my mind'


엔딩송 Frankie Goes To Hollywood 'The Power of Love'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디즈니플러스

Posted by javaopera
,

오바야시 노부히코: 이방인과 보낸 여름 異人たちとの夏 (1988)
https://www.imdb.com/title/tt0125217/

아내와 이혼하고서 쓸쓸한 매일을 보내던 중년의 시나리오 작가 하라다는 고향인 도쿄 아사쿠사에서 어릴적 사고로 세상을 뜬, 이제는 자신의 나이보다 젊은 모습의 부모님과 만나게 된다.

 

당황해서 아버지를 보자 아버지의 가슴 언저리가 이미 사라져만 간다. 이렇게 이별인 것인가. 이런 식으로 떠나는 것인가. 놀란 나머지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무 말도 말거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거라' 아버지가 말했다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럼. 자신을 괴롭게 하지 말거라. 자기가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누가 소중히 하겠어.'
-소설 '이방인과 보낸 여름' 중에서...


작가 야마다 다이치
이 소설의 영화화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연출하는 방법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이미 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다 쏟아내 버렸다. 게다가 영화로 만든다고 해도, 소설의 세계를 크게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이 작품 속에 가득 담겨 있지 않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원작에 머무르고, 그 이상의 것은 각각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나리오를 맡을 사람은 이치카와 모리이치 씨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치카와 씨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독특하게 개척한 작가로, 그가 내 비현실의 세계를 멋지게 요리해준다면, 내가 직접 쓰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게 틀림없다. 연출도 마찬가지로, 오바야시 씨는 또 하나의 놀라운 비현실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의 독자적인 세계가 내 소설의 세계와 부딪친다면 결코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자신을 과시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같은 노래라도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놀라울 만큼 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분명 내 작품과는 또 다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그저 내 작품을 내어놓고, 두근거리며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다.


영화감독 오바야시 노부히코
살아간다는 것의 용기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감사함을.
달콤한 추억을 품은 채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도 있다. 이 삶에 깊은 절망을 느끼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일상의 관성 속에서 깨닫지 못한 채, 살아 있으면서 이미 죽어 있는 사람도 있다. 죽음이란 슬프고, 괴롭고, 때로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살아간다는 일은 훨씬 어려운 것이다. 슬픔과 고통, 무의미함을 모두 스스로 짊어지고 계속 살아가려면,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각오도 필요하다. 그 소중한 마음을 죽은 이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표현해낸 것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때로는 두려운 장면도 있지만, 그것은 삶과 죽음을 가볍게 다루는 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일 것이다. 야마다 씨의 용기, 이치카와 씨의 각오를 이어받아, 나는 가능한 한 성실하게 이 중요한 주제를 관객 여러분께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이 겉치레뿐인 ‘상냥함의 시대’에 대한 작은 경종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이 시대를 계속 살아가는, 작은 용기의 증거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영화 '이방인과 보낸 여름'
소설 '이방인과 보낸 여름'



Posted by javaopera
,

이치카와 곤: 도련님 / 본치 ぼんち (1960)
https://www.imdb.com/title/tt0053665/

추석 명절날에 가족들에게 이치카와 라이조가 나오는 영화 어느 암살자를 보여줬어요.
"저 아저씨 나오네. 이 영화 유튜브에서 하이라이트로 봤어"
아니, 영화를 봐야지 하이라이트를 보면 어떻게 해?
"저 아저씨는 왜 빨리 돌아가셨을까?"
그러게....
가족들한테 이치카와 라이조 출연작들을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어서 다들 일면식이 있어하는 배우죠.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편하게 혼자 있을 때 도련님을 봤어요. 봐야 할 영화 워치리스트에 항상 있는데 여태 기회가 없던 영화였어요. 이치카와 라이조가 분장을 하고서 노년의 나이대까지 연기를 하더군요. 어렸을 적에 봤던 마지막 황제에서 존 론이 노인 연기를 하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아무래도 나이대가 많이 떨어진 노년의 연기까지 한다는 게 한계가 있죠. 영화를 보면서 이미 정리가 된 현실의 상황이 자꾸 머릿속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이치카와 라이조가 그 나이대까지 살아 있어서 제 나이대의 인물을 연기했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얀 거탑'의 야마사키 도요코가 쓴 소설 '본치'를 영화화한 작품.
'본치'는 오사카 센바 상인 가문의 후계자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이다. 오사카 센바 지역에서 전통 버선 '다비'를 판매하는 상인집안의 외아들 기쿠지는 여성편력으로 여러 여자를 아내로 받아들인다. 전쟁을 겪고 근대화되어가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만 간다.

Posted by javaopera
,

앨런 루돌프: 날 선택해요 Choose Me (1984)
https://www.imdb.com/title/tt0087054/

인간 관계에 방어적인 두 여성이 즉흥적이고 과감한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열정적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영화. 
바를 운영하고 있는 이브는 사랑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지만 주변 남자들의 진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갑작스레 나타난 미키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그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하게 들리고 행동은 위태로워 보인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브의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했던 낸시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이브의 집에서 룸쉐어를 하게 된다.

삽입곡 테디 펜더그래스 - You're My Choice Tonight (Choose Me)

Posted by javaopera
,

대나무 꽃

일반 2025. 11. 21. 15:49

올해 추석날 성묘 갔던 곳에 대나무 꽃이 피었길래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 밑을 지나가는데 누군가 헛개나무라고 해서 위를 올려다 보고서야 알아차렸던 헛개나무.

 

Posted by javaopera
,

조 자비눌의 Money in the Pocket 앨범에 수록된 동명 수록곡입니다. 앨범 부클릿에는 캐논볼 애덜리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조 자비눌은 빈 음악원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는데 캐논볼 애덜리는 조 자비눌이 동기들처럼 클래식으로 가지 않고 재즈를 선택하게 된 것이 우리들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며 글의 머릿말에 써놓았어요.




Money in the Pocket을 샘플링한 사이프레스 힐의 곡 'Break 'Em Off Some'입니다. Black Sunday 앨범을 카세트 테이프로 구입해서 열심히 들었죠. 십수년 전에 이사를 하면서 카세트 테이프를 몽땅 정리해버렸는데 속지만 남아있는 걸 지금에 와서 보니 아쉬운 생각이 자꾸 듭니다.

Posted by javaopera
,

히치콕 클래식 컬렉션 블루레이 볼륨 1, 2, 3입니다. 볼륨 1만 먼저 구입했는데 볼륨 2, 3도 마저 구입해서 함께 책장에 놔두니깐 흐뭇한데요. 근래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추가되고 볼륨 세 개를 합친 단일 패키지 제품도 새로 출시가 되었더군요.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련님 ぼんち (1960)  (0) 2025.11.23
날 선택해요 Choose Me (1984)  (0) 2025.11.23
시이노미 학원 (1955)  (1) 2025.11.18
에이미 (1981)  (0) 2025.11.18
굿모닝 칠드런 (1966)  (0) 2025.11.18
Posted by javaopera
,

시미즈 히로시: 시이노미 학원 しいのみ学園 (1955)
https://www.imdb.com/title/tt2514174/

"낙엽에 묻힌 작은 도토리도 따뜻한 물과 햇빛을 주면 반드시 단단한 껍질을 깨고 싹을 틔워, 그리고 우뚝 솟은 큰 나무가 된다"

교육자 쇼치 사부로 (본명 야마모토 사부로)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야마모토 사부로의 어린 두 아들은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얻게 된다. 학교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아들을 보며 전재산을 매각하고서 장애아를 위한 학교 시설 '시이노미 학원'을 설립한다. 어느 날 신문 기사를 본 부부가 소아마비 아이를 데려온다. 아이에게 무신경한 부부였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맡기로 한다.


언젠가 KBS 생생정보통에서 일본의 장수노인이라는 제목으로 어떤 일본 할아버지 한 분이 출연한 적이 있어요. 노트에 외국어 단어도 하나씩 적어가면서 암기를 하는 모습이 나오고 공부가 건강의 비결이라면서 소개를 했죠. 프로그램에 출연한 분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쇼치 사부로라는 할아버지였어요.

Posted by javaope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