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화수 (2008.10.06 ~ 10.08) 3일간 부산 해운대 씨너스에서 블루레이 영화제를
하더군요. 블루레이로 상영하는 영화제가 되겠지요. 기간동안 블루레이 체험관도 함께
운영된다고 하니깐 차세대 미디어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발걸음하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상영작들을 이미 감상한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블루레이로 경험한다는 또다른 묘미가 있겠
습니다. 해운대 씨너스에 가면 무료로 예매가 가능합니다. 오늘 애써 가서 명당자리(?) 예매
하고 왔네요. 불운한 영화였다고 생각하는 '스피드 레이서'를 한 번 더 볼 생각을 하고 있습
니다. 큐브릭 옹의 '샤이닝'과 리들리 스콧 옹의 '블레이드 러너'도 한 자리 씩 예매를 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상영시간이 저의 부산국제영화제 시간표와 겹쳐서 고민 좀 했는데 '그래도
블레이드 러너인데'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네요. ^^

스칼렛 요한슨 양이 방긋 웃고 있군요. 키스하는 유진 양의 모습도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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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부고 소식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市川 準 1948.11.25. - 2008.9.19.
CM감독이자 영화감독인 이치가와 준 감독이 19일 새벽 사망했다.
뇌출혈로 인한 것으로 향년 59세.
이치가와 준 감독의 사무소에 따르면 동일 0시 신작영화 'buy a suit スーツを買う'
편집작업을 마치고 식사를 하던 중 쓰러져 도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 작품은
10월 개최 예정인 도쿄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있다.
도쿄도 출신, 1975년 CM제작회사에 입사, 87년 'BU・SU'로 영화감독 데뷔. 93년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으로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감독상, 95년 '도쿄남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비평가
연맹상을 수상했다. 11월부터 차기작 '비용의 아내'를 연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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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리 고헤이: 잠자는 남자 (1996)
http://www.imdb.com/title/tt0117161/

안성기, 크리스틴 하킴 등 다국적 캐스팅이 이루어졌던 이색작 '잠자는 남자'입니다.
부산영화제 때 오구리 감독님이 오셔서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영화를 차분하게 소개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
적이어서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꽤 시간이 흘러서 며칠 전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기억하고 있던 영화 보다도 더 좋더군요. 물 흐르듯이 흐르는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푹 빠져
서는 어느새 마지막에 이르렀어요. 


'메남'이라는 술집에 전기수리를 해주고 온 카미무라(야쿠쇼 코지)는 메남 강이라는 곳이
있지 않냐는 얘길 꺼내니깐 딸이 재미있는 답변을 하죠. '메남은 태국어로 큰 강이라는 뜻인데
메남 강이라고 부르면 큰 강강이라는 말이 되지 않느냐'며 핀잔을 주죠. 어찌 보면 이해의 폭이
없이 자기식대로 해석을 해버리는 문화 간의 모습이나 인종 간의 모습을 생각할 수도 있는 대화
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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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타쿠지는 산을 오르다 추락하여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타쿠지에 대한 인물은
주위 사람들의 추억담이나 그가 남긴 일기를 통해 형상화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의식이
깨어있는 듯이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덧붙여집니다. 타쿠지의 어머니가 그가 남긴 편지를 읽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는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있기도
합니다. '바싹 말라버린 산 위를 오르자 수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인디오 여자를 보게
되었어. 돌연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러서 멈추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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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 잠깐 등장하는 장면인데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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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지 역의 안성기 씨. 자연의 재해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기억을 안고 있는 티아
(크리스틴 하킴)는 산 속을 헤매다 타쿠지를 만납니다. 희망적인 암시와도 같은 '산 너머에 마을이
있다'는 답변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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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지가 기어이 세상을 떠나버리자 오래 전 함께 어울렸던 산의 집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카미무라.
'타쿠지... 인간은 큰 존재일까... 작은 존재일까?' 인간세상을 떠나 자연의 정령이 된 듯한 타쿠지에게
인사를 건네는 감동적인 라스트신입니다. 같이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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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노리히로: 가치 보이 ガチ☆ボ-イ (2008)
http://www.tojapan.co.kr/culture/movie/pds_content.asp?number=1176
엔딩송 Chatmonchy - ヒラヒラヒラク秘密ノ扉

사고로 인해 기억장해를 겪는 법학생 이가라시의 프로 레슬링 도전을 그리고 있는 청춘영화.
새로운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아픔을 감내해야하는 이가라시는 몸으로라도 기억해내고
싶어서 레슬링에 도전하게 된다. 몸에 새겨지는 상처를 보며 살아있다는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링에서 모든 걸 불사르는 라스트신의 치열함은 얼핏 '반칙왕'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반칙왕'의 서글픔
보다는 밝고 직설적인 면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관객들의 일방적 응원을 이끌어
내며 감동모드로 몰아가는 작위적인 부분이 아쉬웠지만 애교 수준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사토
류타의 호쾌함이 느껴지는 연기가 흡족했다.

예고편


*이가라시가 레슬링 부의 여자 매니저(사에코)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여자 매니저는 울면서 거절의 대답을 한다.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 번이 네 번 째 고백이에요'
'내가 왜 안 적어놨을까!'
모든 것을 수첩에 기록하며 매일 다시 머리 속에 저장하는 이가라시는 왜인지 이 전의 고백들을 기록해
놓지 않았던 것이다. 잊고 싶은 기억일텐데 매 번 같은 실수를 하다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면이다.

*표정이 참 멋지다. 사토 류타. 나는 언제 저렇게 웃어본 적이 있나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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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2008)

영화노트 2008. 9. 12. 21:11
사신 치바(원제: 스위트 레인 사신의 정도 Sweet Rain 死神の精度)
http://www.imdb.com/title/tt1067086/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사신 치바'입니다. 죽을 예정인 사람들을
찾아가 이들이 죽는게 합당한지 아닌지를 판단내리는 일을 하는 사신 치바의 활약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소설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세 명의 인물을 다룬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서 실의에 빠진 이십대 직장
여성, 야쿠자 조직의 큰 형님을 부하의 배신으로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중년의 야쿠자,
70세를 넘긴 할머니 미용사 등이 그들이죠. 사신 치바가 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뛰어
들어서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엿보게 됩니다. 치바를 연기한 금성무는 썩 어울리는
썰렁한 개그를 아끼지 않으면서 특유의 유들유들한 멋을 선보이지만 극 자체가 굴곡없이
너무 평탄한 감이 있더군요. 무엇보다 영화이니깐 세 개의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맞물리고 마무리 짓는 지점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저 합쳐 놓은 드라마 3화 분량을 순차적으로
본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로서보다는 오히려 드라마화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에피소드 별로 한 사람 씩 만나는 식의 진행이면 딱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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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로우 (2008)

영화노트 2008. 9. 12. 15:12

두기봉: 스패로우
http://www.imdb.com/title/tt0491044/
http://www.allocine.fr/film/fichefilm_gen_cfilm=133749.html [예고편, 임달화 영어 인터뷰]

케이를 비롯한 소매치기 일당 네 명은 아름다운 여인 천레이에게 마음을 뺏긴다.
천레이를 감시하는 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고서 네 사람은 그녀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천레이를 뒤쫓던 이들은 그녀에게서 '후' 사장
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참새'는 아름다운 미지의 여인 천레이에게 푹 빠져버린 네 명의 소매치기 일당을 프랑소와 트뤼포의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하는 경쾌한 터치로 그린 작품입니다. 네 남자와 한 여자라는 설정에서부터
'쥘 앤 짐'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예전에 오우삼 감독이 '종횡사해'를 통해서도 시도한 바가 있는 그러한
여유롭고 햇살 쨍한 분위기가 기분 좋게 만듭니다. '참새'라는 제목은 네 남자의 직업인 소매치기를 뜻
하는 은어라고 하는데 또한 조직의 보스 '후' 사장에게 사로잡힌 여주인공 천레이의 신세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타일스트 두기봉의 영화이니만큼 비쥬얼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데 물건을 훔치는게
일인 네 남자의 마음을 훔치는 천레이의 술수를 삽입된 음악과 절묘하게 결합한 장면에서는 무릎을 절로
치게 만듭니다. '매드 디텍티브'의 우울한 음악도 인상 깊었지만 익살스럽기까지 한 이 영화의 음악도
귀에 착 달라붙네요. 이렇게나 경쾌한 코미디 영화일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세밀한 비쥬얼과 결합된 유머
는 근래 그리웠던 유쾌함이었습니다. 유쾌함도 유쾌함이지만 네 남자가 '후' 사장과 벌이는 빗 속에서의
대결 장면과 같은 강렬한 액션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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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다 히데오: 새디스틱 마조히스틱 サディスティック マゾヒスティック(2000)
http://www.imdb.com/title/tt0290049/

코누마 마사루 감독의 팬이었고 조감독을 맡은 바도 있는 나카다 히데오의 헌정
다큐멘터리 '새디스틱 마조히스틱'입니다. 조감독으로 참여하게 된 '상자 속의
여자' 제작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코누마 감독의 연출작들을 훑어가는데 당대에
함께 했던 배우들이 직접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반가움이 큽니다. 코누마 감독의
초기작에서 히로인을 학대하는 남자 역으로 괴물급 연기를 선보였던 사카모토
나가토시의 근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SM물을 통해서 영화경력
거의 대부분을 채워 넣었던 코누마 감독 개인에 관한 영상물이기도 하면서 또한
로망 포르노를 전면에 내세우며 회사의 재정 위기를 타개하려던 닛카츠 영화사의
변화 등 영화사적인 부분도 엿볼 수 있는, 장르의 팬들에게는 흥미로울 작품입니다.



맨 왼쪽에 나카다 히데오 감독, 가운데에 안경 쓰신 분이 코누마 감독



코누마 감독과 여배우인 부인 카타기리. 부인 카타기리가 결혼 전 코누마 감독과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헤어지고나서 로망 포르노 영화를 찍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진 한 가운데 있는 남자분은 사카모토 나가토시. 처음 코누마 감독 영화를 봤을 때 이 아저씨
조금 무섭다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절절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예전에 소설가 이외수 씨가
AV 여배우들을 보면서 슬픔을 느끼곤 한다나 뭐라나 그런 말씀을 하신 듯 싶은데 그것과 비슷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성적인 강박관념으로 들어차 있는 사카모토 나가토시의 캐릭터들을 보면 진한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저로서는 관심 밖이던 로망 포르노 쪽 영화에 흥미를 가지게 된게 코누마 감독의
그런 정서에 공감을 느끼게 되면서입니다.



'닛카츠, 3월에 제작중지'
닛카츠 영화사가 재정적 위기를 맞으면서 전면적인 로망 포르노 제작을 통해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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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마치 미츠오: 까뮈 따윈 몰라 (2005)
http://www.imdb.com/title/tt0456873/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의 영화는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 (1976)'만이 유일한 감상작이었는데
그 간의 작품은 접하지 못하고 30여년이 흐른 시점의 '까뮈 따윈 몰라'를 통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는게 아쉽기도 했어요.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보니 '까뮈 따윈
몰라'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까뮈 따윈 몰라'는 영화에 관한 영화입니다. 워크숍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단의 학생들을 뒤따르며 촘촘하게 기록해나가고 있습니다.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
에서 감독이 그리 멀리 온 것이 아니구나하고 생각을 했지요. 제작 중의 다른 해석에 따른 의견
대립, 남녀 스태프 간의 연애감정 등 젊은 학생들이기에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고 소홀해지는 인물들이 없이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베르트랑
블리에의 '히틀러 따윈 몰라'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하는데 중요한 현실임에도 애써 무신경한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제목이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영화의 오프닝은 7분 30여초에 달하는 롱테이크. 영화의 무대인 대학 캠퍼스를 인물의 동선에
따라 누비기 시작합니다.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를 단 번에 떠올리게 하는데 학생들이
롱테이크가 쓰인 오손 웰즈의 '악의 손길', 소마이 신지의 '숀벤 라이더',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
이어'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나간다는 설정이어서 원조에 대한 깍듯한 인사를 합니다. 그 외에도 지독
하게 컷이 적은 미조구치 겐지의 '겐로쿠 츄신구라'나 비스콘티 감독의 주요작 이름들이 스쳐 지나
갑니다. 영화 전체를 통해 무수히 등장하는 선배 영화인들의 이름을 만나는 즐거움은 영화에 관한
영화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이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같은게 있지 않습니까... 

영화 제작 중의 사건만으로 가득할 법한 이 영화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하는 두 인물이 등장
하는데 감독 마츠카와를 좇아다니는 유카리와 미모의 여학생에게 사랑을 느끼는 교수 나카조가
그들이죠. 결국에 드러나는 그들의 결말에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좇아다니는 유카리를
안타깝게 생각한 스태프가 유카리를 아델 위고에 빗댄 재미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유카리는 아델 H. 이야기의 아델 같아'
'고다르가 연출한 거 맞지?'
'파트리스 르콩트야!'
'아니야, 폴라 X의 레오스 카락스지'
'다 틀렸어. 트뤼포야. 빅토르 위고의 딸 아델 위고는 영국 선인이 가는 곳마다 따라가지
결국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버려. 정말 대단한 영화야. 마츠카와도 이 영화를 보고
여자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초반 나카조 교수는 엄청 품위를 지키시는데 결국엔 너무 처참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
미모의 여학생 레이에게 마음을 두게 된 교수님은 레이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죠. 학생들이 베니스
교수(비스콘티의 '베니스의 죽음'에서 따온)라고 부르는 나카조 교수가 취할 수 없는 미를 욕망하는
모습은 '베니스의 죽음'의 주인공을 오마쥬한 것이라기 보다는 패러디에 가깝게 가져온 느낌이 듭니다.
나카조 교수는 쇼크 상태이고 음악은 말러 음악이 흐르고..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오프닝을 '플레이어'처럼 롱테이크로 구성했는데 후반부 역시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영화 촬영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에서는 현실과 영화를 완전히 구분하면서 자본을 가진
제작자를 향한 조롱 섞인 풍자의 의미가 컸었죠. '까뮈 따윈 몰라'의 마지막 살해 장면은 상당히 교묘
하게 현실과 영화를 구분할 수 없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긴장감과 충격을 선사하는 멋진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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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기사단의 잃어버린 보물 Tempelriddernes skat II (2007)
http://www.imdb.com/title/tt0847764/
카트리나, 니스, 피, 마티어스는 납치된 카트리나의 아빠를 찾기 위해 고틀랜드 섬에 있는 비스비라는 마을로 향한다. 비스비는 1361년, 덴마크의 발데마르 왕이 템플 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왔던 곳으로, 당시 템플 기사단 단장의 딸 시그리드가 돌탑에 갇혔던 곳이다.
흑기사단이 템플 기사단의 보물을 찾기 위해 카트리나의 아빠를 납치한 거라 여긴 네 사람은 흑기사단을 뒤쫓다가 들켜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다행히 카트리나의 사촌 스벤의 도움으로 무사히 몸을 피하지만,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시그리드의 장갑이 사라지고 만다.
-EBS
비가 주룩주룩 오고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는데
EBS에서 마침 유쾌한 어드벤처 영화를 방영해주고 있더군요. '템플
기사단의 잃어버린 보물' 2편. 전 편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이어지는 부분은 안 보였어요. 숨겨진 보물로 인해 흑기사들에게
템플 기사단의 단장인 아빠가 납치되자 딸 카트리나는 자신을 따르는
남자친구 둘과 여자 꼬마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납
니다.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패밀리 무비인데 가족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여서 거칠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진 않지만 주인공 네 아이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겪어 나가는 모습들이 무척 귀엽고 재미있었
습니다. 채널을 막 돌렸을 때 카트리나의 발랄한 모습에 채널 고정이 되었는데
매력 덩어리더군요. ^^ 다른 편을 보고 싶어졌는데 이왕 방송해주는 거
시리즈 세 편 모두 한꺼번에 해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용 더빙으로 보는 즐거움이 적지 않은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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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그룬드빅 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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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남자 꼬마애가 항구에서 머리를 흩날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북유럽 애들 보면 금발머리에 초롱초롱한 눈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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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우국 憂国
http://www.imdb.com/title/tt0059936/
'금각사'를 썼던 문호이자 강력한 일본을 주창했던 우익인사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
타케야마 중령은 뜻을 함께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참하지 않았던 동료 청년장교들의
쿠데타가 실패하고 그들을 처형해야하는 곤란한 운명에 처하게 되자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부인 레이코와 할복을 결행하기로 한다. 실제로 수 년 후 할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미시마 유키오 본인의 모습과 많이 겹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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