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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리타 도지(森田童子): 라스트 왈츠 (1980) 수록곡

그 시절은 무엇이었던가요?
그 두근거림은 무엇이었던가요?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슬프게도 변함없는 그대로 그대와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이야기하지 않겠지요
우리들은 노래하지 않겠지요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한결같은 우리들이 서있었습니다

캠퍼스길이 불타올랐습니다
그 날은 비가 오는 금요일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슬픈 그대의 웃는 얼굴이 보입니다

강기슭 건너에 우리들이 있습니다
바람 속에 우리들이 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모든게 꿈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되돌린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あの時代は何だったのですか あのときめきは何だったのですか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悲しいほどに ありのままの 君とぼくが ここにいる

ぼくはもう語らないだろう ぼくたちは歌わないだろう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何もないけど ただひたむきな ぼくたちが 立っていた

キャンパス通りが炎と燃えた あれは雨の金曜日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目を閉じれば 悲しい君の 笑い顔が 見えます

河岸の向こうにぼくたちがいる 風のなかにぼくたちがいる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みんな夢でありました
もう一度やりなおすなら どんな生き方が あるだろ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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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Bush - Cloudbusting

음악 2010. 12.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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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Bush: Cloudbusting, 앨범 Hounds of Love (1985) 수록곡

케이트 부시는 '폭풍의 언덕'이나 '해머 호러'같은 곡에서 받은 첫 인상이 강렬해서 중고등학생 시절엔
마냥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나이 먹고서는 더할 나위없는 개성이 섹시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Cloudbusting'은 강제 구금 후 죽음을 맞이했던 정신분석학자 빌헬름 라이히와 그의 아들 피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케이트 부시가 피터 라이히가 쓴 A Book of Dreams를 인상 깊게 읽고서 쓴 곡인데 뮤직비디오
에서 도널드 서덜랜드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책을 꺼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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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ill dream of Organon.
I wake up cryin'.
You're making rain,
And you're just in reach,
When you and sleep escape me.

You're like my yo-yo
That glowed in the dark.
What made it special
Made it dangerous,
So I bury it
And forget.

But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On top of the world,
Looking over the edge,
You could see them coming.
You looked too small
In their big, black car,
To be a threat to the men in power.

I hid my yo-yo
In the garden.
I can't hide you
From the government.
Oh, God, Daddy--
I won't forget.

'Cause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It's you and me, Daddy.

It's you and me... Daddy---

It's you and me... Daddy---

E-yeah yeah yeah yeah yo-ohhhhhhhhhh

And every time it rains
You're here in my head
Like the sun coming out.
Your son's coming out.
Ooh, I just know that something good is gonna happen.
And I don't know when,
But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Ooo-ohh, just saying it could even make it happen.

I'm Cloudbusting Daddy.

Your son's coming out.
Your son's coming out.

지금도 오르고논의 꿈을 꾸며 울며 눈을 떠요.
당신이 비를 내리고 있지요.
손을 뻗으면 당신에게 닿을 듯 한데
당신과 잠은 내게서 달아납니다.

당신은 나의 요요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특별하고
위험한 존재였어요
그래서 땅에 묻고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없지요.

*비가 올 적마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이는 태양처럼
당신의 모습이 머리 속에 떠올라요.
'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입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생길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땅끝을 내려다 보던 당신의 눈에
그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들의 큰 검정차에 탄 당신은
권력자들에게 맞서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했어요.

정원에 요요를 숨겼던 나였지만
정부로부터 당신을 숨길 수는 없었어요.
오... 아버지! 결코 잊지 않겠어요.

*비가 올 적마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이는 태양처럼
당신의 모습이 머리 속에 떠올라요.
'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입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생길 것 같아요

제가 비를 내릴게요
당신의 비가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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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 鬼畜 (1978)

영화노트 2010. 12. 29. 20:50

노무라 요시타로: 귀축 鬼畜 (1978)
원작: 마쓰모토 세이초

http://www.imdb.com/title/tt0202434/

출연: 오가타 켄(소키치 역), 이와시타 시마(오우메 역)

억척스러운 아내 오우메와 함께 인쇄소를 운영하는 소키치는 고단한 인쇄소 일에
지쳐있던 와중에 키쿠요를 만나 외도를 하게 되고 세 아이를 낳게 된다. 경제적인
도움이 전혀 없는 소키치에게 진저리를 치는 키쿠요는 결국 오우메 앞에 나타나고
세 아이를 맡겨놓고 종적을 감춘다.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 부부에게
세 아이는 큰 짐이 된다. 세 아이를 어떻게든 돌려보내라는 오우메의 등쌀에 못이겨서
갈팡질팡하던 소키치는 자의반 타의반의 사고로 막내 아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자 남은
두 아이를 직접 처리할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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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본뉴스를 보니 남편에게 불륜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도로 인해 낳게 된 유아 몇명을 베란다 화분에
파묻었다는 가정주부 사건이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건 어린 아들. 이러한 현실의 비정을 떠올리면 '귀축'의
결말은 적어도 감독이나 원작자가 믿고 싶은, 아주 가는 희망선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정도 얘기로도 어떤 결말일지
예측이 가능할 듯 싶다. 그런데 북미판 DVD 커버를 보노라면 희생자가 되는 세 아이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힌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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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키하치: 블루 크리스마스 ブルークリスマス (1978)
http://www.imdb.com/title/tt0077281/
출연: 나카다이 다츠야(미나미 역), 다케시타 케이코(사에코 역)

공각기동대가 한창 화제에 오르내릴 때 들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인간과 닮은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굳이 인간과 닮은 존재라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
대한 존중 혹은 생명의 소중함 정도로 나는 받아들였다. 우리들과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 혹은 적대
적인 감정은 SF영화에서 자주 그려졌던 모습인데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블루 크리스마스'는 한발
더 나간 상황을 상정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푸른 피를 지녔다. UFO를 목격
한 이들은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켜서 푸른 피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 역시 푸른 피를 지닌
채 태어나게 된다. 그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 일반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 적대감 그리고 힘을 가진 자
들이 공포를 조장하여 드러나는 전체사회의 풍경 등 나치 시대의 망령을 SF영화로 가져온다. 영화는 우주
과학 박사 효도의 실종을 추적하는 신문기자 미나미와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요원 오키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가져간다. 단순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로 효도를 추적하던 미나미는 자신을
압박하는 힘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기어코 효도를 만나게 되었을 때 효도는 미나미가 막연히 생각하던 외계
존재, 푸른 피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핵심적인 깨달음을 준다. '비밀이 새었다고 생각하
는가, 비밀은 샌 것이 아니고 누군가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공포의 소문으로서 흘려보낸 것이다. 우주 어딘가의
침략자에 의해 전인류가 차례로 공격을 받고 있다. 침략자는 푸른 피를 지니고 있다는 공포의 여론을 전세계에
비밀리에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즈음에 오면 딱히 외계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흐름에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권력자가 구사하는 대중전략에 대한 비판을 하며 대중은 결코 음모의 핵심을 깨닫지 못하고 희생양이
될 뿐이라는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오카모토 감독이 초반부터 빚어가며 쌓아올려가는 권력자의 음모라는 틀은
선굵은 이야기라는 것에서 흥분을 자아내며 매력적이다. 이건 영화 소재 자체의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아무래도
영상화된 결과물은 소재의 흥미로움에 비해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각 에피소드의 연출과 연결은
투박함을 느끼게 하고 적지 않게 등장하는 함량미달의 외국배우가 자아내는 어색함도 극의 흐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기대감을 품게 하는 초반의 이야기 구축을 생각하면 요원 오키와 그의 연인 사에코의 과도한 멜로드라마
적 진행은 2부격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고 그러한 멜로드라마적 포석으로 인해 예견된 아귀가 틀어진채 서둘러
마무리되는 인위적인 인상이 들고야 만다.


*영화의 부제이기도 한 'Blood Type: Blue'는 오카모토 감독의 팬이기도 한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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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주제로 오카모토 감독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중 '살인광 시대'는 참조할만하다.
자칭 인구조절위원회라는 괴상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열성인자를 지닌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집단의 광기에 맞서는
교수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블랙코미디적인 느낌 탓인지 액션은 우스꽝스럽지만 감독의 진중한
의도는 쉽사리 손에 잡히는 영화이다. 조직의 수괴와 교수의 대사는 단순명료한 결론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서로
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하지.'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하는게 사실일지 몰라.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되고 싶진 않아' 참으로 현명하오!

*푸른 피가 손을 타고 흐르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푸른 피가 등장한다는 이유가 방송불가가 된 광고가 생각난다.
영화의 상황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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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호소노 하루오미
※美しい二人の夢見る約束 사랑스런 두 사람이 꿈꾸는 약속
青空探しに行くんだよ あの街へ 푸른 하늘을 찾으러 가는 거야 그 거리로
春の陽は久し振りと 봄 햇살은 오랜만이라며
涙ぐむ君を寄せ 눈물을 머금는 너를 끌어 기대게 하면서
ちぎれ雲数えてみる 恥ずかし※ 조각구름을 세어 본다 쑥스러워

恋する二人は夢見る空の果て 사랑하는 두 사람은 꿈꾸는 하늘끝까지
真心探しに立つんだよ あの崖に 진심을 찾기 위해 서본다 그 벼랑에
木の葉が好きなのよと 나뭇잎이 좋다며
微笑む君の肩に 웃음 짓는 너의 어깨에
手をかけ誓う未来 恥ずかし 손을 얹으며 맹세하는 미래 쑥스러워

△君とならいつも楽しい明るくさわやか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운 명랑하고 상쾌한
ピクニック ピクニック 피크닉 피크닉
高鳴るはハートのリズム明るくさわやか 빠르게 뛰는 심장의 리듬 명랑하고 상쾌한
プラトニック プラトニック LOVE△ 플라토닉 플라토닉 러브

峠を歩けば 夕陽がはえるよ  고개를 올라가면 석양이 빛날거야
落日さよなら 輝く草の野辺 석양이여 안녕 반짝이는 들판
さぁ そこに腰をおろし 風の声聞きましょう 자... 그곳에 앉아서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자
膝枕心地良く 恥ずかし 팔베개가 기분이 좋아 쑥스러워

노래 도입부에 호소노 하루오미가 레코드를 구입한 분들을 위한 서비스 음성이라고 말하는
재미있는 인사말이 흘러나온다. '소노시트 버전'이라고 표기된 걸 보니 아마 일본에서 해당음반이
나왔을 무렵 이 곡이 담긴 소노시트가 부록으로 딸려왔던 듯 하다. 90년대 초반에 국내 음악잡지
에서 기타리스트 안회태 씨 등의 기타강좌 소노시트를 부록으로 끼워주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 CD만
익숙한 어린 친구들은 소노시트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TV방송 '우리들의 음악' 중 호소노 하루오미와 UA의 협연



토가와 준 '꿈꾸는 약속'. 원작자도 모른채 여태 토가와 준 버전으로만 듣다가 며칠전 호소노 하루오미 원곡임을
알고서 놀라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 원곡도 참 좋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토가와 준 버전도 여전히 좋은 느낌이
드니 참 행복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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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핀: The Juche Idea (2008)
http://www.imdb.com/title/tt123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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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연주자 야마시타 카즈히토가 1994년에 녹음한 작곡가 요시마츠 다카시 작품집 CD에 수록된
작곡가 본인의 해설글을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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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카즈히토 씨에 대한 노트 -요시마츠 다카시

야마시타 카즈히토 씨와의 만남은 198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이미 세 개의
국제콩쿠르를 제패한 19세의 질주하는 천재소년. 나는 아직도 데뷔작조차 발표하지 못한
27세의 늦깍이 작곡가. 그것이 신기한 경위로, 하라다 이사오라는 프로듀서의 소개로 만나게
되어 도쿄에 있을 야마시타 씨의 미니 콘서트를 위해 곡을 쓰게 되었다. 그것이 '리트머스 디스
턴스'라는 곡이다. 하지만 그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듣고 생각한 것은 '그의 기타는 이미 기타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기타는 그랜드 피아노이고, 보통의 기타 음악이 개인적인 로맨스를
속삭이는 악기라면 그의 기타는 거대한 인간의 존재를 음악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장대한 악기.
이것은 이미 도마뱀과 공룡의 격차와 같다.
그로부터 '진정으로 야마시타 카즈히토 씨의 기타에 걸맞는 규모와 속도 그리고 환타지를 지닌
기타 협주곡'을 쓰리라는 꿈을 향한 칠전팔기가 시작되었다.  곡을 완성하기까지 몇번이고 그의
조언을 받았지만 '이것은 연주할 수 없어요. 보세요' 라고 말하며 기타를 치게 되면 그 테크닉에
아연해질 뿐이었다. 그리고 거의 4년이 흘러 '천마효과(페가수스 이펙트)'라는 이름의 기타 협주곡
을 완성. 1985년 3월에 초연했다. 그는 초연을 암보(暗譜)로 연주를 마쳤고 내 꿈에 훌륭하게 응답해
주었다. 이것은 이미 작곡가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그 후에도 도쿄에 갈 적 마다 술을 마시거나 하는 만남이 이어졌고 예리한 칼과 같은 그의 테크닉도
(나이에 걸맞는) 원숙미가 더해져갈 무렵 '이제 또 기타 곡을 쓰고 싶지 않으신가요?'라는 권유를
받게 되어서 새로운 작품을 쓰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콘체르토 초연으로부터 7년이 된 해의 겨울
이었다. 그 때 쓴 'Wind color Vector'라는 곡을 단서로 시작한 연작이 이 CD에 수록된 '3부작'인 것
이다. 생각해보면 최초의 '리트머스' 때는 야마시타 씨가 10대였고 나는 20대, '천마효과' 때는 야마
시타 씨가 20대였고 나는 30대, 그리고 이번의 '3부작' 때는 야마시타 씨가 30대였고 나는 40대.
작곡가와 묘하게도 이렇게 길게 함께 해 온 것이 연주가인 그에게는 행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지만
초일류 연주가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작품을 제공할 수 있었던 나에게는 행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긴 시간을 함께한 신기하고도, 그리고 지금부터도 소중히 하고 싶은 멋진 만남이다.


수록작품에 대해서
기타 소나타 '하늘빛 텐서' Sky Color Tensor (1992)
[기타의 동적인 추진력과 다면성을 하늘빛을 한 텐서(장력)에 흉내낸 5개의 악장 소나타.]
1. 낮 [한낮의 푸른 하늘을 질주하는 구름의 프레스토]
2. 황혼 [붉은 빛 황혼의 비가]
3. 밤 [메마른 밤을 위한 스케르초]
4. 한밤중 [한밤중을 지나쳐 가는 무도]
5. 새벽 [새벽의 태양을 위한 드론]
이 곡은 '어쨌든 장대하고 거대한 구조를 지닌 교향곡 같은 기타 곡'이라는 발상으로
쓰여진 곡이다. 처음은 전체 7악장 40여분의 구상이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장대하다는
생각이 들어 단념했다. 최종적으로 절반 정도의 길이가 되었다.
소나타인 동시에 하늘에 대한 라가(Raga)이기도 한, 이른바 묘사음악은 아니지만 질주하는
한낮의 프레스토로 시작해서 황혼과 밤을 지나, 최후엔 태양이 지평선에 떠오르는 장대한
드론까지를 기타 하나로 그려낸다. 초연은 1992년 10월 도쿄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야마시타
씨의 리사이틀.

바람빛 벡터 Wind color Vector (1991)
[기타의 정적이고 투명한 울림을 바람빛을 한 벡터(방향량)에 흉내낸 세 개의 부분으로 이뤄진 전주곡.]
1. 바람이 불어가는 곳으로 [바람의 조짐과 먼 꿈의 기억에 대하여]
2. 바람이 그친 후 [정지한 바람의 노래에 대하여]
3.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바람이 가져다 준 이국의 무도에 대하여]
3부작 중 가장 처음 썼던 이 곡은 '리사이틀 용의 가벼운 10분 정도의 곡'이라는 의뢰를 받고
쓴 곡이다. 처음엔 아주 짧은 미니 사이즈의 소품이었지만 후반의 얼마간 동적인 부분을 첨가
해서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바람에 스치며 소리를 내는 '현'과 바람이 멈춘 후의 고요함, 그리고 바람에 실려서 들려오는
이국음악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척 편안한 기타 용의 규모와 악상을 지닌 곡을 만들 생각
이었지만 야마시타 씨에 따르면 '그렇게 편안한 곡은 아니네요'라고 했다. 반성한다.
초연은 1992년 1월 도쿄 카잘스 홀에서 야마시타 씨의 리사이틀.

물빛 스칼라 Water color Scalor (1993)
[기타의 샘물과 같은 리듬을 물빛의 스칼라(실수량)에 흉내낸 의사(疑似) 고전풍 다섯개의 작은 무곡집.]
1. 전주곡 [경쾌하게 질주하는 작은 전주곡]
2. 간주곡 A [정지한 듯한 짧은 안단테]
3. 댄스 [의사고전 풍의 2중구조의 무곡]
4. 간주곡 B [멀리 북소리가 들려오는 간주곡]
5. 론도 [질주하는 작은 피날레]
3부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쓴 이 곡은 '플레이아데스무곡집'이라는 피아노 연작의 자매
작으로 불러도 될 작품으로 르네상스음악의 류트에 의한 의사고전풍의 무곡으로 현대적
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8분음표와 16분음표만이 악보에 그려져 있어서 얼핏 보기엔
평온한 듯이 보이지만 이상한 변박자와 기묘한 패시지의 연속이기 때문에 야마시타 씨에
따르면 '반복해서 치다보면 손가락이 삔다'고 한다.
1993년 7월에 후쿠오카의 리사이틀에서 초연했다.



두 개의 소품
[쓸쓸한 물고기와 하얀 풍경에 대한 두 개의 소품]
1. 성가 [외로운 물고기에 대한 성가]
2. 노엘 [하얀 풍경 속의 크리스마스]
두 개의 소품은 원래 기타 곡이 아니고 모두 피아노 소품을 어레인지한 작품이다.
'성가'는 10대 시절 쓴 피아노 소품의 하나이다. 피아노 곡집 '꿈의 동물원' (동아
음악사) 제 3권에 '외로운 물고기의 성가'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노엘'은
플룻, 하프 그리고 파고트를 위해 쓴 '세 개의 하얀 풍경' (1992)이라는 작품 중
하프가 연주하는 멜로디다.
'앙코르 곡과 같은 편안한 소품'이라는 주문에 맞춰 옛곡에서 기타에 어울릴 법한 소품을
여러곡 골라서 기타 용으로 편곡을 했지만 이번 앨범에는 그 중 가장 느리고 가장 심플한
두 곡을 수록하게 되었다. 편안하기도 편안하지만 두 곡 모두 '기타를 치면 점점 느려지고,
점점 조용해지는' 위태로운 곡이기도 하다.

리트머스 디스턴스 Litumas Distance (1980)
[꿈 속에 엷은 색을 한 푸른 사막과 붉은 사막이 있다. 그곳엔 건조한 눈을 한 베두인족이
살고 있다. 산성의 베두인, 그리고 알칼리성의 베두인. 결국은 리트머스 시험지 위에 가공의
사막 같은 것이지만 그들은 사막 위에 앉아서 기타를 무척 닮은 현악기를 품으면 먼 환상과
같은 신비로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나는 그것을 채보해서 리트머스에 놓인 디스턴스(원경)
을 상상한다.]
1. Bedouin in Acid [산성의 베두인]
2. Bedouin in Alkali [알칼리성의 베두인]
이 곡은 야마시타 씨를 위해 쓴 최초의 곡으로 아라비아의 우드와 같은 것을 상정해서 의사(疑似)
민족음악이라고 불러도 되는 곡이다. 아라비아 음계 풍의 특수한 조현을 사용함과 더불어
후반에는 연주를 하면서 기타 몸통을 두드리며 리듬을 만드는 동시에 튜닝팩에 걸려있는
풍경(을 울리는 아크로바트와 같은 테크닉이 요구된다.
초연은 1980년 10월 도쿄 미니콘서트. 다음다음해 야마시타 씨의 '모던 콜렉션'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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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젊은이라면 君が若者なら' (1970)
http://www.imdb.com/title/tt0203620/

영화의 시작
독립프로덕션인 '신성영화'라는 영화사가 계속 의식하고 만들어 오던게 무엇이냐면 젊은이들의 삶의 방식 속
에서 어떤 가능성이라는 것을 발견해서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TV 드라마 중에서 '젊
은이들'이라는 시리즈가 방영되었을 때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미 인기를 얻은 TV 드라마가 있었던
것입니다. '젊은이들'과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말하자면 하나의 가능성을 젊은이들에게서 발견해서 그들
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라는 것입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어떤 젊은이들
의 범죄성향같은 것을 포함한 다른 방향성을 프로덕션에서도 찾고 있었던 듯 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젊은이

프로듀서와 가장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프로듀서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이라는 것을 이루기 위한 현실이라는 것은 너무나 냉엄합니다. '그대가 젊은이라면'을 만들 때 이미
그런 냉엄한 현실에 우리들이 놓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가지로
분투를 합니다. 집단취직이라는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해 여러가지 분투를 하지만 아무래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에는 친구가 범한 범죄에 말려들어 자신들도 어쩔 수 없게 됩니다. 어떤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친구의 일이라면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습니다. 자신의 일이라면 또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배틀로얄'
의 경우는 냉엄하고 상황에 몰리게 되는 젊은이들. 게다가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 각자가 필
사적으로 저항해 나갑니다. 그것이 '배틀로얄'의 테마였습니다. '그대가 젊은이라면'이 그보다 덜 절망적이라고 하
는 건 상황이 그렇다기 보다는 적어도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 속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하나의 끊임없는 흐름이었습니다. 범죄는 많고 살아가기 힘든 시대
였지만 사람을 믿으려고 하는 마음만큼은 남아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엇습니다. 아이가 어른을
믿지 못하게 되고 자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학교, 선생이나 선배들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배틀
로얄'의 상황이고 '그대들이 젊은이라면'은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는, 친구 서로가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이 영화
의 모티프이며 테마입니다. 저도 그런 드라마를 열심히 만들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차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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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그대가 젊은이라면'에서 젊은이들이 문제를 맞닥드리게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느냐? '배틀 로얄'
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게 받아들인 것을 관객은 어떻게 받
아들일까를 봤습니다. 제가 만든 작품이 나름대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만든 보람도 있고 특히 '배틀로얄'의 경우
는 넓은 범위로, 예를 들어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여러 반응이 있어서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까 생
각해야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상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라는 것은 테러리즘이라고 하는 것을 작품
속에서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입니다. 1950년대 이래로 내 작품 속에서 다뤄왔던 공포, 그에 대한 좌절감 같은 것
을 다루면서도 지금의 아프칸 문제, 테러리즘의 문제에 유효한 답을 찾아서 관객에게 제시할 수 있을까. 굉장한 어
려운 상황으로 무척 힘든 영화연출 상황에 몰려 있다는 의식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관객과 해외관
객에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광을 받고 있는지도 실감하고 있진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이
제부터 어떻게 다뤄낼까? 대답을 마련하기엔 다소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 나이가 되어서는 쉽지 않다는 생각
도 듭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의문에 대답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
해 지금 악전고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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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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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四つの恋の物語 第二話 別れも愉し [옴니버스 '네 개의 사랑이야기 중 2화 '헤어짐도 즐겁다']
http://www.imdb.com/title/tt0040010/
http://www.jmdb.ne.jp/1947/bw000160.htm
출연: 고구레 미치요(미츠코 역), 누마자키 이사오(아리타 역)

헤어짐도 즐겁다? 헤어짐마저도 즐겁다니 정겨움이 느껴지는 제목이 아닌가.
친구와 술 한잔 하고 기분 좋은 걸음으로 집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 떠오른다.
보다 낭만적인 사연이 생각나면 좋으련만. 흥겨운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일까
기대하며 본 단편작 '헤어짐도 즐겁다'는 역시나 익숙한 남겨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히로인 미츠코는 남편과 이혼 후 새로운 연인 아리타를 만났다. 그런데
아리타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아리타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미츠코는
그 소식을 듣고도 호기롭게 한순간의 흔들림일테고 머지않아 자신의 진가를 깨닫게
되리라 확신을 보인다. 곧이어 나타난 아리타는 뜻밖에도 새롭게 만난 여자로 인해
지금까지의 한심한 한량생활을 접고 직장을 구해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보인다.
흐트러짐 없는 아리타의 고백에 미츠코는 아리타를 위해 헌신할 그 여자의 모습을 확연히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자신 역시 다른 연인이 생겼다는 거짓말을 하고 미안한 마음없이
떠나라고 한다. 자존심에 따른 허세였을까, 아니면 아리타를 생각하는 깊은 배려심때문
이었을까. 아리타가 떠나고 미츠코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헤어짐도 즐겁다!
연인의 이별은 궁색맞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목을 살짝 읖조려보니 애써 정감이
우러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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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v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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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구입하려다 품절상태여서 구입을 못했던 나나난 키리코의 '호박과 마요네즈'를 이번에 구입했다.
이 작가의 작품이 흡족했던 것일까? 딱히 그런 건 아닌 듯 하다. 그냥 아는 작가가 없어서...? ㅎㅎ
곰곰이 생각하면 나의 책 구입의 대부분은 영화 감상의 연장에 있다. 영화를 보고 구미가 당겨서
원작도 챙겨보는 선에 머무는 듯해서 참신함이 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블루,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에 이어서 세번째로 구입한 호박과 마요네즈. 그런데 호박과 마요네즈의
그림체를 보고서 아무래도 이 책이 마지막 나나난 키리코의 작품이 될 듯 하다. 블루의 그림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의 그림체에는 애정이 생기지 않았고 호박과 마요네즈 책을 기다리면서
블루처럼 간결한 맛이 있었으면 했는데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처럼 두터움이 느껴지는 그림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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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고서 신나는 기분도 잠시 뒷페이지를 보니 제본이 딱 맞지 않다. 그래 이 정도면 그냥 넘길 정도지...
그냥 넘어가려고 해도 자꾸 그 쪽으로 눈이 쏠린다. 소심함 때문일지. 못견디고 교환신청을 했다. 그런데
yes24에서 구입했는데 교환이 될지....;; 이번에 구입하면서 보니깐 만화책은 도서 항목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 책을 구입해야 배송비 면제가 되는구나. 만원 짜리 소설을 사면 배송비 면제가 되고 만원
어치 만화를 사면 배송비를 물어야 한다니 이거 참... 그런데 덕분에 깜빡 잊고 있던 소설책을 사긴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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