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0806165/

이타미 주조의 '담포포' 리메이크작이라는 정보에 혹해서 보게 되었는데 '담포포'와는 실상 아무런 연관이 없는 영화였다. '담포포'의 히어로 야마자키 츠토무가 깜짝 출연을 하는 것과 일본 라멘 집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것 이외의 어떠한 연계지점도 찾지 못했다. 아마 잘못된 정보인 듯 싶다. 음식을 소재로 한 미국산 코믹물. 못해도 중간이리란 기대치로 보게 된 '라멘 걸'은 딱 그 정도의 기대에 부흥하는 코미디 영화이다. 미국여성이 일본 도쿄에 내동댕이 쳐지면서 이색문화체험을 하게 되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기본 얼개는 익숙한 이야기이고 두서없이 소란스러운 미국여성과 괴팍한 동양인 스승의 대비는 역시 익히 경험한 바가 있는 전형적인 부분이다. 만든 이의 목표치가 애초 거기에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담포포'와 굳이 비교할 것은 없지만 허기진 배를 맛난 음식으로 든든하게 채워주는 '담포포'에 비하면 '라멘 걸'은 자주 먹는 음식을 오늘도 먹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다. 오늘은 색다른 게 먹고 싶다.


여주인공 '아비' 역의 브리트니 머피와 '마에즈미' 역의 니시다 토시유키. 브리트니 머피의 출연작은 그리 생각나지 않지만 (확실히 제목이 기억나는 건 '씬 시티' 정도?) 주연작을 보고 있으니 활달한 매력이 있는 여배우란 생각을 했다. 역시 사람은 다들 저마다의 매력이 있구나 싶은 마음? 그런데 '아비'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토시'라는 인물은 재일한국인으로 설정되어 있고 자신이 자란 환경에 대해 살짝 언급하는 것이 다소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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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영화 특별전 “영화의 섬, 오키나와”

오키나와 영화 특별전이라는 흥미로운 기획전이 열리네요.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진, 오키나와가 배경인 영화가 선정되어 있네요. 지방에 사는 입장이라 무척 아쉽군요. '바다제비 죠의 기적'은 무척 보고 싶은 영화인데 어떻게 짬을 내야할텐데... ^^ '박도외인부대'가 상영작 리스트에 있어서 반갑네요. 본토에서 밀려난 야쿠자 일당이 오키나와에 터를 잡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후카사쿠의 비장하고 격렬한 액션이 여전하면서도 오키나와의 슬픈 역사적 분위기를 흠씬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인상 깊은 영화였지요.

상영작 리스트
신들의 깊은 욕망 (이마무라 쇼헤이)
바다제비 죠의 기적 (토시야 후지타)
박도외인부대 (후카사쿠 긴지)
제5단계 (크리스 마르케)
그 여름날의 누이 (오시마 나기사)
극사적 에로스 (하라 카즈오)
기타 ....
o 행사명: 오키나와 영화 특별전 “영화의 섬, 오키나와”
o 일 시: 2009.6.18(목)~7.5(일) (세부일정 추후확정)
o 장 소: 시네마테크 KOFA
o 주 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한국영상자료원

o 부대행사 1: 국제 학술심포지엄
“오키나와 영화, 오키나와 아이덴티티: 영화 지역/역사 연구와의 조우”
Symposium: What are the cinematic identities of Okinawa?
- 일 시: 2009.6.27(토) 11:00~18:30 (추후 변동 가능)

o 부대행사 2: 나카에 유지(中江裕司) 마스터클래스
- 일시 및 장소: 2009.6.23(화) 14:00~22:00 시네마테크 KOFA 1관
- 행사개요: 오키나와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온 나카에 유지 감독 작품 상영 및 초청강연

o 부대행사 3: 오키나와 1피트운동 마스터클래스 및 공연
- 마스터클래스: 2009.7.4(토) 16:00~19:00 시네마테크 KOFA 2관
- 공 연: 2009.7.5(일) 18:00~20:00 시네마테크 KOFA 1관
- 초청자: 신야 마요나카(오키나와전기록필름1피트운동) 및 국내 인디밴드 1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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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estival-cannes.com/en/archives/2009/allAward.html

경쟁부문 In Competition :

장편 Feature films


단편 Short films


주목할 만한 시선 Un Certain Regard :


시네퐁다시옹 Cinefondation : [학생작품에 수여하는 상]


황금카메라 Golden Camera : [감독데뷔작에 수여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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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heauteurs.com/cinemas/11

마틴 스콜세지의 WCF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The Auteurs' 사이트에서 '하녀' 복원판의
온라인상영을 합니다. 스콜세지의 인사말도 대문에 떡하니 있네요. ^^ 이메일 주소를 입력
하면 무료감상이 가능합니다. 온라인상영이긴 하지만 예전 지지직거리던 '하녀'의 화면을
생각하면 정말 좋아진 화질을 실감케 하네요. 복원작업을 통해서 영문자체자막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하던데 극장상영이나 출시DVD에서는 깔끔하게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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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diewire.com/article/scorseses_powerhouse_world_cinema_partnerships/
며칠 전 인디와이어 기사인데 WCF의 영화들이 크라이테리온에서 DVD로 나올 예정이라는
반가운 내용이 있네요.
'...The Foundation, which has four films in this year’s Cannes Classics section at the Festival de Cannes, will use its alliances to take films from the fest in France to other festivals and museums, followed by a roll out to universities, film clubs, online at The Auteurs, via iTunes and Netflix, through to Criterion DVDs.....
...The Auteurs, a virtual Internet-based cinematheque, will present a World Cinema Foundation portal on their emerging international platform online, incorporating discussion forums, video interviews and editorial content built around the films themselves. B-Side will re-launch and re-develop the WCF website. Criterion will create special DVDs of WCF 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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荒井由実: 나의 프랑소와즈 私のフランソワーズ
아라이 유미의 2집 'MISSLIM (1974)' 수록곡. 프렌치팝의 아이콘 프랑소와즈 아르디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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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아라이 유미 荒井由実

たそがれどき ひとりかけるレコード
땅거미가 질 무렵 혼자 레코드를 틀어요

4年前に はじめてきいた曲を
4년전 처음 들었던 곡을

私のフランソワーズ
나의 프랑소와즈

あなたの歌に 私は帰るのよ
당신의 노래로 나는 돌아가요

さみしいときはいつも
쓸쓸할 때는 언제나

あなたの顔 写真でしか知らない
당신의 얼굴은 사진으로 밖에는 몰라요

私はただ 遠く憧れるだけ
나는 단지 멀리서 동경하고 있을 뿐

私のフランソワーズ
나의 프랑소와즈

あなたは歌う 去りゆく青春を
당신은 노래해요 사라져가는 청춘을

静かに見つめながら
조용히 바라보면서

街の上で 溶けてゆく夕映えを
거리 위에 녹아드는 저녁놀을

窓にもたれ じっとながめていたい
창에 기대어 가만히 바라보고 싶어요

私のフランソワーズ
나만의 프랑소와즈

あなたの歌に 私は帰るのよ
당신의 노래로 나는 돌아가요

夕焼けの鳥のように
석양의 새처럼

私のフランソワーズ
나의 프랑소와즈

あなたの歌に 私は帰るのよ
당신의 노래로 나는 돌아가요

さみしいときはいつも
쓸쓸할 때는 언제나

私のフランソワーズ
나의 프랑소와즈

あなたの歌に 私は帰るのよ
당신의 노래로 나는 돌아가요

さみしいときはいつも
쓸쓸할 때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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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베르데호 Luis Berdejo: ...ya no puede caminar. (2001)
http://www.imdb.com/title/tt0302051/

벌레에 대한 공포심을 지닌 소년 파체코. 아버지는 벌레가 든 병을 침실에 두게 하면서
두려움을 잊도록 한다. 하나, 둘, 셋 점차 병의 갯수가 늘어나는 만큼 파체코의 수집욕구는
비이상적으로 강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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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다이 다츠야 인터뷰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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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극배우 출신인데 이후 영화일에 뛰어 들게 되었어요. 당시는 계약에 의해서 토호의 배우는 토호의 영화에만 나오고 쇼치쿠의 배우는 쇼치쿠의 영화에만 나오고 다이에이이 배우는 다이에의 영화에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연극배우 출신이어서 어디든 출연할 수 있었어요. 감독이 나를 쓰고 싶다고 하면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운이 좋았고 여러 감독과 작업할 수 있었어요. 물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 키노시타 케이스케 감독, 이치가와 곤 감독 등의 영화에 나올 수 있었죠. 그 중에서 역시 나루세 미키오 감독만이 왠지 독특했습니다. 뭐가 독특했냐면 조용함이었죠. 조용하게 배우에게 다가와서 조용하게 말을 건넵니다. '움직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라고 말하고는 촬영을 합니다. 내면까지는 모르겠지만 나루세 감독 자신이 굉장히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루세 감독의 영화를 보면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도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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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감독의 영화를 하면서 뭔가 성에 차지 않은 기분이 들면서도 한 번 완성된 영화를 보게 되면... 나루세 감독과 작업한 첫 작품이 '아라쿠레'였기때문에 '아라쿠레'를 보면서 굉장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토 다이스케 상과 다카미네 히데코 상이 부부인데 직원으로 제 캐릭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점점 뜻대로 되지 않고 마지막 장면에 내가 '네... 네...' 하면서 전화를 받을 때 이 직원이 일을 떠맡게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사는 읽는 듯이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물이 느끼는 것이 눈에서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스로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다소 제멋대로인 느낌이랄까. 자연체와 같은 것이랄까. 배우의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하셨습니다. 나는 여러 역할을 했지만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는 상당히 보기 드문 역할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랑스러워 할 것도 없는 민망스러운 얘기지만 160편의 영화를 한 가운데 상당히 이색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강렬한 역할이나, 보다 악랄한 역할 등 여러 역할을 했지만 모호하면서도 어떤 류의 차가움을 지니고 있고 내면은 뜨거운 이런 역은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당시엔 내가 20대여서 나루세 감독과는 연령적인 차이가 물론 있었지만 어쨌든 함께 작업하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거나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라는 식의 얘기를 못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어서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배우로서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고 시키는대로 하였습니다. 그것이 나루세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가감이었습니다. 강하게 하라고 하면 배우는 종종 너무 강하게 해버리지요. 조금 톤을 낮추라고 하면 너무 낮춰 버리기도 합니다. 적절히 가감을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연극과 영화 연기의 차이는 이런 것이구나 라고 깨달은 것이 나루세 감독의 영화였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라면 네 대의 카메라로 원 신 원 커트로... 필름 원 롤이 10분 정도되니깐 굉장히 연극적인 연기가 됩니다. 그와 반대로 나루세 감독은 한 커트를 찍고 '어 저기 누군가 상대인물이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다음 신을 계속 이어서 동일한 커트로 찍습니다. 그런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러니깐 결국 두 인물이 있는 신을 한다면 한 배우만 찍어내고 전부 편집으로 이어냅니다. 카메라가 나를 찍고 이 번엔 다카미네 상을 찍으려면 조명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죠. 돈절약이라는 게 아니더라도 그런 기술을 나루세 감독은 지니고 있어서 한 배우의 신을 모두 찍고 조명을 조절하고 다음 배우의 신을 또 모두 찍고 결국 모두 편집으로 이어냅니다. 자신의 연출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한 번은 조감독이 '다카미네 상의 시선은 여기입니다.'라고 외치면서 종이로 만든 큰 눈을 들고 있어서 야단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웃음] 그 위치를 맞춰서 내 대사를 합니다. 다음 신은 다카미네 상이 대사를 하겠지만 대신 나의 반응 커트를 찍습니다. 다카미네 상은 이 쪽으로 조금 움직였다는 얘기를 듣고 그 쪽을 보고 또 대사를 합니다. 그것은 역시 연출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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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의 모델이 된 '바'가 있을 겁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긴자에서 유명한 '바'였습니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 그 곳이 모델이 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세트였습니다. 곳곳에 로케를 한 것도 있지만 80퍼센트 이상은 세트였을 겁니다. 거리를 걷는 장면이 있어서 로케를 했습니다만 토호에는 긴자 세트가 있었습니다. 영화에 많은 호스테스가 나오지 않습니까? 모두 구김살이 없습니다. 나루세 감독의 다른 영화를 봐도 여성 중심이지요. 강한 여성이고 그것을 대표하는 여배우는 다카니메 히데코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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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성을 그리는 것을 나루세 감독은 좋아했습니다. 단지 예쁘다거나 귀엽다거나 하는 여성의 매력이 아닌... 물론 여성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이지만 여성이 지닌... 지금에서 보자면 니힐리즘과 같은 것을 나루세 감독은 강하게 느껴서 함께 작업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니힐리즘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하게 말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성이 지닌 숙명에 대한 저항감. 그것을 깨달으면서 헤쳐나가는 여자의 강인함과 같은 것을 다카미네 히데코라는 배우를 통해 느꼈던 것이라고 봅니다. 다카미네 히데코 상은 그렇게 애교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상냥하다거나 애교가 있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완전히 바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와는 나이차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머리를 숙이기만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웃음] 영화연기에 있어서는 그녀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연기 선생님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사실연기'라고 할까요. '그렇게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나의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웠어요. [웃음] 몇 살 차이였더라... 8살 차이였을 겁니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시잖아요. 차를 마시고 찻잔을 내리죠. 내리면 커트를 합니다. 다음은 내 얼굴 클로즈업입니다. 찻잔 위치는 어떻게 하지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화면에 나오지 않아요. 전혀 안 나와요. 치워버려도 돼요'라는 식의 조언을 해줍니다. 또는 '큰 소리 내지 않아도 돼요. 마이크가 바로 밑에 있으니깐' 무서웠어요. 무서웠지만 기본적으로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말은 쌀쌀맞지만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 그녀를 때리는 연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키노시타 감독의 영화에서였습니다. 때리는 연기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나루세 감독은 진심으로 때리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리니깐 못한다고도 못하고... [웃음] 다만 귀는 고막이 울리니깐 대신 뺨을 세게 때리라고 했습니다. 감독님의 지시였지요. 많은 말을 쏟아내는 것보다 한 대 때리면서 모든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것이 나루세 감독답다고 느껴졌습니다. 인물이 '매니저'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다면 지루한 역할이 되겠지요. 밖으로 펑하고 본심을 드러내면서 해방시키는 것이 인물을 흥미롭게 만듭니다.

때때로 영화가 그 때의 유행에 따라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큰 인기를 얻으면서도 5년이 지나면 사라지는 영화가 있습니다. 반면 30년전의 영화이지만... 30년전의 영화라면 오래된 영화이지요... 그래도 지금 봐도 신선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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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프랑스어 교재로 썼던 PANORAMA. 잠수를 타고 있던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여서 찍어 봤습니다. 책내용을 많이 파진 못해서 아쉬움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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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교재에 마련된 여러 섹션 중에서 영화로 배우는 프랑스어 코너가 등장하면 눈이 번쩍하게
되더군요. ^^ 무척 좋아하는 감독님 에릭 로메르의 사랑스러운 영화 '내 친구의 친구'에서 레아와 블랑슈가
만나는 장면의 대사가 실려 있네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너무 소심한 여주인공의 사랑 찾기가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영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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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스 루키니와 주디스 앙리 주연의 '은밀한 여인 La discrète (1990)'이 실려 있네요. 파브리스 루키니는 사람 좋아보이는 외모가 호감도 상승에 한 몫 하기도 하는데 에릭 로메르 영화의 단골배우였다는 점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는 프랑스 남자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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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영화의 소개글이 실려 있네요. 콜린느 세로의 '위기 La Crise (1992)', 크리스티앙 뱅상의 '이별 La séparation (1994)', 에티엔느 샤틸리에즈의 '인생은 길고 고요한 강물 La vie est un long fleuve tranquille (1988)'
'이별'이라는 영화는 이자벨 위페르와 다니엘 오테이유 두 배우의 연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는데 우리영화 '봄날은 간다'가 생각납니다. 서서히 감정의 균열이 일어나는 커플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는 부부로 나오지만 결국엔 걷잡을 수 없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길고 고요한 강물'은 나중 하네케의 영화에서 이자벨 위페르와 공연하는 브노와 마지멜이 인상 깊은 아역(!) 연기를 하고 있어서 색다른 흥미를 돋우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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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츠토무(山崎努) - 천국과 지옥(天国と地獄) 인터뷰
*크라테리온 콜렉션 '천국과 지옥' DVD에 수록된 야마자키 츠토무의 인터뷰를 옮긴 것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에서 유괴범을 연기한 야마자키 츠토무의 인터뷰.
인상 깊었던 야마자키 츠토무의 출연작들을 꼽아보니 '고 GO'의 스기하라 아버지, '팔묘촌'의
살인광, '도톤보리가와'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자 등 수많은 인물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오른팔 역할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이타미 주조 영화에서 보였던 자기 중심 확실한
캐릭터들은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중견 중의 중견이 된 야마자키 츠토무의 신참 시절
에피소드는 초짜 배우시절 단역 연기에도 벌벌 떨었다는 로버트 드니로의 유쾌한 전설같은 이야기가
생각날만큼이나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배우로서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것은 영광이었습니다.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이 작품 이후에도 몇 작품을 할 기회가 있었고 여러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야마자키는 뻔뻔하다'고 '이렇게 뻔뻔한 녀석은 본 적이 없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어느날 제가 '아니요, 사실...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합니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로사와 감독이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잘 파악하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아마도 영화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을 찾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저는 사실 이전에 몇 작품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구로사와 감독의 아이디어에 어울리는 신인이 없어서 저에게까지 기회가 왔습니다. 그래서 오디션도 거의 막바지였습니다. 굉장히 긴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구로사와 영화의 팬이었기 때문에 '7인의 사무라이'는 고교시절 아홉번을 보았습니다. 두려워서 떨렸습니다. 앞에는 구로사와 감독이 있고 양 옆에는 십수명의 관계자가 있었던 걸로 생각되는데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이 라스트 신을 연기 해보라고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얼굴을 붉히기 일쑤여서 사람 눈을 마주보는게 안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구로사와 감독이 있으니깐 '이거 큰 일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로사와 감독의 눈이 따뜻하고 친절해서 '창피해도 괜찮잖아? 두려워 하는 기분은 잘 알고 있어' 그런 말을 하는 듯한 정말 친절한 눈이었습니다. 그 눈에 빠져들어서는 상당히 긴 장면이었는데 계속 눈을 마주보며 연기를 하는게 가능했습니다. 그것이 무척 기뻐서... 오디션 보다도 눈을 마주보며 연기를 했다는 것이 기뻐서 돌아갔던게 생각납니다. 무척 힘들듯 싶어서 '솔직히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촬영이 1년동안 이뤄진다는 얘길 들었던 탓입니다. 그랬더니 구로사와 감독이 '영화라는 것은...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쥬스를 뽑아먹는 것과 같을 리가 없지 않나? 하나씩 하나씩 눈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하나씩 하나씩, 순간 순간 눈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끝나 있는 것일세'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로를 걸어가는 범인의 첫 등장장면]
요코하마라는 도시는 외국인이 붐비던 곳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언덕이 있고 바다를 접하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 이 영화의 다이나믹함을 표현하기 쉬운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선택한 것일겁니다. 범인이 등장하는 수로 장면입니다. 수로는 쓰레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메탄 가스가 뿜어져 나올 듯한 더러운 수로입니다. 그것이 구로사와 감독이 생각한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 수로는 굉장히 깨끗했습니다. 깨끗한 수로를 그토록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아서 조감독들이 상당히 야단을 맞았습니다.

[마약굴 장면]
그건 구로사와 매직이었습니다. 아연 철판으로 만들어 낸 벽에 헤로인 가루같은 것들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그것이 굉장했습니다. 조명이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 대부분 더웠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촬영기간이 1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여름 장면은 여름에 찍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여름 장면에서는 하얀 와이셔츠 한 장을 걸칩니다. 그걸 겨울에 찍는 겁니다. 실외 세트였습니다. 그래서 땀 흘린 모습을 위해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구로사와 감독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왜 여름 장면을 여름에 찍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여름에는 연기하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당연히 더우니깐 덥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네. 추울 때는 어떻게 해서 따뜻함을 표현할까 궁리를 하게 되지. 그래서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는 걸세' '과연 그렇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모두 더울 때는 덥다는 것이 당연히 영상에 보여진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영상이라는 것은 읽어낼 수 있도록 궁리를 해야 하는 겁니다.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괴범과의 전화장면]
보통 전화통화 장면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미리 녹음한 후에 테이프를 틀어놓고서 촬영을 하는 것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튜디어 안에 부스를 만들어서 유괴한 어린아이를 옆에 앉히고 소리를 지르게 했습니다.
'아빠!' 소리를 지르게 하고서는 입을 막았습니다. 부스에서 한 것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미후네 상의 교섭과 분노 연기는 매우 박력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있으면 자연적으로 전장에서 패전을
맞이한 병사의 괴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들개 (1949)'에서 미후네 상이 귀향한 병사의 모습으로 마을을 헤매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제가 그 모습을 연결시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후네 상 자신도 공군에서 복무를 했었습니다. 그런 인상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경험하지 못한 지옥을 경험한 사람같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고 사람들을 잘 돌봐줬습니다. '천국과 지옥' 촬영 때도 저는 전차로 통근을 했는데 미후네 상이 빨간 2인승 MG 스포츠카로 역까지 바래다 줬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조급한 성격이었습니다. 저도 그다지 느긋한 성격은 아니지만 미후네 상은 정말 조급한 성격이었습니다. [웃음] 제가 메이크업을 지우고 의상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엔진을 켜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바로 출발입니다. 역 앞에 정차해서는 '그럼 내일 봐' 그러고는 바로 출발입니다. 아주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범인 역으로 오디션을 본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동급생들도 있었습니다. 배우 학교의 동급생 한 명은 형사 중 한 명으로 출연했습니다. 저를 미행하는, 하와이 셔츠로 변장한 형사였습니다. 춤을 잘 추는 친구였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여서 그 장면을 볼 적마다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당시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셰익스피어같은 번안극이었습니다. 저의 건들거리는 걸음에 대해 말하자면 당시 일본의 셰익스피어극은 배우들이 발레를 하는 듯이 움직였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제가 건들거리며 걸으니깐 연극계에서는 평판이 안 좋았습니다. '야마자키는 걷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구로사와 영화 팀에 들어가서는 '자네는 걷는 법이 상당히 좋다'라고 구로사와 감독으로부터 얘길 들어서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걷는 법은 중요합니다. 즉, 하반신을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의 걷는 리듬이 캐릭터이기도 하고 캐릭터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로사와 감독의 인정을 받아서 기뻤습니다. 선글라스 역시 구로사와 감독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시나리오에는 쓰여져 있지 않았습니다. 제 연기에 관해 얘기하자면 지금 한다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하지만 그 당시의, 25살 그 때의 오만이나, 잘못된 허세나 서투름은 지금에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연기라는 것은 그 순간 순간의 것입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저에게는 연기에 관한 충고를 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에게는 소용없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란 어린 배우였으니깐요. 하고 싶은대로 연기하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도 제멋대로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구로사와 감독의 손바닥 안에서 놀았던 것입니다.

[체포된 범인과 마주하는 라스트장면]
진실은... 왜 범행을 저질렀는가 범인은 어떤 캐릭터인가는 라스트 신에서 자신의 입에서 밝혀집니다. 이 캐릭터는 범죄마저도 용인받을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라스콜리니코프와 닮은 면이 있습니다. 시나리오에도 이 캐릭터에 대한 어떤 동정같은 것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로사와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그런 동정같은 것이 훨씬 커저버렸습니다. 범죄인에 대해, 범죄인과 범행에 대해서는 완전히 용인하지 않으면서도 그 젊은이에 대한 동정을 느낍니다. 그것이 구로사와 감독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장면은 역시 라스트 신이었습니다. 눈 앞이 하얘졌습니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몰랐습니다.
어느 순간 일어서서 눈 앞의 철장을 부여잡았습니다. 그것은 즉흥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철장은 조명이 강렬해서 뜨거웠습니다.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화상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못 챘습니다. 연기가 끝나고 알아차렸습니다. 그 정도로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했는지 못 했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실은 이 장면 이후에 실질적인 라스트 신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잘라내고 이것을 라스트 신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무척 기뻤습니다. 책임을 다한 기분이었습니다.

여전한 현역 야마자키 츠토무. 근래 우리 극장가를 찾았던 '굿' 바이'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콧수염을 한 미후네 도시로와 선글라스를 쓴 구로사와 감독

 


'천국과 지옥' 라스트 신
'내 집은 겨울엔 추워서 못 자고 여름엔 더워서 못 잡니다. 좁은 내 방에서 보면 당신 집은 천국처럼 보였습니다.
매일 보면서 점점 당신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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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Snow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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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in Feneley: 눈 Snow (2005)
http://www.imdb.com/title/tt0821016/

제작국가: 호주 상영시간: 15분
눈으로 뒤덮힌 산 속. 소년은 생명이 꺼져가는 토끼를 통해 삶과 죽음의 가는 경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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